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쓴 편지

라멘 마니아들의 천국

후쿠오카 라멘 스타디움



돈코츠 라멘의 고향, 전세계 라멘 마니아들의 성지 일본 후쿠오카.


그 중에서도 후쿠오카와 일본 전역의 유명 라멘집이 한 곳에 모여있는 '라멘 스타디움'은 라멘 마니아라면 잊지 말고 가야하는 '성지'같은 곳입니다. 후쿠오카 하카타에 있는 '커낼시티 하카타(Canal City Hakata)' 5층을 통해 라멘 스타디움에 입장할 수 있습니다. 라멘 스타디움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북해도 스타일의 '라멘 산토카' 후기는 지난 후쿠오카 라멘 관련 포스팅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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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역의 라멘을 한 곳에서


라멘 스타디움의 매력은 후쿠오카뿐 아니라 홋카이도와 도쿄, 오사카 등 일본 전역을 대표하는 다양한 스타일의 라멘을 한 곳에서 맛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총 8곳의 라멘집이 입점해 있고 그 중 절반 정도가 후쿠오카 스타일의 라멘, 나머지를 도쿄와 간사이, 홋카이도 라멘집이 채웠습니다. 이 곳에 입점하려면 꽤나 까다로운 기준이 있다고 하니 어느 곳에 가셔도 수준 높은 일본 라멘을 먹을 수 있다는 것 역시 라멘 마니아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그래서 이 곳에서 저는 종종 한 번에 한 끼밖에 먹을 수 없다는 것을 무척 아쉬워 했습니다.



< 라멘 마니아들의 천국 라멘 스타디움 >


일본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 골목길, 라멘 스타디움 풍경을 보면 라멘집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골목길에 들어와 있는 것 같습니다. 양 옆으로 이어진 8곳의 라멘집 풍경은 지역색과 개성을 살린 것이 보기에도 즐겁습니다. 다양한 종류 때문에 매일 와도 질리지 않을 것 같은 라멘 스타디움, 때문에 점심 시간이 가까워오면 항상 이 공간은 사람으로 가득합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카나다야(金田家)


지난번 방문때는 홋카이도 스타일의 '라멘 산토카'를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한그릇을 다 비운 뒤 저는 제가 돈코츠 라멘 마니아라는 사실을 알게 됐죠. 라멘 산토카의 시오라멘은 제 입에 잘 맞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후쿠오카 스타일의 돈코츠 라멘집, 그 중에서도 유독 뽀얀 색의 육수가 궁금증을 자아낸 카나다야를 선택했습니다. 뭐 어느 곳을 선택해도 후회는 하지 않겠지만 진한 돈코츠 라멘이 먹고 싶었어요.




라멘 스타디움의 매장들은 모두 매장 앞에 놓인 티켓 판매기에서 원하는 메뉴를 선택해 결제하는 방식입니다.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인만큼 한국어 메뉴도 서비스 되고 있습니다. 다른 곳보다 라멘 종류가 다양한 편인데, 기본 돈코츠 외에도 된장, 해물 그리고 흑돼지 라멘이 있습니다. 가격은 다른 곳보다 조금 더 비싼 느낌입니다. 보통 1000엔 이상이니까요.


후쿠오카의 라멘집은 대부분 돈코츠 라멘을 대표 메뉴로 내세우고 있지만 카나다야는 흑돼지 라멘이 유명하다고 합니다. 뭐 굳이 분류하자면 흑돼지도 돼지니 돈코츠 라멘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그리고 사진에서 보았던 뽀얀 육수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흑돼지 라멘을 주문했습니다. 세트 메뉴를 선택할 수 있는 흑돼지 라멘은 교자와 음료수가 제공되는 세트 그리고 교자와 아이스크림이 제공되는 세트 등으로 나뉩니다.




내부는 뭐, 평범하죠?

맛이 중요한 거 아니겠습니까?



거품 육수가 매력인 흑돼지 라멘


드디어 나왔습니다. 흑돼지 라멘입니다. 사진에서 본 것과 같이 육수가 뽀얗고 거품이 잔뜩 있습니다. 어떻게 만든 육수인지, 거품은 또 어떻게 낸 것인지 궁금증이 많아집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궁금한 것은 이 이색적인 라멘의 맛.


후쿠오카 라멘답게 면의 익힘 정도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는 당연히 '바리캇타(매우 딱딱함)'




고... 고소합니다.


흑돼지 라멘의 육수는 제가 먹어본 돈코츠 라멘의 육수 중 가장 고소하고 담백합니다. 거짓말 좀 보태면 마치 콩국수 육수를 먹는 듯한 고소함이었습니다. 게다가 돼지고기 냄새도 나지 않아서 부담없이 육수를 다 먹을 수 있겠더군요. 육수에 가득한 거품은 육수 맛을 조금 더 부드럽게 느끼게 합니다. 하지만 역시나 후쿠오카 라멘답게 염도가 좀 높은 편입니다.


'역대 가장 맛있는 라멘 육수를 만났다.'


라고 생각하며 라멘을 먹었습니다. 아마 면의 식감이나 맛이 생각나지 않는 라멘은 카나다야의 흑돼지 라멘이 처음일 것입니다.


일반 돈코츠 라멘의 기름진 맛과 돼지 육수 특유의 냄새를 싫어하시는 분이라면 카나다야의 흑돼지 라멘이 라멘에 대한 선입견을 깨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식감이며 맛까지. 카나다야의 라멘은 '라멘의 세계는 끝이 없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할 정도로 새로웠습니다. 다음에 또 라멘 스타디움을 가게 된다면 꼭 한번 더 가서 그 비밀(?)을 밝혀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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