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낯선 도시 그리고 기차 여행, 대만 핑시선 여행 - 3. 대나무 마을 징통(菁桐)
2016. 12. 20.
핑시선 열차 여행의 종착역사랑하는 이를 떠오르게 하는 대나무 마을 당일치기 핑시선 열차 여행, 처음엔 이 먼 도시에서 기차 여행을 한다는 설렘이 가장 컸습니다만, 조금씩 역마다, 동네마다 품고 있는 서로 다른 감정들과 운치, 낭만에 빠져들었습니다. 어느새 핑시선 열차의 종착역, 대나무 마을 징통(菁桐)에 닿았습니다. 대나무에 소망을 적어 마을 곳곳에 걸어두는 이 곳의 풍습이 어찌보면 스펀의 천등 날리기와 비슷해 보이지만 막상 이 거리를 걷다 보면 그 느낌이 사뭇 다릅니다. 왁자지껄한 스펀 옛거리의 천등에 적는 소망들이 대부분 '나'에 대한 것들이라면 조용한 마을 한 귀퉁이에 조심스레 걸어두는 대나무에는 왠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바람들을 적게 됩니다. 돌이켜보면 낭만 기차여행의 종착역 다운 곳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