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의 시작점에서 2017년을 돌아봅니다" 라지만 역시나 한 발 늦은 인상을 지울 수 없습니다. 간간히 티나게 일하고 있는 티스토리에서 한 해 동안 노력하고 즐긴 블로거들을 위해 2017년 한 해 블로그를 정리하는 결산 페이지를 만들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인데, 기준도 신뢰도 없는 파워 블로거 혹은 베스트 블로거 선정에 비해 많은 분들이 즐길 수 있는 컨텐츠라 개인적으로는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지난해 블로그 결산한 지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일 년이 지났구나 싶네요. 한 해 동안 없는 시간 쪼개 포스팅한 티스토리 블로거들 수고하셨습니다. 조금씩 그 존재감이 잊혀지고만 있는 것 같지만, 곧 좋은 날(?) 올 것이라 믿습니다. "2017년 내 블로그는?" 티스토리 모두의 ..
LEICA M-P 광복 70주년 에디션 (70th Anniversary Republic of Korea) 첫인상
2017. 7. 21.
사진을 위해 라이카 M을 사용하게 됐고 여행을 시작하게 되면서 좀 더 쉽고 편한 Q를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여행을 위해 M으로 돌아왔습니다. 쉽고 빠른 것은 물론 좋은 것이지만 그것이 반드시 좋은 결과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아니 설령 절대적인 결과물이 좀 더 낫더라도 그것이 나를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리고 다시 M 카메라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다시 묵직한 카메라를 손으로 쥐고 뷰파인더를 보며 렌즈의 초점링을 돌리니 잊고 있던 가슴 떨림이 멀리 가지 않았다는 듯 찾아옵니다. 다시 라이카 M을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후 가장 먼저 고려한 것은 당연히 최신작인 M10이었지만, 가격도 가격이거니와 예약 후 몇달이 지나야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 때문에..
점심을 먹기에는 이미 늦은 시각, 하지만 서울 못지 않게 차가웠던 동유럽 겨울 공기에 헛헛해진 속을 달래고자 카페에 들어섰을 때, 무척이나 멋진 실내 장식과 사람들의 옷차림, 여유로운 표정에 백년쯤 전으로 돌아간 것만 같았습니다. 근사한 프라하 시민 회관 1층에 자리한 이 카페는 커피 한 잔과 케이크 값인 수백 코루나를 놓고 오기에 어딘지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로 멋진 공간이었습니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이 가격에 이런 황홀한 시간 여행을 했다는 것이 고마웠달까요. 아쉽게도 이 카페를 발견한 것은 공항으로 돌아가기 두시간 전이었고, 때문에 더 아쉽고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프라하 시민 회관 카페 - Kavárna Obecní dům- 건너편에 보이는 우아한 건축 양식의 건물이 프라하 시민 회관(Obec..
LX10은 LX7에서 잠시 멈췄던 컴팩트 하이엔드 카메라의 귀족 ‘루믹스 LX’의 부활을 알렸습니다. LX7과 같은 크기에 1.0’ 이미지 센서와 새롭게 설계된 라이카 DC VARIO-SUMMILUX를 탑재해 전작보다 월등한 화질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매일 휴대하며 고화질 사진과 영상으로 일상을 아름답게 기록해 줄 포켓 카메라 카테고리에서 LX10은 역사상 가장 매력적인 제품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포켓 카메라를 무척 좋아하는 제가 약 두달간 LX10을 사용하며 느낀 이 카메라의 특징과 장단점을 키워드를 중심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완성도 높은 포켓 디자인 LX10은 핵심은 전에 상상할 수 없었던 높은 수준의 결과물을 재킷 주머니에 넣을 수 있는 카메라에 넣었다는 것입니다. 실..
파나소닉 카메라의 최신 기능인 포스트 포커스는 4K 영상이 사진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평할 수 있겠습니다. 이른바 '선 촬영, 후 초점' 방식입니다. 초점을 설정할 지점과 배경 흐림, 즉 아웃 포커스 효과가 적용되는 구간을 직접 지정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줄 알았던 이런 사진 촬영 역시 4K 동영상을 응용한 기능입니다. 포스트 포커스 모드를 설정하면 촬영 영역이 좁아지며 4K 동영상 촬영과 비슷한 환경으로 변경됩니다. 촬영 후 초점을 설정하기 때문에 촬영 당시에는 특별히 초점 영역을 지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셔터를 누르면 약 1-2초간 화면이 움직이며 촬영되는데, 화면 내 각 피사체에 한번씩 초점을 맞춘 4K 영상이 기록되는 과정입니다. - 포스트 포커스 촬영시 기록되는 4..
아침 아홉시 삼십 분, 비행기가 화창한 이른 아침 하늘로 떠오릅니다. 손바닥 만한 창 밖으로 우뚝 솟은 타이베이 101 타워가 보입니다. 이제야 이 낯선 도시가 조금 편해지기 시작하던 날, 여행은 끝났습니다. 너무 이른 아침이라 얼떨떨했던 이별, 그래서 도시가 더 이상 보이지 않을 때까지 창문에 코를 붙이고 있다가 결국 창 밖으로 하얀 구름 덩이만 보이게 된 후에야 수첩을 꺼내 여행을 기록 합니다. 추억을 꺼내 여행을 마무리합니다. 겨울, 타이베이, 사람 그리고 특별하지 않음에서 오는 행복을. 하나, 낯선 도시를 찾는 이유. 대만을 여행할 일은 없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중화권 특유의 시끌벅적한 분위기며 음식에 대한 선입견이 있기도 했던데다, 같은 아시아권 여행에는 그다지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기도 했죠...
혹자는 이 곳에서 꼭, 해가 지기 전에 도착해 노을을 기다려 보라고 했습니다. 또 다른 이는 본 적 없는 영화 제목을 말하며 저보다 더 신나 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호기심이 저를 이 곳까지 이끌었습니다. 그것도 두 번이나 말이죠. 첫번째는 실패였지만, 결국 다시 찾아 보란듯이 성공했습니다. 그들의 말로 듣던 것보다 더 멋진 노을이었습니다. 여행의 마지막으로 이보다 좋은 것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 딱 하루, 그것도 마지막 날에 " 창문이 없는 싸구려 호텔방은 여행자를 부지런하게 합니다. 이른 아침부터 나갈 채비를 하며 공용 화장실로 가는 길, 복도 끝 환한 빛에 순간 걸음이 멈췄습니다. 벽에 붙여놓은 그림처럼 환하고 선명한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여행의 마지막 날, 결국 볼 수 없을 것 같았던 화창한..
LX10은 주머니 안에 휴대할 수 있을 정도로 작은 카메라지만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의 고화질 영상 트렌드를 이끄는 파나소닉의 신제품답게 고해상도 4K 동영상과 4K 포토, 포스트 포커스 등 4K 영상을 응용한 다양한 부가 기능이 모두 탑재됐습니다. Full HD와 확연히 구별되는 고화질의 4K는 2010만 화소 이미지 못지 않은 이 카메라의 매력으로 일상과 여행을 기록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합니다. 저 역시 4K 영상 촬영에 관심이 무척 많아 LX10의 동영상 촬영 성능에 대해 궁금증이 많았습니다. LX10의 4K 기능은 장단점이 뚜렷합니다. 무엇보다 이 작은 카메라로 고급 미러리스 카메라 못지 않은 4K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것이 대단한 매력이지만 일체형 렌즈와 외부 액세서리 사용의 한계로 전문 영상 ..
대만에서 꼭 먹어봐야 할 음식으로 샤오롱바오(소룡포)를 꼽습니다. 세상이 좋아져 이제 한국에서도 딘 타이 펑의 샤오롱바오를 먹을 수 있지만 그래도 본토에서 먹는 맛은 다릅니다. 여행 초반, 융캉제에 있는 딘 타이 펑 본점을 지나치며 건물 앞에 모여든 인파에 본토 샤오롱바오를 즐겨 보겠다는 꿈을 접은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쉬움이 가시지 않아 샤오롱바오로 유명한 다른 식당을 찾았습니다. 몇몇 이들에 의해 딘 타이 펑의 수많은 라이벌 중 하나로 불리는 덴수이러우(點水樓)입니다. 마침 숙소 근처인 타이베이 메인역 주변에 있어 쉽게 찾아갔습니다. dianshuilou.com.tw 덴수이 러우는 샤오롱바오와 볶음밥 등이 유명한 대만 중식 레스토랑으로 타이베이는 물론 대만 전역에 분점이 있는 유명 레스토랑입니다...
가능하다면 그 도시의 시장, 그 중에서도 야시장은 꼭 방문해 보는 편입니다. 물론 저같은 관광객이 다수를 차지하긴 하지만 그래도 이 도시 사람들의 삶을 가장 여과없이 보여준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모스크바의 크리스마스 마켓, 멜버른의 빅토리아 마켓, 바르셀로나의 보케리아 시장 등이 그렇게 기억되고 있습니다. 블로그나 책, 단체 관광에서 볼 수 있는 '매끈한' 여행과는 다른 모습을 좋아합니다. 그런 면에서 타이베이의 스린 야시장은 이제 빛을 많이 잃은 곳입니다. 과거에는 이곳이 오롯이 타이베이 시민들의 삶의 터전이었을지 몰라도, 현재는 현지인들보다 저같은 여행자, 관광객들이 더 많을 정도로 닳고 닳은 관광지가 되어 버렸으니까요. 때문에 용산사에서 나오며 가급적 다른 야시장을 찾고 싶었고, 마침 근처에 화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