화창한 부산 해운대 바닷가 봄풍경 - 황사가 물러가고 설렘이 가득했던 날 (2021.3 / 라이카 M10-D)
2021. 4. 29.
날짜를 확인해보니 여행 둘째날, 아직 주변 풍경이 낯설고 여행의 설렘이 식지 않은 날이었습니다. 이제 막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되는 날이었지만 별다른 계획이 없었습니다. 그저 숙소에서 나와 십 분 거리에 있는 해운대 바닷가를 찾아갔습니다. 마치 본능처럼. 계획이 전혀 없는 여행은 아니었지만 둘째날이었던 화요일은 통째로 비워져 있었습니다. 가장 큰 이유를 꼽자면 날씨. 부산에 도착한 첫 날, 11년만의 황사 주의보로 눈앞이 온통 노란색이었습니다. 마치 눈 앞에 렌즈 필터를 끼운 것 같기도, 그런 색 고글을 쓴 것 같은 답답한 날씨였어요. 저멀리 풍경은 먼지에 가려 보이지도 않았고. 11년만의 황사 경보가 내려진 날, 부산 해운대 바닷가 풍경 (2021.3.29) 지난 3월 29일, 오랜만에 부산에 내려갔습니..
시그마 35mm F1.4 DG DN Art 발표 - 미러리스 전용 설계가 적용된 대구경 단렌즈
2021. 4. 28.
시그마의 새로운 Art 렌즈가 발표됐습니다. 화질 외의 다른 것을 타협하지 않는다는 Art 시리즈의 신제품으로 35mm 초점거리와 F1.4의 최대 개방 조리개 값 거기에 미러리스 전용 설계가 적용된 DG DN 시리즈입니다. 많은 분들이 기다렸던 렌즈죠. 기존 35mm F1.4 Art DG 렌즈는 SLR 용 설계가 적용됐기 때문에 미러리스 카메라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어댑터가 필요했고, 미러리스 전용 설계 렌즈는 35mm F1.2 DG DN 렌즈가 있었지만 가격과 크기,무게의 부담으로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지 못했습니다. 이번에 35mm F1.4 렌즈가 소니 FE 마운트, 라이카-시그마-파나소닉 L 마운트 용으로 발매되면서 사용자들의 갈증이 해소될 것 같습니다. 아래는 시그마 홈페이지의 상품 페이지입니다. 3..
초소형 풀프레임 카메라 시그마 FP & 45mm F2.8 DG DN 후기 - 화질 및 장단점
2021. 4. 26.
손바닥 위에 가볍게 올려놓을 수 있는 작은 크기에 2400만 화소 풀프레임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컴팩트 미러리스 카메라 시그마 FP. 사진가의 서브 카메라로도 충분하면서 시네마 DNG 등 고사양 비디오 사양이 전문 영상 작업에도 투입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제품입니다. 크기 대비 놀라운 능력을 가진 카메라라 개인적으로 매우 만족하며 사용했어요. 최근까지 사진과 영상 작업을 병행하면서 라이카-시그마-파나소닉의 L마운트 시스템을 구성했고 파나소닉 S1의 서브캠으로 시그마 FP를 영입했습니다. 다양한 활용 중 개인적으로는 작은 크기와 가벼운 무게, 풀프레임 이미지가 일상/여행용 카메라로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특히 제짝으로 발매된 45mm F2.8 DG DN 렌즈와의 조합은 한동안 서브 카메라 욕심을 없앨 정도로..
지난 주말엔 이화동에 다녀왔습니다. 봄이 한창이라 어딜 가나 사람이 많을 것은 아는데, 후보들 중에선 그나마 가깝고 한적하게 다닐 수 있겠다 싶었어요. 물론 이 날 저녁 메뉴인 카레 음식점이 이쪽인 이유가 더 큽니다만. 대학로 뒷편 낙산 공원 그리고 그 아래 이화 마을. 한 때 사진이 취미였던 사람들은 다들 몇 번은 가 보셨을 거예요. 오래된 동네 골목 사이사이에 그려진 벽화, 언덕 위 성벽 너머 보이는 서울 풍경이 출사족들의 인기를 끌었던 곳. 지금은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더군요. 그래도 낙산 공원에서 바라보는 도시의 전경은 여전히 근사합니다. 뭔가 애틋한 기분이 들기도. 나중에 든 생각인데, 2012년 그러니까 9년 전 제 첫 라이카 카메라 M8을 중고로 구매하고 기쁜 마음에 어디로든 사진을 찍으러 가..
후지필름에서 나온 광학 뷰파인더 VF-X21을 얼마 전에 구입했습니다. 현재는 후지필름 카메라를 사용하지 않는데도 액세서리를 구매한 이유가 있겠죠. 범용으로 사용이 가능한 광학 뷰파인더면서 21/28mm 프레임라인을 표시하기 때문에 타사 카메라를 사용하는 분들도 용도에 따라 얼마든지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VF-X21 뷰파인더는 핫슈에 장착해 사용하는 광학 뷰파인더 제품으로 컴팩트 카메라 X70의 액세서리로 출시됐습니다. 카메라와 전자 신호를 소통해 정보를 표시하는 전자식 뷰파인더와 달리 이 광학 뷰파인더는 단순한 '창' 역할만 하는 제품입니다. 물론 그 역할을 제대로 소화하기 위해 별도의 렌즈 구성과 후지논 렌즈에 적용된 렌즈 코팅이 적용됐습니다. 뷰파인더가 없는 X70의 단점을 보완하지만 실제 ..
이제는 너무도 당연히 누리는 것들이 있습니다. 멀리 떨어진 사람들과의 화상 대화, 스마트폰 화면 속 지도가 알려주는 길찾기, 따로 저장 공간을 가지고 다닐 필요 없는 클라우드 컴퓨팅 등. 제가 어렸을때까지만 해도 상상만 하던 것들이 이제는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이들이 순식간에 사라진다면 어찌 될까 걱정이 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생각만 해도 답답하고 막막하죠. 제가 사진을 좋아해서인지 카메라의 변화 역시 예전과 비교하면 대단합니다. 제가 처음 구매한 디지털 카메라가 약 200만 화소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수천만 화소가 기본이 됐고 저장 공간도 MB 단위에서 GB 단위가 됐죠. 하지만 무엇보다 큰 변화는 그보다 앞서 필름에서 디지털로 이미지의 저장 및 표현 방식이 바뀐 것이라 하겠습니다. 그리고 ..
라이카 카메라 M10-D - 7.렌즈 라인업 소개 - 보이그랜더 빈티지 21/35/50mm 렌즈
2021. 4. 19.
이 포스팅을 하게 될 날을 기다렸습니다. 영상 작업 등을 이유로 파나소닉-시그마 L 시스템으로 이주한 지 2년만에 다시 M으로 돌아오면서 계획했던 렌즈 라인업을 완성했습니다. 겉으로 보면 한 브랜드에 편중된 구성이지만 나름의 이유와 매력이 있기에 현재 사용 중인 렌즈 구성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가성비 M 렌즈를 찾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21mm 초광각 - Voigtlander Color-Skopar 21mm f/3.5 Aspherical 35mm 렌즈 하나만으로도 못할 건 없다지만 종종 그 프레임 안에 갇혀 답답한 느낌이 들곤 합니다. 특히 풍경, 여행지에서의 건축물 사진을 찍을 때 광각 렌즈 생각이 간절하죠. 보통은 28mm를 선호하지만 사용해보니 35mm와 차별화가 되지 않아서 24mm ..
여행의 어떤 순간은 짧지만 강하게 남아 두고두고 그리워집니다. 노을을 좋아하는 저는 화려한 색으로 물든 대지와 그 아래 펼쳐진 실루엣에 감탄할 때가 많아요. 운 좋게도 지난 부산 여행에서도 하루, 아름답게 노을지는 풍경과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달맞이 고개 가득 벚꽃이 흐드러지던 봄날. 예년보다 빠른 개화에 모두들 맘이 급한 것 같았습니다. 사진을 찍고 사랑을 표현하던 사람들을 지나 언덕을 거의 내려올 때쯤, 고층 빌딩 사이로 예쁜 색이 비쳤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노을. 저는 해운대에서 색과 빛을 감상했습니다. 저 멀리 이미 좋은 자리를 차지한 연인이 바다와 노을을 배경으로 추억을 담는 모습이 예쁜 실루엣으로 남았습니다. 이 날의 노을은 어쩐지 남미의 어떤 도시를 떠오르게 할 정도로 그 색이 강렬하고 또..
보이그랜더 울트론 빈티지 라인 28mm f2 asph VM 렌즈 발표 (ULTRON Vintage Line 28mm f/2 asph)
2021. 4. 16.
보이그랜더의 새로운 VM 렌즈 울트론 28mm f2 asph 렌즈가 정식 발표됐습니다. 루머가 나오기가 무섭게 정식으로 발표된 이 렌즈는 기존 울트론 28mm f2 렌즈의 리뉴얼 버전으로, 빈티지 라인 특유의 디자인으로 제작됐습니다. 스타일과 색상에 따라 Type I/II 총 3종으로 발매됩니다. 기존 울트론 28mm f2가 워낙 오래된 렌즈라 진작 리뉴얼 할 때가 됐죠. 디자인의 변화, 현행 렌즈다운 광학 성능 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가격은 일본 소매가 기준 10만엔으로 책정됐습니다. 블랙/실버 투 톤 컬러의 Type I과 블랙 페인트, 실버 컬러의 Type II까지 총 3가지 모델입니다. 아래는 렌즈의 디자인과 주요 사양입니다. - 7군 10매 구성 - 28mm 초점 거리 - F2-F22 - 조..
보이그랜더 울트론 빈티지 라인 35mm F2 & 라이카 M10-D - 2.함께 한 여행의 순간들 (ULTRON Vintage Line 35mm F2 asph)
2021. 4. 16.
라이카 M10-D와 함께 사용 중인 보이그랜더 M 마운트 빈티지 라인 렌즈들의 소감들을 하나 하나 남기고 있습니다. 오늘은 메인으로 사용하고 있는 ultron vintage line 35mm f2 렌즈의 간단 소감입니다. 얼마 전 부산 여행을 함께하며 남긴 사진들과 섣부른 평가들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닷새 간 부산 해운대 근처의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M10-D와 울트론 35mm F2 조합으로 대부분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 사진들 중 몇몇을 골라 보았습니다. 보다 정확한 설명을 위해 첨부 이미지들은 약간의 노출 보정과 수평 조정만 거친 무보정 이미지로 업로드합니다. 준수한 외관과 괜찮은 광학 성능, 가성비까지 갖춘 M마운트 35mm f2 렌즈 울트론 빈티지 라인 35mm f2에 대한 소개와 간단한 언박싱..
보이그랜더의 새로운 VM 렌즈 출시에 대한 루머가 있습니다. 빈티지 라인 28mm f2 울트론 렌즈가 조만간 정식 발표되고 5월 중 판매가 시작된다는 소식입니다. 트위터를 통해 알려진 이 루머는 최근 제품 사진까지 유출되면서 상당히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실제 제품 주기상으로도 현행 울트론 28mm F2 렌즈가 매우 오래된 렌즈라 리뉴얼 할 때가 됐기도 했고요. 아래는 원문이 있는 트위터 주소입니다. twitter.com/nokishita_c/status/1382520838641967104 軒下デジカメ情報局 on Twitter “フォクトレンダー「ULTRON Vintage Line 28mm F2 Aspherical Type I VM」「ULTRON Vintage Line 28mm F2 As..
한동안 주말마다 비가 와서, 방역 조치를 위해 인공 비를 내리는 게 아니냐는 웃지 못할 소리까지 있었다죠. 지난 주말엔 모처럼 날이 화창했습니다. 전날 비가 온 것도 아니었는데 하늘이 파랗고 햇살도 선명했어요. 그래서 모처럼 주말 산책을 나섰습니다. 늘 그렇듯 목적지는 먹고싶은 메뉴, 가고싶은 곳에 맞췄죠. 이날은 인사동-삼청동. 오랜만에 찜닭을 먹고 근처 인사동-삼청동 골목을 거닐었습니다. 한창 사진 찍기 취미에 빠져 있을 때 자주 찾던 동네였는데, 무척 오랜만에 왔어요. 이날 산책의 기록들은 라이카 요즘 매일같이 함께하는 카메라 M10-D로 담았습니다. 렌즈는 잠시 고민했지만 50mm 렌즈가 끌려서 녹턴 빈티지 50mm F1.5 II를 물렸습니다. 35mm f2 울트론에 밀려 제대로 된 출사는 처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