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쓴 편지


여행의 밤은 단숨에 2차로-




먹을 것 많은 후쿠오카에선 야경을 볼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저녁이면 이렇게 이자카야에서, 스시집과 라멘집에서 발목을 붙잡혔으니까요.

이번 여행 중 단연 베스트로 꼽았던 하카타 씨푸트(해풍토)의 시간은 유난히 즐거웠고, 자연스레 2차로 이어집니다. 마침 바로 옆에 하카타 후도(풍토)라는 꼬치집이 있었습니다.

씨후도에서 거하게 한 상 먹었지만 여기까지 왔으니 야키토리도 경험해 봐야겠죠-



일본 〒812-0013 Fukuoka Prefecture, Fukuoka, Hakata Ward, Hakataekihigashi, 2 Chome−4−17 第六岡部ビル1F



하카타 후도(風土, 풍토)는 지난 번 포스팅했던 이자카야 씨푸드(海風土, 해풍토) (http://mistyfriday.kr/2731) 바로 옆에 위치합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다른 메뉴를 취급하는 자매 점포입니다. 씨푸드는 해산물 중심의 이자카야, 푸드는 육류 위주의 야키토리, 육회 메뉴 등이 있습니다. 하카타 역에서 도보로 10분 가량 소요되며 요도바시 카메라 하카타에 인접해 있습니다.



연기 자욱한 실내 풍경이 야키토리 가게만의 낭만을 풍깁니다. 제가 좋아하는 녹색 티셔츠를 입은 밝은 표정으로 꼬치를 굽고 있습니다. 실내 테이블과 바, 룸 좌석까지 크지 않은 공간에 제법 많은 사람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 곳의 가장 큰 매력은 후쿠오카뿐 아니라 일본 여러 지방의 야키토리를 맛볼 수 있는 것입니다. 흔히 닭고기 꼬치로 알려진 야키토리 요리지만 실제로는 소, 돼지까지 다양한 고기와 채소로 판매됩니다. 홋카이도, 사이타마, 미야자키 지방의 독특한 야키토리를 한 테이블 위에 놓고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겠습니다. 가격 역시 하나씩 놓고 즐기기에 그리 부담스럽지 않죠?




다양한 부위의 고기뿐 아니라 버섯, 치즈, 새우 등 다양한 꼬치구이를 판매합니다. 더불어 주먹밥, 덮밥 등의 식사 메뉴도 있으니 저녁식사를 겸해 술 한잔 하기 좋겠습니다.

저는 꼬치구이 경험이 많지 않지만 연기 자욱하고 활기가 넘치는 이 곳 분위기가 참 좋더군요. 가끔씩 소리를 아! 하고 지르며 수다를 떨어도 괜찮은.




물론 꼬치구이를 제대로 즐기려면 술도 한 잔 있어야겠죠? 그래서 이날은 '하이볼'을 한 잔 주문했습니다.




하카타 후도만의 차별화는 테이블에 놓인 이 불판입니다. 돌로 만든 판에 아래는 촛불을 붙여 꼬치구이가 따뜻하게 유지 되도록 한 것인데요,

센 불과 달리 고기가 타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날 때까지 따뜻하게 먹을 수 있는 점이 좋았습니다.




그렇게 가게를 둘러보니 오늘의 식사가 나왔습니다. -아 아까 식사는 했지-

첫번째로 나온 야키토리 메뉴는 에히메 스타일의 야키토리와 귀한 와규 꼬치입니다. 익숙한 디자인의 식판에 놓여 나오는 야키토리는 에히메 지방의 전통 방식이라고 합니다. 꼬치 없는 야키토리라, 신선합니다.




이 날의 1번 메뉴이자 베스트 메뉴였던 와규 꼬치. 찹 스테이크를 연상시키는 두툼한 소고기에 토마토와 채소를 곁들인 꼬치입니다. 모양도 아름다울 뿐더러 한 입 가득 와규가 퍼지는 맛이 이 곳 아니면 어디서 즐기겠냐 싶은 맛이었어요. 한 개에 500엔 가량 한다는 고급 꼬치구이입니다. 이 와규 꼬치 하나가 해풍토의 모듬회 한 접시와 같은 가격이라니. 머리보다 손이 먼저 움직입니다.




이 날 제법 많은 야키토리를 먹었지만 역시 이 와규 꼬치가 베스트였습니다. 하이볼과도 아주 잘 어울리고요.




그 다음으로 맛본 것은 사이타마 스타일의 소고기 야키토리. 3개의 꼬치가 한 세트로 이뤄진 이 메뉴는 소의 머리, 심장, 혀를 파와 함께 구운 것인데요, 일본 사람들이 좋아하는 부위라고 합니다. 특히 우설을 이용한 메뉴를 후쿠오카 곳곳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한 메뉴로 소의 여러 부위를 맛볼 수 있다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물론 저는 와규가 더 좋습니다-




하이볼엔 소고기 구이가 가장 잘 어울리더군요...!




다음으로 돼지고기 파티(?)가 이어집니다. 홋카이토 스타일의 야키토리는 돼지의 곱창, 간, 그리고 삼겹살 세가지 부위를 맛볼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돼지고기 완자로 만든 야키토리를 함께 주문했는데, 역시 저는 특수부위보다는 살코기가 맞는 것으로. 후쿠오카 지방의 음식으로 곱창 전골격인 '모츠나베'가 유명한데요, 이 곳에는 곱창 야키토리가 있는 점이 재미있습니다.




꼬치에 술만 먹다보니 문득 '쌀밥'이 먹고싶어 주문한 부타카바 덮밥입니다. 양념한 돼지고기 구이를 얹은 덮밥 요리인데요 고기가 무척 부드럽고 양념이 달짝지근한 것이 입맛을 금방 잡아 당깁니다.

하이볼 한 잔에 조금씩 느껴지는 허기를 채워줄 아주 좋은 아이템입니다. 양념 맛은 장어 구이의 그것을 생각하시면 쉽겠고 네모난 도시락에 꾹꾹 눌러담은 밥이 무척 푸짐합니다.


꼬치와 함께 주문할 만한 추천 메뉴입니다.




그리고 이어진 삼겹살 야키토리. 모양새가 익숙하죠? 우리가 생각하는 삼겹살 구이, 딱 그 맛입니다.

이 곳 돼지 고기는 유독 육질이 부드러웠는데요, 이유를 물으니 점장님이 밝은 표정으로 설명해 주셨습니다. 마치 물어보길 기다렸다는 듯이.




이 곳에서 사용하는 다시마와 소금, 돼지고기 등은 특별히 엄선된 품종으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그 중 돼지고기에 대해 특별한 자부심이 보였는데요, 이 식당 메뉴에 사용되는 돼지 고기는 전량 직접 운영하는 농장에서 가져온다고 합니다. 




따뜻한 꼬치 구이를 먹다 문득 시원한 것이 먹고 싶어 주문한 말고기 회. 규슈 지방 사람들은 말고기를 많이 먹고 그 중에서도 이 말고기 회가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살코기와 엉덩이 살, 지방 등 다양한 부위를 육회로 즐기는 모습이 낯설기도 했지만 제주 말고기 등을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빛깔이 정말 좋더군요.




이렇게 채소를 싸서 앙-

말고기에 대한 제 선입견은 육질이 질기다는 것이었는데, 육회로 즐겨서인지 야들야들 식감이 무척 좋았습니다.




마무리는 '모츠나베'



식사의 마무리는 후쿠오카의 대표 음식 중 하나인 모츠나베. 한국의 곱창전골 격인 모츠나베는 현지인뿐 아니라 한국인 관광객에게도 인기가 많은 메뉴라고 합니다.

실제로 후쿠오카 내 식당과 이자카야에서 모츠나베 메뉴를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그 스타일과 맛도 모두 다르니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더군요. 저도 일주일 여행 중 세 번 모츠나베를 먹었습니다.




국물과 채소, 곱창, 두부를 맛보는 고유의 재미와 함께 우러난 국물에 마지막으로 우동면을 말아먹는 재미가 모츠나베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카타 후도의 모츠나베는 다른 곳보다 국물이 담백합니다. 자극적이지 않아서 부드럽고 든든하게 자리를 마무리하기에 좋습니다.





야키토리를 그저 '닭꼬치'로만 생각했던 제게 와규부터 시작해 삼겹살, 우설, 완자 등 새로운 꼬치구이의 세계를 알려주고 덮밥과 모츠나베로 속까지 든든하게 해 준 하카타 후도 역시 이 날 저를 감동 시켰던 하카타 시푸드 못지 않은 매력이 있었습니다. 이 날은 저녁 식사에 불이 붙었던 터라 1,2차로 방문 했지만 또 그랬다간 배가 터질 것 같고, 하루씩 들러 여유있게 즐겨보고 싶은 메뉴들이었습니다.


두툼한 와규꼬치에 돼지고기 덮밥만 있어도 하루 마무리가 그럴싸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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