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쓴 편지


1-2년에 한번씩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바뀝니다. 마치 신드롬처럼 한동안은 그 음식만 먹고 싶습니다.

요즘은 일본 라멘이 그렇습니다. 게다가 원래 주기를 넘어서 꽤 오랫동안 가장 좋아하는 음식으로 꼽고 있습니다. 후쿠오카 여행을 갈 때 가장 기대했던 것도 돈코츠 라멘의 고향에 간다는 점이었고요.



- 저.. 정말 좋아합니다 -


5박 6일의 후쿠오카 여행에서 맛있는 음식을 정말 많이 먹었지만 결국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그 곳에서 먹은 이런저런 '라멘'입니다. 나름 시간 날 때마다 먹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두고온 곳이 많아 아쉽습니다. 다음 후쿠오카 여행에선 매끼 라멘만 먹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라멘을 정말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그저 '입문 단계'에 불과한 집들일 수도 있겠지만 나름 주변에 소문난 '라멘 마니아'로서 첫번째 후쿠오카 여행에서 즐겨볼만한 라멘 한 그릇 그리고 라멘집의 분위기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한국분들에게도 잘 알려진 유명 라멘집과 더불어 현지인들에게 인기있는 저렴한 가격의 라멘집도 있으니 참고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자, 라멘 여행의 시작입니다.





이치란 (一蘭 本社総本店)



일본 전역은 물론 한국 관광객에게도 가장 잘 알려진 라멘집입니다. 지난해 오사카에 갔을 때는 밤 늦게까지 늘어선 줄 때문에 결국 발길을 돌려야 했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 곳이죠. 진한 돈코츠 라멘 맛과 비법의 빨간 가루로 유명한 이치란 라멘의 본점이 바로 이 후쿠오카에 있으며 대로와 쇼핑몰에 여러개의 분점이 있으니 줄 설 필요가 없어 좋습니다. 하지만 언제 가도 사람이 많더군요. 특히나 늦은 밤에도 북적북적한 것이 인상적이었는데, 이는 술자리를 항상 라멘으로 마무리하는 후쿠오카 사람들의 식문화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저는 여행 첫날 차 안에서 찜해둔 나카스 강변의 이치란 라멘 매장으로 갔습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숙소 근처 텐진에도 이치란 라멘이 있더군요. 그 외에도 캐널시티, 다자이후 등 이치란 라멘은 어느새 대형 체인이 된 터라 어렵게 먹고야 만(?) 성취감은 조금 덜했습니다. 아마 후쿠오카 본토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보다 맛있는 라멘집이 분명 있을 테니까요. 나카스 점 이치란 라멘 1층에 앉았습니다. 좁은 실내에는 테이블과 바(bar) 좌석이 있고, 얼큰하게 취한 사람들이 맥주와 함께 라멘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치란 라멘의 주문서입니다.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인만큼 한국어로 된 주문서도 있습니다. 육수와 고명 그리고 비밀 소스까지 상세하게 취향별로 선택이 가능합니다.


후쿠오카 라멘의 특징이라 한다면 라멘의 국물과 차슈 등의 고명 외에도 본질이라 할 수 있는 '면'에 굉장한 무게를 두고 있는 점입니다. 면의 익힘 정도를 선택하는 이치란 라멘의 이 주문서를 보아도 그것을 잘 알 수 있습니다. 게다가 후쿠오카 사람들 중 상당수는 면을 덜 익혀 먹는 '캇타'면을 먹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게다가 그보다 덜 익힌 단단한 면을 먹는 '바리 캇타' 옵션도 많은 분들이 즐긴다고 합니다. 제가 후쿠오카 여행에서 새롭게 배운 말(?) 역시 바로 이 '바리 캇타'입니다. 파스타의 고향 이탈리아 사람들이 면을 덜 익혀 먹는 '알단테'를 즐기는 것이 떠오릅니다.




저는 지인의 추천에 따라 기본에 비밀 소스를 1/2로 선택, 면은 당연히 바리 캇타로 주문했습니다. 진한 돈코츠 라멘의 국물이 인상적입니다. 이치란 라멘의 유명세에 '차슈'는 포함이 되어있지 않은지 다른 곳보다 차슈는 얇고 특색이 없는 편입니다. 아마 제가 방문한 네곳 중 차슈로는 가장 낮은 점수를 줘야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라멘 자체의 맛은 제가 먹어본 라멘 중 1,2위를 다툴 정도로 좋았습니다. 이게 숟가락으로 처음 국물을 떠 먹었을 때는 '꽤 맛있는 돈코츠 라멘' 정도의 느낌이었지만 끝맛의 감칠맛과 중독성이 대단해서 자꾸 손이 가더군요. 마지막으로 올리는 빨간 가루의 정체가 어떤 것인지 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만 한국인 입맛에 맞는 적절한 매콤함도 있습니다. 때문에 포스팅에서 소개하는 네곳의 라멘 중 느끼한 맛이 가장 덜해 한국인에게 사랑받을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가격도 가장 비싼 910엔입니다. 약 만원 가량의 고급 요리인 셈이죠.



면에 중점을 둔다는 후쿠오카 라멘이지만 이치란은 국물이 주인공입니다. 그래서 처음엔 계속 국물을 숟가락으로 마시다 생각이 바뀌어 면을 흡입했습니다. 면 사리를 추가할 요량으로요.

'바리 캇타'에 이어 후쿠오카에서 두번째로 배운 말은 '가에다마'입니다. '면 추가' 하겠다는 말쯤 되겠네요. 라멘도 비싸지만 이치란은 면사리도 비쌉니다. 190엔으로 2000원이 넘습니다. 한국 라멘집은 약 천원, 이 곳의 다른 라멘집도 100엔에서 150엔 정도의 가격에 면사리를 제공하는 것을 생각하면 이치란은 정말 '비싼 라멘'입니다. 자주 먹기는 조금 부담스러울 정도로요.


물론 먹는 동안은 돈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그 정도로 맛은 있습니다. 특히나 처음 이 곳을 찾는 분들은 국물을 한모금 먹는 순간 큰 기쁨을 느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대형 체인이다보니 이렇게 인스턴트 라멘으로 발매가 되었습니다. 선물용으로도 좋아보여 저도 5개입 봉지를 구매해 주면에 선물 했는데 반응이 무척 좋았습니다. 5개짜리 인스턴트 라멘 가격이 1290엔으로 한봉에 3000원이 넘는 고가입니다만 아무래도 자주 먹을 수 없는 음식이다보니 이렇게 간편하게 인스턴트 라멘으로 '맛보기'를 하는 것도 나름 매력이 있습니다. 물론 생면이나 차슈, 고명 등에서 직접 와서 먹는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이치란 라멘은 한국 관광객이 가장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는 돈코츠 라멘이라는 것에서 큰 점수를 줄 수 있겠습니다. 마지막에 올려주는 마법의 빨간 가루가 매콤함과 함께 숟가락을 멈출 수 없는 중독성이 있고요. 무엇보다 일본 제일의 라멘 프랜차이츠 중 하나가 된 이치란 라멘을 본고장에서 즐겨보는 것도 후쿠오카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910엔의 가격이 라멘 한그릇의 가격으로는 다소 비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게다가 그 절반 가격에도 후쿠오카에서는 그럴듯한 돈코츠 라멘을 즐길 수 있는 집이 많으니까요.


후쿠오카 여행 기념으로 한 번 정도 가볼만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잇푸도 (一風堂)



잇푸도는 몇년 전 한국에도 정식 입점해 낯이 익은 곳이었습니다. 이 잇푸도 역시 후쿠오카가 고향이라는 말에 방문하게 됐습니다. 이치란보다는 유명세가 덜하지만 이 곳 역시 후쿠오카 내 여러개의 점포가 있는 유명 라멘집입니다. 저는 숙소인 텐진 근처 니시오도리 거리에 있는 잇푸도 매장을 찾았습니다. 이곳도 식사 시간대는 사람이 무척 많은 편이어서 밤늦게 방문했어요. 






역시 첫방문인만큼 대표 메뉴인 '시로마루 모토아지' 라멘을 주문합니다. 가격은 720엔으로 이치란 라멘보다 저렴합니다. 물론 차슈와 토핑이 추가된 스페셜 라멘을 선택하면 가격이 980엔으로 훌쩍 뛰게 됩니다. 이번 라멘투어는 첫방문인만큼 기본 메뉴로만 먹어보겠다는 룰(?)에 따라 720엔짜리 노멀 버전을 주문했습니다. 면은 물론 바리 캇타.






제게 잇푸도가 이치란보다 인상적으로 남아있는 이유를 꼽자면 바로 이 담음새 때문입니다. 뽀얀 국물에 보기좋게 올려진 토핑이 유명세에 비해 모양은 다소 실망스러웠던 이치란 라멘보다 한수 위였습니다. 게다가 라멘의 생명이라 하는 반숙달걀(아지타마고) 역시 통 크게 한개를 넣어준 것이 돈 주고 사먹으면서도 내심 고마웠달까요. 한국 라멘집은 대부분 저 작은 달걀 한 알을 반으로 쪼개 주는 것이 야속 했는데 말입니다.


잇푸도의 시로마루 모토이지 라멘은 전형적인 돈코츠 라멘 베이스에 소금으로 간을 맞춰 느끼함이 덜한 편이었습니다. 때문에 끝맛에 개운함도 조금 느껴지고요. 돈코츠 라멘 자체의 맛을 좋아하지만 한 그릇을 다 먹기가 부담스러운 분들은 잇푸도 라멘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차슈는 기대보다 얇았지만 부드러운 식감이 이치란의 그것보다 한 수 위였고 마늘과 김 등 기본 라멘의 토핑이 예상 외로 푸짐해서 좋았습니다.




면사리의 가격은 130엔. 이치란보다 저렴합니다. 게다가 저렇게 파까지 예쁘게 올려주니 확실히 이치란 라멘이 비싸긴 비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잇푸도 라멘과 이치란 라멘은 둘 다 정말 맛있는 라멘이지만 성향은 완전히 다릅니다. 이치란 라멘이 깊은 돈코츠 육수에 빨간 가루로 매콤함과 감칠맛을 더한 묵직한 돈코츠 라멘이라면 잇푸도의 시오 돈코츠 라멘은 그보다 깔끔하고 담백한 맛입니다. 물론 한국인이 좋아하는 매콤함 혹은 얼큰함이 부족해 한국 관광객에게는 이치란이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도 있겠지만 돈코츠 라멘 자체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잇푸도에 손을 들어줄 분도 적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돈코츠 라멘 본연의 맛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잇푸도 라멘이 더 좋았습니다.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고요.

압구정에 있었던 이치란 라멘이 결국 실패해 철수한 것이 한국에 돌아오니 몹시 아쉽습니다.




라멘 산토카, 라멘 스타디움 (らーめん山頭火, Canal city)



라멘 마니아라면 후쿠오카에서 꼭 한번 가봐야 한다는 캐널 시티 5층의 '라멘 스타디움(Raumen Stadium)'에도 다녀왔습니다. 일본 전역의 유명 라멘집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다는 컨셉은 과연 라멘의 고향다운 생각입니다. 북해도부터 도쿄 그리고 후쿠오카의 유명 라멘집이 입점해 있는데 정기적으로 입점 업체를 교체해 현시대 일본 라멘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고 하네요. 라멘 스타디움 앞의 지도를 보며 저는 한 끼에 한 그릇밖에 먹을 수 없는 제 배를 원망했습니다.






캐널시티 라멘 스타디움은 라멘 마니아라면 꼭 한번 찾아봐야 할 곳입니다. 일본의 다양한 라멘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다는 것 외에도 공간을 라멘집이 밀접한 일본 골목길로 꾸며놓은 인테리어 역시 매력적이거든요. 한참을 고민한 끝에 저는 가본적 없는 북해도 스타일의 라멘을 먹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한자로 '산두화'라는 이름의 라멘 산토카는 홋카이도 라멘 체인으로 일본 전역에 분점이 있는 인기 라멘집이라고 합니다. 돈코츠 육수에 채수를 섞은 깔끔한 맛으로 미국에도 매장이 있다니 한 번 믿어 보기로 합니다. 아무래도 후쿠오카와 가장 먼 지역인 만큼 맛에도 차이가 있을 테니까요.





대표 라멘이 어느 것일지 모를 때는 가장 앞에 있는 메뉴를 시킵니다. 하지만 첫번째 메뉴가 특선 메뉴이므로 두번째에 있는 시오라멘을 선택했습니다. 홋카이도 지역은 소금으로 간을 하는 시오 라멘이 발달 했다고 들었거든요. 메뉴를 둘러보던 중 왜 곱빼기(중)이 보통보다 저렴한지 의아 했는데 한자를 보니 번역 문제인가 봅니다. 870엔짜리 보통 사이즈를 선택했습니다. 마음은 그 오른쪽 차슈텐 시오 라멘에 가 있었지만 '기본 메뉴'를 먹고 비교해 보자는 생각을 했으니까요. 870엔이면 가격이 꽤 높은 편입니다. 잇푸도 라멘보다 비싸니까요. 라멘 스타디움이면 왠지 저렴한 가격에 일본 라멘을 먹을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보기 좋게 빗나갔습니다.




라멘 산토카의 시오 라멘을 반쯤 먹고 든 생각은 '난 후쿠오카 스타일이구나' 였습니다. 이게 돈코츠 라멘이긴 한데 채소 육수를 섞은 터라 돈코츠 라멘 특유의 깊고 진한 맛이 제겐 좀 부족했습니다. 물론 돈코츠 라멘의 느끼함이 제로에 가까워 일본 라멘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은 이쪽을 더 좋아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서 미국에서 성업 중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돼지고기 육수맛이 은은하게 깔리는 라멘같지 않은 라멘 맛이었습니다. 북해도 라멘 스타일인지 고명 역시 차이가 있었습니다. 버섯류와 해조류가 올라간 것이 후쿠오카 라멘 스타일과 확연히 차이가 있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여성 분들이 좋아하실 것 같은 깔끔한 맛의 면 요리입니다.


맛도 맛이지만 제게 가장 불만스러운 것은 산토카 라멘의 양이었습니다. 제 앞에 놓인 작은 사기 그릇을 보며 이미 직감 했지만 870엔의 만만찮은 가격에도 양이 다른 곳보다 확연이 적습니다.


라멘 산토카는 후쿠오카에서 라멘을 먹고는 싶지만 평소 돈코츠 라멘이라면 느끼함에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분들께 입문용으로 좋겠습니다. 깔끔한 맛에 여성분들에게 적당한 아담한 양을 장점 아닌 장점으로 꼽아야 할 것 같군요.




하카타 라멘 젠 (博多ラーメン 膳)




후쿠오카 라멘 투어의 가장 큰 소득은 바로 이 '라멘 젠'을 알게 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 곳의 라멘은 만족스러웠습니다. 후쿠오카에서 오래 거주한 일행의 추천을 받아 찾아간 이곳은 한 그릇에 280엔, 우리 돈으로 3500원 가량에 돈코츠 라멘을 즐길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이치란 라멘의 1/4에 불과한 가격이지만 후쿠오카 돈코츠 라멘의 기본만은 충실하게 지키고 있어 현지인들에게 많이 사랑받고 있다고 하네요. 실제로 매장 안에는 한국어 메뉴판 같은 외부인을 위한 시스템이 전혀 없습니다. 후쿠오카 사람들을 위한 라멘집인 셈이죠.





골목길 안쪽에 있는 매우 작은 매장은 식사 시간에 맞춰 바깥쪽 큰 길까지 길게 줄이 늘어서 있었습니다. 십분정도 기다린 후에 들어선 매장은 별도 테이블 없이 바(bar) 좌석으로만 되어 있을 정도로 매우 작았고 혼자 식사를 하러 오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물과 티슈는 물론 셀프 서비스이고 주문 역시 기계로 이뤄집니다. 저렴한 가격에 길게 늘어선 줄 때문에 여유롭게 식사를 즐기는 분위기보다는 서둘러 라멘 맛을 즐기고 다음 사람을 위해 자리를 비워주는 분위기가 정착되어 있는 곳이었습니다.



라멘 젠의 280엔짜리 기본 돈코츠 라멘입니다. 김밥 천국 혹은 수유리 우동집에서나 볼 수 있는 저렴한 가격에 사실 라멘이 나오기 전까지 반신반의 했지만 라멘이 놓인 모습을 보니 이게 정말 280엔짜리가 맞나 싶습니다. 진한 돈코츠 육수에 차와 차슈까지 고명도 부족함 없이 올려져 있습니다. 면 역시 다른 곳에서 먹던 것과 같은 생면으로 즉석에서 익혀 내고요. 차슈가 앞서 비교한 세곳에 비해 얇고 식감이 다소 질긴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인데 가격차가 그것을 상쇄할 수 있겠다 싶습니다.




게다가 좌석마다 이렇게 생마늘을 추가해 먹을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는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평소 돈코츠 라멘의 풍미를 살리는 것은 바로 이 생마늘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거든요.


라멘 젠의 280엔짜리 돈코츠 라멘은 가격을 듣지 않았다면 감히 910엔짜리 이치란 라멘과 호불호를 다퉈볼 수 있을 정도로 구성이며 맛이 훌륭했습니다. 물론 가격차에 따른 차슈의 수준이라 빨간 비법 가루의 차이가 엄연히 존재하지만 3000원에 이렇게 근사한 돈코츠 라멘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후쿠오카 라멘 여행의 큰 수확이 아닐 수 없습니다.


라멘 젠은 돈코츠 라멘 특유의 진한 돼지고기 육수맛과 그에 따른 느끼함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방문한 네곳 중 가장 맛이 무겁고 진한 편입니다. 차슈가 올려져 있지만 크게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고 합리적인 가격에 후쿠오카 돈코츠 라멘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역시 가장 큰 장점입니다. 라멘 사리 역시 100엔의 저렴한 가격에 추가해 먹을 수 있습니다. 다시 후쿠오카에 가게 된다면 라멘 젠은 꼭 다시 방문할 생각입니다. 편의점 빵보다 저렴한 가격에 '잘 먹었다'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곳이었거든요.




라멘 투어 2부를 기대하겠습니다.




일본 라멘 마니아로서 후쿠오카는 정말 매력있는 곳이었습니다. 한국에도 잘 알려진 유명 라멘 체인점을 찾아 다니며 그 맛을 비교해보는 즐거움이 있었고 알려지지 않았지만 후쿠오카 라멘의 전통을 이어 나가는 다양한 가격과 스타일의 라멘집을 찾아보는 즐거움도 있었거든요. 물론 이번 여행은 첫번째 여행이라 유명 라멘집을 찾아 그 맛을 '확인하는 것'에 중점을 뒀지만 그럼에도 라멘 스타디움과 라멘 젠을 발견한 것은 큰 수확입니다.


이 중에는 다시 후쿠오카를 방문하게 된다면 꼭 다시 찾을 곳도 있고 지인들에게 그래도 후쿠오카까지 갔는데 거긴 한 번 가봐야지 않겠냐며 추천할 곳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녀온 후 저는 라멘을 더욱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수많은 미지의 라멘 맛집이 남아있는 후쿠오카, 조만간 다시 찾아 라멘 투어를 이어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돌아오는 가을을 무척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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