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2009, 고베.
2011. 2. 28.
# 0 2009. 6 초여름, 오사카-고베. 오사카 여행 셋째 날, 오늘은 고베에 갑니다. 한시간 반 전철타고 가는 길, 갈아탈 전철을 기다리며. 오사카 쓰텐카쿠에서 내려다 본 오사카의 평일 주경, 유독 우유팩, 장난감같이 아기자기한 이나라의 건물과 풍경들. 섬나라, 항구도시. 어렵지 않게 바다를 볼 수 있는 것이 갑갑한 서울에서만 살다 온 나한테는 너무 좋다. 알 수 없는 이야기를 나누던 꼬마숙녀들, 문득 일본어를 잘하는 게 부러웠다. 히메지 성 오사카 성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엄청난 규모와 연륜을 뿜어낸다. 배가 너무 고팠던 오후, 우연히 들어간 식당에서 받은 따뜻한 소바의 감동. 아직도 난 이 오후의 식사를 잊지 못한다. 한적한 오후, 고베의 벼룩시장 풍경. 고베 한 복판에서 발견한 한국어, '사랑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