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천국 후쿠오카, 새롭게 주목받는 디스카운트 스토어
지난 7월 다녀온 일본 후쿠오카는 음식과 쇼핑으로 그동안 제가 몰랐던 여행의 재미를 새롭게 일깨워 줬습니다. 곳곳에 유명 음식점이 즐비했고 그 수를 다 셀 수 없는 쇼핑 센터 덕분에 무더운 여름 날씨를 피해 쇼핑하는 재미 역시 남달랐죠. 그 중 첫번째로 소개할 곳은 후쿠오카 여행객의 '후쿠오카 쇼핑 & 선물 리스트' 를 채워줄 디스카운트 스토어입니다. 저도 이번에 이 이름을 처음 알게 됐습니다.
미스터 맥스는 본격 '365일 할인'을 표방한 일본 디스카운트 스토어 브랜드로 후쿠오카 주요 지역에 5개의 점포를 가지고 있습니다. 과자와 초콜릿 등의 식품과 미용 제품, 파스 등의 의약품 그리고 주방용품까지 다양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한국 여행객들에게 유명한 이미 돈키호테와 비슷한 상점을 떠올리시면 되겠는데요, 미스터 맥스는 여행객들의 선호도가 높은 품목들을 집중적으로 배치해 쇼핑 효율을 높인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차별화하기 꾀한 것이 인상적입니다.
그 중에서 제가 방문한 점포는 숙소 근처에 있던 텐진 니시도리점이었습니다. 의류 매장과 맛집이 즐비한 텐진의 번화가에 위치한 데다 제가 사랑하는 이치란 라멘 바로 옆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았습니다. 저는 가족과 지인들에게 전할 선물 그리고 제 간식거리를 사기 위해 제법 자주 이 곳에 들렀습니다. 게다가 마침 제가 방문한 시기에 한국인 구매자를 위한 미스터 맥스의 이벤트가 진행중이라 좀 더 자세히 매장을 둘러보았습니다.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미스터 맥스의 특징입니다. 호로요이와 녹차 킷캣, 퍼펙트 휩, 동전파스 등 한국인에게 낯익은 상품이 눈에 띕니다. 한국 관광객의 비중이 높은 후쿠오카의 특성에 맞춰 주요 품목을 정하고 한국인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전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저는 제 선물과 쇼핑 리스트 대부분을 이 곳에서 채울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저녁이면 쇼핑 시간보다 계산 대기 시간이 긴 돈키호테와 달리 편하고 빠르게 쇼핑을 즐길 수 있던 점 역시 좋았습니다. 면세 적용 역시 계산과 동시에 처리할 수 있었습니다.
미스터 맥스 텐진 니시도리점의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밤 12시입니다. 총 세개개 층으로 이뤄져 내부는 의학품을 판매하는 1층과 미용, 뷰피 상품을 파는 2층, 식품과 주방용품을 파는 지하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가장 먼저 만나는 베스트 셀러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눈에 띈 것은 너무나도 익숙한 시세이도의 퍼펙트 휩과 그 유명한 동전 파스입니다. 한국 여행객이 가장 많이 구매한다는 이 두 품목은 매장 입구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있었고 동전 파스 코너에는 친절하게 한글까지 적혀 있어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두 제품 모두 제가 일본에 여행올 때마다 지인들 선물로 구매하는 제품입니다. 성능 역시 이미 많은 분들에게 검증을 받았죠.
1층 의약품/건강식품
입구를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1층은 다양한 일본 의약품과 건강 식품을 판매하는 코너입니다. 매번 동전 파스와 휴족시간 정도만 선물 용으로 구매하던 제게는 새삼 선물할 만한 일본 의약품 종류가 이렇게 다양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선반 가득 채운 것도 모자라 벽에 주렁주렁 달린 다양한 종류의 상품들 중에는 우리에게 낯익은 것들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띕니다.
워낙에 유명한 상품들 외에도 눈을 끌던 것은 한국어로 설명된 상품들입니다. 저는 이번 기회로 처음 알게 됐지만 이미 한국 여행객에게는 잘 알려진 듯한 몇몇 상품들은 효능이며 수량이 한국어로 상세히 적혀있어 도움이 되었습니다.
- 디스카운트 스토어 답게 할인 소식을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
2층 미용/뷰티용품
2층에는 여성 여행객이 좋아할 미용 상품들이 한 층 전체를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눈썹부터 발톱까지 빠짐없이 가꿀 수 있는 미용 상품은 남자인 제 눈에는 정말 놀라울 만큼 다양하고 많더군요. 원하는 물품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종류가 많았습니다.
가장 눈에 띈 것은 다양한 색의 립스틱과 매니큐어 등의 상품입니다. 사실 그것 이외에는 용도를 잘 알 수 없기도 했고요. 2층 미용 코너는 미스터 맥스 텐진 니시도리점에서 가장 많은 영역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돈키호테의 계산대 앞에 늘어선 긴 줄 때문에 꼭 필요한 물품 몇 개를 쇼핑하는 데 망설인 경험이 있는 분이라면 이 새로운 디스카운트 스토어의 존재가 무척 반가울 것입니다.
지하층 식품/가전
뭐니뭐니해도 디스카운트 스토어 쇼핑의 하이라이트는 '먹거리'입니다. 미스터 맥스 텐진 니시노리점의 지하층에 이 매력적인 먹거리들이 모두 모여 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가장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화려한 색을 뽐내는 '호로요이' 코너. 호로요이라는 한글 발음은 물론 '탄산 과실주'라는 친절한 설명까지 적힌 안내판이 인상적입니다. 이젠 한국에서도 구매할 수 있는 호로요이지만 일본 쇼핑 리스트에 빠지는 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선물용으로는 물론 매일 밤 피로를 달랠 여행자의 친구로도 변치않는 인기를 끌고 있으니까요.
미스터 맥스의 호로요이 코너가 특별한 것은 다른 스토어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맛의 '레어템'을 다수 구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복숭아와 우유 정도로만 알고 있던 호로요이의 종류가 이토록 다양하다는 것을 이 곳에서 처음 알게 됐습니다. 약 12종의 호로요이를 미스터 맥스에서 볼 수 있었고 가격 역시 100엔 미만으로 저렴했습니다.
다음으로 반가운 것은 제가 사랑하는 초콜릿 제품입니다. 녹차를 함유한 다양한 초콜릿 제품이 일본 여행 선물로 인기를 끄는데 대표적인 녹차 킷캣 외에도 과자, 샌드, 모찌 형태의 다양한 초콜릿 제품들이 선반 곳곳을 채웠습니다. 대부분의 제품이 녹색 포장을 하고 있으므로 하나씩 골고루 담으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그 외에도 어르신들이 특히 좋아하시는 인절미 과자와 곤약 젤리 역시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지난 미스터 맥스 방문으로 처음 알게 된 일본의 '인스턴트 라멘' 코너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일반적인 인스턴트 라멘 외에도 일본 각 지방의 특색을 살린 인스턴트 라멘 제품들을 이 곳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일반 라멘과 다른 생면과 육수가 일본 라멘 마니아인 저를 무척 기대하게 만들었는데요, 가격 역시 약 2천원 정도로 생각보다 그리 높지 않았습니다. 초콜릿과 탄산음료 외 좀 더 '속 든든한' 선물을 찾는다면 라멘에도 한 번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먹거리들과 함께 지하에는 밥솥 등 가전 제품과 식칼, 냄비, 플라스틱 도시락 등 주방 관련 제품도 함께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여행객의 선호도는 비교적 낮은 제품이지만 우리와는 다른 그들의 주방 문화를 엿보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아, 식칼과 플라스틱 도시락 등은 개성있는 디자인과 내구성으로 가정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있는 선물이라고 하더라고요.
이 외에도 크지 않은 매장 곳곳에는 일본인 답게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한 진열 역시 눈에 띄었습니다. '무언가를 올려놓을 수 있는 혹은 걸 수 있는' 자리마다 빈틈없이 위치한 여러 상품들 때문에 매장 내부가 다소 산만해 보이기도 하지만 이런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일본 그리고 디스카운트 스토어다운 풍경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날 저는 짧은 여행의 첫 날이라 가족들의 간식 거리 정도를 선물로 샀습니다만 코너 구성과 상품의 종류 그리고 편의성에서 대체로 만족했습니다.
-이 날 제가 구매한 녹차 초콜릿과 호로요이 그리고 인절미 과자-
이번 후쿠오카 여행에서 가장 놀라웠던 순간 중 하나는 헤어 왁스를 사러 들른 밤 열시의 돈키호테 계산대 앞에 늘어선 엄청난 인파였습니다. 소중한 여행의 밤을 줄 서는 데 보내야 하는 아쉬움을 아시는 분들께 후쿠오카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는 디스카운트 스토어 미스터 맥스가 괜찮은 대안으로 후쿠오카 여행을 앞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더불어 제가 방문한 미스터 맥스 텐진 니시도리 점에서 한국 구매자를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해당 점포를 방문한 뒤 후기를 블로그에 올리면 원하는 상품을 한국까지 배송해 준다고 하니 후쿠오카 여행을 계획중이신 분들은 도전해보시기 바랍니다.
무엇보다 선정 확률이 무척 높아 보이니까요.
블로그 포스팅 후 URL을 아래 메일로 전송하면 된다고 합니다.
mmblog-cp@mrmax.co.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