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쓴 편지


꿈 같은 한 끼 식사



이 말이 어울리는 아침식사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한 끼가 누군가에겐 비행기를 타고 후쿠오카까지 날아올만한 이유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먹거리 풍부한 후쿠오카 음식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멘타이(명란)는 한국 관광객의 후쿠오카 여행 선물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요, 아무래도 본토에서 제대로 된 명란 음식을 한 번 경험해 보는 것도 훌륭한 여행이 될 것입니다. 만약 저와 같은 생각을 하시는 분이라면 후쿠오카에서는 단연 이 간소 하카타 멘타이주를 추천합니다. '원조 하카타 명란집'이란 이름에 걸맞은 환상적인 한 끼 식사가 될 것입니다.



일본 〒810-0002 Fukuoka Prefecture, Fukuoka, Chuo Ward, Nishinakasu, 6−15

mentaiju.co.jp


후쿠오카 나카 강변에 위치한 하카타 멘타이주는 텐진 중앙공원에 인접해 있어 위치를 찾기 용이한 편입니다. 시내 중심가에서 다소 떨어진 골목에 위치해 있어 여유롭게 식사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실제로 후쿠오카 사람들이 손님을 접대할 때나 선물을 구입할 때 많이 찾는 고급 식당이라고 합니다. 최근에는 명란과 어울리는 와인을 함께 판매하면서 고급 레스토랑으로서 명성을 얻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명란의 품질 역시 일반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것보다 확실한 우위에 있으며 음식의 가격대 역시 높은 편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명란'이라는 음식의 이미지와 달리 멘타이주의 내부는 매우 고급스럽고 세련된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습니다. 1,2층으로 나뉘어 1층은 주로 명란을 구매하는 곳, 2층은 식사와 와인을 즐기는 공간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최근 일본 내에서 명란에 와인을 곁들이는 것이 유행하면서 실내 장식과 메뉴에도 변화가 있었다고 합니다.



아침 일찍 찾은 탓도 있었겠지만 식당 내부는 상당히 정갈하고 조용한 분위기였습니다. 일반적인 테이블부터 소파, 룸까지 다양한 형태의 공간이 이 식당을 찾는 사람들의 폭을 느끼게 해 줬습니다. 룸에서는 귀한 손님들을 맞는 식사 약속이 이뤄질 것 같네요. 조명도 은은해서 데이트 하기에도 좋아 보입니다. 물론 여행자에게 이런 낭만을 즐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겠지만요.




다양한 좌석 중 최고로 손꼽히는 곳은 창을 통해 햇살이 스며드는 2층의 이 공간이라고 합니다. 특히나 아침 시간에 맞춰 창 밖으로 텐진 중앙공원의 모습을 보며 식사를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손님이 많을 때는 예약을 해야 앉을 수 있는 자리라고 합니다.




많은 좌석이 있지만 여행자들에게는 단연 이 곳이 가장 후쿠오카의 낭만을 잘 느낄 수 있는 좌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날 주문한 것은 멘타이주의 대표 메뉴인 멘타이 정식. 고급 명란 하나를 통째로 올린 덮밥과 국물에 명란을 푼 츠케멘, 그리고 역시 명란을 푸짐하게 푼 수프로 구성됩니다. 3380엔으로 한 끼 식사에는 만만치 않은 가격이지만 이 곳이 워낙 유명하다고 해서 여행 막바지에 무리를 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이 그림과 같은 식사가 제 앞에 놓였습니다. 아침 햇살을 받아 더 반짝반짝 빛나는 모습으로요.




사진과 똑같은 모양새지만 실제로 보는 음식의 빛깔이 그림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매력적입니다. 일본음식 답게 모양새에 잔뜩 신경을 쓴 것이 SNS에 올리기에 더없이 좋은 한 세트이죠? 왼쪽 위부터 차례로 명란 수프, 츠케멘 면, 츠케멘 수프 그리고 명란 덮밥입니다. 이렇게 메뉴가 한번에 한 상으로 차려지니 어디부터 손이 갈지 고민이 됩니다.




주인공은 아무래도 명란 덮밥의 이 압도적인 비주얼입니다. 새하얀 밥에 김가루를 뿌리고 통통한 명란 하나를 통째로 올렸습니다. 그리고 파와 홍고추, 깨로 색감을 더하고요. 맛도 맛이지만 이 모양새가 너무 아름다워 밥이 식을 때까지 사진을 수십장 찍었습니다. 명란은 그 자체로 짭짤하게 간이 되어 있고 기호에 따라 위에 특제 간장 소스를 뿌려 먹으면 됩니다. 다시 사진으로 보아도 이 명란 덮밥은 후쿠오카 음식 중에서도 손꼽히는 미남입니다.




츠케멘과 수프에도 명란이 아낌없이 들어 있습니다. 이 가게의 명란 가격을 생각하면 3380엔의 정식 가격이 납득이 되기도 합니다. 저는 한국에서 명란을 먹어본 적이 없었는데요, 명란 첫경험(?)을 다름아닌 후쿠오카 멘타이주에서 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나서 생각하니 정말 큰 행운이었던 것 같습니다. 맛도 맛이고 상 한가득 차려진 푸짐한 명란이 정말 원 없이 명란 파티를 즐기는 느낌이었습니다.




츠케멘은 이렇게 푹 찍어 먹어야 제맛이라죠. 츠케멘 수프에도 명란이 충분히 들어 있어 찍어먹는 것만으로도 풍미가 대단했습니다.






어느새 정신없이 명란에서 명란으로 식사를 마치고 이 곳의 또다른 별미라는 디저트, 캐러멜 젤리 푸딩입니다. 소담스럽게 담긴 푸딩은 수저를 넣으면 연노랑 속살이 부드럽게 따라 올라오는데요, 생크림을 아낌없이 넣었다는 푸딩은 깊은 단맛과 혀를 지나 목으로 넘어가는 부드러운 식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자칫 지나칠 수 있는 단맛을 진한 에스프레소 향이 잡아줘 균형이 좋은 디저트였습니다.




식사 못지않게 저는 이 디저트 먹는 순간이 정말 행복했습니다.

디저트에 대한 일본인들의 사랑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요, 실제 경험해보니 정말 수준이 높더군요.




멘타이주의 명란은 이렇게 1층에서 개별 혹은 세트로 판매해 선물하거나 한국에 가져가서 즐길 수 있습니다. 단 생물로 판매되는 명란인만큼 7시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면 구입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하더군요. 포장에 드라이아이스를 함께 넣어 주지만 보관 시간이 길지 않으니 꼭 한국에 가져가고 싶은 분들은 공항에 가기 직전에 구매를 하시면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도 귀국하는 날 오후, 공항 가기 직전에 멘타이주에 다시 들러 선물할 명란을 구입했습니다. 여름이라 더욱 걱정을 했었는데 집에 오니 녹긴 했지만 명란이 상하지 않아 가족과 함께 먹고 선물도 무사히 할 수 있었습니다.

식사하는 내내 이런 명란은 가족 그리고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후쿠오카 여행에서 정말 많은 음식을 먹었지만 가족 혹은 연인과 함께 다시 가게 된다면 첫번째로 가고 싶은 곳이 바로 이 멘타이주입니다. 분위기며 음식의 맛, 모양새까지 흠잡을 곳 없는 곳이었거든요. 특히 여성분들에게는 사랑스러운 빛깔과 맛으로 후쿠오카 여행 최고의 시간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후쿠오카 여행을 계획중이신 분이면 과감히 멘타이주의 명란 정식을 리스트에 넣어 보세요. 3380엔의 가격이 아깝지 않은 특별한 식사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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