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까지 5일, 유난히 길었던 설 연휴.
긴 연휴에 해외여행은 사상 최대라고 하고, 여기저기 다들 떠날 궁리를 하는 분들도, 모처럼 긴 연휴 집에서 푹 쉬시는 분들도 많았죠.
오히려 가장 한가한 설 당일,
집에 혼자 남아 뭘 할지 고민하다가 간만에 경복궁을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저에겐 특별한 사연이 있는 장소라, 요즘 한 번 가보고 싶은 맘이 들었거든요.
혼자선 처음 가 본 경복궁의 연휴 풍경입니다 -
차례에 가족친지 모임 간단히 마치고 연휴를 맞아 무료개방 한 서울시내 고궁에는 정말 많은 분들이 오셨습니다.
입구에서 '그냥 가지말까?' 하고 생각할 정도였으니까요-
사람이 가득했던 경복궁의 풍경은,
생각할 때는 숨막힐듯 답답했지만 막상 그들 사이에 섞이니 색다른 재미가 있더라구요.
한적한 고궁의 풍경에 가득한 인파라...
가족단위 나들이객이 아무래도 제일 많았죠
익살스런 소년의 표정이 너무 귀여워 한 컷.
가득한 인파는
그동안 봐온 경복궁의 풍경과는 너무 다르더군요
그렇게 여기저기 가득한 인파를 피해,
인파속의 한적함을 즐기며 이곳저곳을 좀 둘러봤습니다.
부쩍 따뜻해진 날씨 덕에 처마의 눈이 녹아 떨어지고 있었구요.
워낙 거대한 궁궐이다보니 조금만 들어가면 입구 분위기와 사뭇 다른 한적함을 느낄 수 있어 좋았어요
아름다운 건물양식
그리고 고대의 패턴
이제 사람많은 이곳이 익숙해지기 시작합니다.
나뭇잎 하나 없는 앙상한 나뭇가지가 만드는 풍경이 맘에 차기 시작하구요.
아직 얼어붙은 연못은 채 녹지 않았지만
곧 다가올 봄을 준비하며 쌓인 눈을 걷어내는 풍경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서울에 30여년을 살면서 처음 본 청와대입니다.
"정말 청와대가 서울에 있긴 하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
설을 맞아 온갖 축제가 가득한 경복궁의 풍경-
제가 갔을 때는 폐관이 가까워 온 시각이라 아쉬웠습니다.
"이제 가!"
오후 다섯시, 쫓겨날 시간이네요.
앗, 그러고보니.... 경회루, 경회루 어딨지???
경복궁까지 와서 경회루를 못보고 가네요, 이상하다 없어졌나? -_-;;;
"가라고!"
아.. 이상합니다. 경회루를 못보고 그냥 가게 됐네요,
아무래도 조만간 다시 와야겠어요, 한적한 날. 추억을 곱씹으면서 걸을 수 있도록.
'명절에 그 복잡한 데를 왜 가~'
하는 생각으로 그동안 명절연휴에 고궁을 찾은 적이 없었는데,
생각보다 북적북적한 명절 고궁 풍경도 괜찮았습니다 ^^
저에겐 특별한 장소,
담에는 꼭 경회루를 보고 오겠어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