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쓴 편지



때로는 디지털 신호 나열로 이뤄진 기계의 알림 메시지가 어떤 이의 목소리보다 더욱 달콤하게 들리기도 합니다. 꽤 멀게 느껴진 그 날이 이제 하루 남았습니다.

사실 아직도 실감이 가지 않아요. 빈자리 없이 빽빽하게 채운 캐리어 가방과 백팩을 앞에 두고도 말입니다.


2월 4일, 2015년 제 최고의 순간이었던 체코 프라하 여행, 벌써 일년이 지났나 싶을 정도로 아직 생생한데 내일 다시 떠나게 됐습니다.

같은 도시를 다시 떠나는데 이렇게 설렐 수 있는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가서 다시 한 번 찾아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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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실감이 가지 않는 것은 너무나도 좋기 때문일 것입니다. 처음 체코 프라하에 닿았을 때부터 돌아올 때까지 이 여행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눈 깜빡이는 시간마저 아껴가며 열심히 누비고 담았거든요. 기적처럼 다시 시작된 여행, 제 이름이 새겨진 이 티켓을 보며 이번에는 어떤 여행이 될지 상상해 보았습니다. 그러고보니 이번 여행은 온전히 제가 시작부터 끝까지 해결해야 하는 여행입니다. 정신 바짝 차려야 해요.




항공과 숙박은 다행히 생각보다 빨리 확정이 돼 비교적 마음 편하게 남은 준비를 했습니다. 가장 궁금한 것은 역시 현지의 날씨. 1,2월은 프라하도 한국 못지 않은 추운 겨울이라고 하죠. 제가 가는 날은 1도에서 4도의 기온, 비가 오는 쌀쌀한 날이지만 다음날부터 개기 시작해 간간히 해를 볼 수 있겠습니다. 일주일 전 검색한 날씨에는 비소식이 잦아서 내심 걱정했는데 일단 한 숨 놓았습니다. 다만 프라하의 눈 오는 풍경을 꼭 보고 싶었는데 그건 매우 아쉽네요.



'체스키 크룸로프'에 갑니다!

지난 프라하 여행이 처음 만난 프라하와 정신없이 친해지는 시간이었다면 이번엔 조금 더 폭넓게 그리고 자유롭게 여행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결정한 것이 프라하와 함께 손꼽히는 체코의 유명 도시 '체스키 크룸로프' 여행입니다. 프라하에서 버스를 타고 세시간이나 내려가야 하는, 오스트리아 국경과 인접한 시골 도시인데 프라하 못지 않은 낭만적인 도시로 알려져 있죠. 짧은 여행 일정이지만 이전부터 체스키 크룸로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기에 과감히 1박 2일 일정을 투자해 다녀 오려고 합니다. 벌써 시간이 촉박하고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합니다.


검색해본 정보를 통해 프라하부터 체스키 크룸로프로 가는 스튜던트 에이전시 버스 왕복 티켓을 예매했습니다. 체스키 크룸로프에 대한 소감과 정보 등은 다녀와서 풀어 볼게요.



가난하면 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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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나가선 크게 고생하지 않지만 쪼들리면 고생하기 마련입니다. 어쩔 수 없이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돈'입니다. 떠나기 전 구하기 힘들다는 체코 화폐 '코루나'를 환전하기 위해 을지로입구에 있는 외환은행 본점에 다녀 왔습니다. 일년쯤 전 체코로 처음 떠나기 전에도 이 곳에 와서 환전을 해 갔는데 말이죠. 새삼 그 때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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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현지에서 쓸 생활비를 챙기니 이제 다 끝난 것만 같습니다. 더불어 여행에서 가장 먼저 챙기는 짐인 '카메라'도 이번에는 맘에 꼭 드는 신상을 챙기니 예감이 무척 좋습니다. 이번 여행에선 지난 프라하 여행보다 더 멋진 장면들을 많이 만나기를, 그리고 아쉽지 않게 잘 담아오길 기원해 봅니다. 점점 여행 다녀와서 잊어가는 것들이 많아지는 저를 위해 이번에는 메모도 많이 해 올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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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마지막 날은 현지에 도착해서 당황할 일들을 떠올리며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방법과 현지에서 살아남기 위한 음식/통신 문제, 그리고 체스키 크룸로프 여행을 마지막으로 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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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순서는 짐을 싸는 것입니다. 사실 저는 이게 너무 재미 있어서 마지막까지 미루곤 합니다. 그어봐야 수박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여행때면 늘 옷가지를 잔뜩 챙기곤 합니다. 이번에도 챙겨놓고 보니 역시 그렇습니다. 생각해돈 것만 챙겼는데도 매일 갈아입을 수 있을 정도가 됐네요. 옷만 빼면 배낭 여행도 가능한데 말이죠. 그래도 이렇게 한벌 한벌 챙기면서 고이 접고, 그러면서 현지에서 이 옷 입고 다닐 상상을 하는 것이 꽤 큰 즐거움입니다. 이번에는 부끄럽지만 제 사진도 찍어 오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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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여행 전야의 감정을 포스팅으로 남기곤 합니다. 이번 프라하 여행은 그 중에서도 특별한 것 같습니다.

 2016년이 되면서 유난히 좋은 일이 많았던 지난 2015년이 마치 꿈만 같아 매우 서운 했는데,

이 여행은 제게 그 기적들이 아직 유효 하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물론 가장 기대되는 것은 다시 만나는 프라하의 아름다움이겠지만요.




다녀와서 소식 전하겠습니다, 그 때까지 건강하세요!




프라하, D-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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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겨울의 프라하 이야기, 브릿지 밴드의 연주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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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구시가광장, 매일 이 아침을 가질 수 있다면.

프라하에서 체스키 크룸로프로 (체코 지하철, 스튜던트 에이전시)

동화같은 도시의 그림같은 호텔 - 체스키 크룸로프의 호텔 벨뷰(hotel bellevue)

체코 속 체코여행 체스키크룸로프 - 보헤미안의 발걸음을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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