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쓴 편지



이곳은 이미 지난 여행 후기에서 잠깐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역시 똑같이 설명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타벅스'라고. 프라하에서 가장 높은곳에 위치한, 그래서 프라하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아름다운 프라하 성 앞에 스타벅스가 거슬리면서도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서울가면 흔하고 흔한 스타벅스를 프라하까지 와서 기어코 찾아간 것은 역시나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낭만여행 in 프라하 - 8. 프라하에서의 낭만적인 티 타임, 이 곳은 어떠실지? - 스타벅스 프라하 성


개인적으로 추억이 있는 곳이라 두번째 여행에서도 쓸데없이(?) 이 스타벅스를 찾았습니다. 그때는 바쁜 일정 때문에 '와 여기에 스타벅스가 있네' 정도 확인하고 돌아섰는데 이번엔 '제 여행'이니 시간을 투자해 커피 한잔 마시기로 했습니다. 마침 걸어 올라오느라 다리도 아팠고요.





천년도시 체코 프라하, 그 중에서도 가장 멋진 곳으로 꼽히는 프라하 성 지구에 현대 자본주의의 상징인 스타벅스 커피가 있는 것이 괜히 거슬리기도 하지만 막상 찾아가면 그런대로 이 성의 풍경과 잘 어울리는 모습으로 녹아들어 있습니다. 계단을 타고 내려가는 내부도 꽤 매력있고요. 그리고 텀블러나 머그컵 등 수집가들을 위한 아이템도 구매할 수 있으니 프라하성의 어엿한 명소 중 하나라고 하며 눈감아 주기로 합니다. 게다가 이 스타벅스 야외 테이블에서 내려다보는 프라하 시 전경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발 아래 펼쳐진 프라하 시 전경에서는 중세 유럽의 정취를 느낄 수 있고



등 뒤로는 프라하 성과 성 비투스 대성당, 황금 소로 등 프라하의 대표적 관광지가 인접해있으니 지리상으로도 매우 좋습니다. 오전 내 프라하성 지구를 힘차게 돌아본 후 다리를 쉬며 커피한 잔 하기에 괜찮은 곳입니다. 물론 더 멋진 로컬 카페들이 이 주변에 많지만요.



뷰가 워낙 좋다보니 입구는 사진찍는 관광객들로 늘 가득합니다. 실제로 이 프라하성 스타벅스는 이 도시의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는 곳 중 하나입니다. 유난히 스타벅스 좋아하는 한국 관광객에게는 일석이조가 되겠습니다.



커피를 마시기 위해선 나선형의 돌계단을 타고 꽤 많은 걸음을 내려가야 합니다. 오르내리는 길이 좀 불편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이 성 전망대에 녹색의 현대식 건물이 들어선 것을 상상하니 이쪽이 백번 낫습니다.



깊이 들어간만큼 아늑한 내부, 바깥쪽 창 근처에는 2-4인용으로 구분된 좌석이 있어 스타벅스답지 않은 낭만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이 조금 전 프라하성 전망대에서 보던 것과 같습니다.



뭐 메뉴야 별다른 것이 없습니다. 커피 메뉴야 만국 공통이고 쿠키와 케이크 등은 한국보다 훨씬 푸짐하고 맛있어 보이네요. 크루들은 마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타벅스에서 일한다는 자부심을 가진 것처럼 표정이 밝았습니다.



안쪽 작은 테이블에서 대강 시간을 보내다 운좋게 두 사람이 앉을 수 있는 창가 테이블을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칸막이는 없지만 이 자체로도 꽤나 독립적인 공간이라 프라하 스타벅스의 특별한 느낌을 만끽하기에 좋습니다.



이런 배경을 창 밖에 두고 익숙한 스타벅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기분은 로컬 카페를 절대적으로 선호하는 제게도 무척 기분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마침 날씨까지 봄처럼 눈부셔서 예정보다 오랜 시간을 이곳에서 보냈습니다. 길지 않은 여행일정 탓에 도착하던 날만 해도 마음이 다급 했는데 이 곳에서 편한 시간을 보내며 많이 내려놓은(?) 것 같습니다.



야외 테라스에는 실내와 또 다른 멋진 풍경이 펼쳐집니다. 겨울이라 야외에서 차를 마시는 사람은 많지 않았지만 잠시 난간에 기대 눈앞에 펼쳐진 도시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활력이 충전되는 느낌이랄까요? 안팎으로 정말 아름다운 스타벅스, 과연 그렇습니다.

곧 이보다 더 아름다운 곳에 마련된 스타벅스 커피를 만날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이날의 추억이 빛바랄 것 같진 않습니다.



Where R U from?


매장 한켠 벽에는 세계 지도가 걸려 시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들이 자신이 온 곳을 표시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역시나 가까운 유럽이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꽤나 먼 한국과 일본에도 빽빽하게 핀이 꽂혀 있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한국인이 정말 사랑하는 도시라는 것을 이곳에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게다가 이 곳에서 함께 비행기를 타고온 한국인 모녀 관광객을 만나 인사도 했어요.



이 소개를 다 보시고도 결국 '거기까지 가서 고작 스타벅스야?'라고 하실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이 프라하성의 스타벅스는 한번쯤 방문할 가치가 충분히 있습니다. 게다가 프라하성하고 가까워서 특별히 시간을 내야하는 것도 아니니까요.

지난 봄보다 오히려 더욱 아름다웠던 겨울의 스타벅스. 이보다 더 아름다운 점포를 찾을 때까지는 계속 이 곳을 이렇게 소개할 것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타벅스가 체코 프라하에 있다'고 말예요.




아쉽게도 텀블러는 너무 평범해서 실망이었다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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