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필름에서 나온 광학 뷰파인더 VF-X21을 얼마 전에 구입했습니다.
현재는 후지필름 카메라를 사용하지 않는데도 액세서리를 구매한 이유가 있겠죠.
범용으로 사용이 가능한 광학 뷰파인더면서 21/28mm 프레임라인을 표시하기 때문에 타사 카메라를 사용하는 분들도 용도에 따라 얼마든지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VF-X21 뷰파인더는 핫슈에 장착해 사용하는 광학 뷰파인더 제품으로 컴팩트 카메라 X70의 액세서리로 출시됐습니다.
카메라와 전자 신호를 소통해 정보를 표시하는 전자식 뷰파인더와 달리 이 광학 뷰파인더는 단순한 '창' 역할만 하는 제품입니다.
물론 그 역할을 제대로 소화하기 위해 별도의 렌즈 구성과 후지논 렌즈에 적용된 렌즈 코팅이 적용됐습니다.
뷰파인더가 없는 X70의 단점을 보완하지만 실제 촬영 이미지와는 완전히 프레임이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대략적인 프레임만 확인하면서 좀 더 가볍고 빠른 스냅 사진이 가능한 것이 이와 같은 제품들의 특징이자 장점입니다.
비슷한 컨셉의 리코 GR 등의 카메라에 사용하시는 분들도 많죠.
비슷한 형태의 제품들이 필름 카메라 시절부터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이 뷰파인더가 없는 카메라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카메라의 뷰파인더가 지원하지 않는 초광각/장망원 화각을 사용자가 확인할 수 있는 용도로도 선택이 되었죠. 그래서 몇몇은 아예 렌즈 패키지에 포함이 되었습니다.
언뜻 보면 플라스틱 케이스에 유리 몇 장 끼워놓은 이 뷰파인더의 가격이 생각보다 높습니다.
내부 렌즈 구성이나 브랜드 인지도 등 여러 요소들이 있을텐데, 라이카 제품의 경우는 수십 만원의 가격이라 종종 필요하면서도 선뜻 구매하기가 어려웠던 것이 사실입니다.
후지필름 뷰파인더 역시 출시 당시에는 299,000원의 다소 높은 가격이었는데, X70 단종 후 남은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서인지 한동안 90% 가량 할인된 29,900이라는 가격에 판매가 됐습니다.
저는 보이그랜더 컬러스코파 21mm F3.5 초광각 렌즈를 라이카 M10-D에 사용하기 위해 이 뷰파인더를 구매했습니다.
보이그랜더나 라이카 제품은 중고로 구매해도 약 20만원인데, 동일한 사양의 새제품을 3만원에 구매할 수 있으니 필요한 이에겐 매우 좋은 기회였죠. 가격이 너무 좋아서 두어 개 더 구매해놓을까도 생각했지만 쉽게 깨지거나 고장나는 제품이 아니라 하나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구성품은 뷰파인더 본체와 작은 보관용 파우치가 끝입니다.
카메라에 장착한 모양새입니다. 상단 후지필름 로고를 제외하면 라이카 카메라와도 무리없이 어울립니다.
디자인이랄 것도 없지만 케이스의 모양은 양쪽으로 둥근 형태로 전체적인 실루엣에 곡선이 많이 쓰였습니다.
라이카의 뷰파인더와 비교하면 그 차이가 뚜렷하고, 보이그랜더 제품과는 매우 흡사합니다.
상단 로고를 가릴 방법을 생각중입니다. 후지필름이 못나서가 아니라 카메라가 상단 각인이 있는 제품이라 라이카-보이그랜더-후지필름 세 브랜드 네임이 복잡하게 보여서요. 그 외에는 위화감 없이 잘 어울립니다. 장착해 놓은 모양새가 제법 맘에 들어서 여행 중엔 광각 렌즈를 사용하지 않을 때도 빼지 않고 그냥 두었습니다.
사용법은 간단합니다, 핫슈에 끼우고 촬영할 때 눈을 가져다대면 끝.
21/28mm 프레임을 보여주는 창 외의 기능이 없기 때문에 적응할 필요도 없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라이카 M10-D의 뷰파인더는 21mm를 다 표시할 수 없고, 라이브뷰도 불가능한 모델이라 21mm 초광각은 감으로 찍는 방법뿐이었는데 대략적으로나마 프레임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 만족스럽습니다. -3만원의 행복-
뷰파인더 내부는 DSLR/RF 카메라의 광학 뷰파인더를 볼 때와 비슷합니다. 두 개의 프레임라인이 흰색으로 표시되며 안쪽이 28mm, 바깥쪽이 21mm에 해당합니다. 뷰파인더의 밝기와 크기, 프레임라인의 선명도 모두 만족스럽습니다.
실제 촬영되는 장면과는 당연히 시도 차이가 있는데, 워낙 광각이라 그런지 망원 렌즈보다 그 편차가 적어 보이는 것과 거의 같게 찍힌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 뷰파인더는 이중 합치를 지원하지 않고 포커스 확인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정밀한 초점 조작이 필요할 때는 카메라의 뷰파인더에서 초점만 확인하고 전체 프레임은 해당 뷰파인더로 확인해야 합니다. 아니면 조리개를 F8 또는 그 이상으로 설정하고 렌즈의 거리계 표시를 보며 대략적으로 찍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습니다. 피사계 심도가 깊은 초광각 렌즈는 이런 방식으로 촬영하는 사용자도 많습니다. 저도 그 중 한 명이고요.
3만원에 이렇게 그럴듯한 뷰파인더를 카메라에 달 수 있는 것이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는 아쉽게 품절이 되어서 구매 링크를 첨부할 수 없는 것이 아쉽습니다.
그래도 중고로 아직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으니 필요하신 분들은 수소문해보시는 것도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