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만 있으면 어디든 여행할 수 있는 시대
그것이 데이터 플랜부터 챙겨야 하는 이유
새 도시를 도착하자마자 구글맵을 켜면 세상이 정말 좋아졌다는 말을 자연스레 하게 됩니다. 아니 그보다 앞서 여행을 준비하며 여행지의 주요 스폿과 맛집, 쇼핑센터 등등을 지도와 검색을 통해 확인하고 북마크(⭐️) 해 놓으면서 실감할 수 있죠. 몇년 전 두꺼운 가이드북을 한 손에 들고 오사카 여행을 하던 날을 떠올리면 요즘은 여행하는 것이 하나도 걱정될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여행 계획을 세우고 현지 일정을 소화하는 것에서 스마트폰 비중이 높아지며 현지 데이터 플랜의 중요성은 전보다 더욱 커졌습니다. 예전에야 짧은 여행은 연락두절을 각오하고 자유를 즐겼지만(?) 요즘은 잠시 데이터가 먹통이 되면 곧바로 불안 증세에 시달리기도 하니까요. 저 역시 구글맵 없는 여행은 상상할 수 없는만큼, 여행지를 결정한 후 가장 먼저 찾아보는 것 중 하나가 현지 통신사와 데이터 플랜에 관한 정보가 되었습니다.
물론 웬만한 도시는 하루 약 만원 정도로 무제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데이터 로밍 서비스가 지원되지만 하루 만원이라는 가격이 결코 적은 가격이 아니며 그마저도 3G 통신으로 제한된다는 것, 실제 이용해보면 현지 통신사를 사용할 때보다 속도며 안정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이유로 이제 사용할 마음이 사라졌습니다. 특히 작년 겨울 모스크바에서 무제한 로밍 관련해 KT와의 문제를 겪으며 '내 평생 다시는 KT를 쓰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체코 여행에서 이용할 수 있는 데이터 플랜에는 어떤 것이 있느냐,
통신사는 보다폰과 티모바일, O2 이 셋을 많이 사용합니다. 세 통신사 모두 시내 곳곳에서 스토어를 볼 수 있어 통신사를 결정하면 심카드를 구입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물론 가장 좋은것은 공항에서 즉시 심카드를 구입하는 것이겠죠? 저는 서둘러 숙소에 돌아온 후 프라하 대형 쇼핑몰 '팔라디움(Palladium)을 찾았습니다. 애초에 현지 심카드를 사용할 생각이라 데이터 차단을 신청해 놓았고요.
대형 쇼핑몰 팔라디움에는 레스토랑과 카페, 의류/잡화 매장 등 다양한 스토어가 있습니다. 출발하기 전 정보를 통해 저는 티모바일을 이용하기로 결정했고, 팔라디움 지하 1층의 티모바일 스토어를 방문했습니다. 시내 주요 관광지에 있는 통신사 스토어에서 구매하면 그나마 영어가 능숙한 직원에게 한결 편한 마음으로 원하는 것을 요구할 수 있다는 것도 작지만 유용한 팁이 되겠죠? 그다지 친절하지 않은 체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여행 첫날 티모바일 스토어에서 실제로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심카드를 구매하려 왔다는 이야기를 하면 자연스레 여행자들이 많이 구매하는 데이터 플랜을 추천해줍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이 단기간에 유용한 400MB 데이터 ONLY 플랜으로 가격은 200 코루나, 한화로 약 만원입니다. 물론 LTE 통신을 지원하니 가격이나 속도 면에서 무제한 데이터 로밍과 비교할 수 없이 유리합니다. 전화통화도 보이스톡으로 대신하는 한국 여행자들에게는 이 데이터 플랜이 가장 유리해 보입니다.
'뽀 헌-ㄷ레드 메가바잇'
'투 헌-ㄷ레드 꼬루나'
긴 대화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어렵지 않습니다. 사인을 하고 심카드를 받아오면 여행의 '날개'를 달 준비가 끝납니다.
- 잠결에 심카드를 더듬더듬 -
심카드를 꺼내기까지 총 세번 이 체코 미녀를 마주해야 합니다. 심카드는 마이크로심부터 나노심까지 세가지 규격을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되어 있습니다. 한국의 최신폰은 대부분 나노심을 사용하므로 가장 작게 떼어내면 됩니다.
한국에서 공수한 최신 LTE폰에 티모바일의 SIM카드를 장착하면 준비 끝. 교체를 위한 핀은 포함되어 있지 않으니 미리 챙겨 가시거나 스토어 직원에게 교체를 요청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심카드 장착 후 통신사에서 환영의 메시지를 보내지만 아쉽게도 저는 체코어에 화답을 할 수 없습니다. 'Dobry den(도브리 덴, 안녕하세요)' 정도 알겠네요. 총 네번의 도브리 덴 후에 맘껏 티모바일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무제한이 아니닌 400MB 데이터 플랜이기 때문에 숙소나 카페 등에선 Wi-Fi를 사용하는 것이 좋겠죠?
그렇게 400MB의 데이터가 생기니 여행이 한결 든든해졌습니다.
이미 작년 여행을 통해 많은 길을 익혀두었지만 구글맵과 실시간 검색을 통해 지난 여행때 가보지 못한 프라하 유명 음식점과 카페 등을 방문할 수 있었고,
이번 여행에서 처음 방문한 체코 남부의 시골마을 체스키 크룸로프를 가는 데에도 이 데이터가 큰 힘이 되었습니다. 스튜던트 에이전시 버스 정류장을 찾는 것부터 호텔 위치, 예약 현황과 주요 스폿을 찾는 것까지 이 스마트폰 하나로 모두 해결할 수 있었으니 선택을 잘 했다 싶습니다. 5박 6일간의 여행기간 동안 이 400MB의 데이터 플랜으로 충분 했으니 결과적으로 무제한 데이터 하루치 가격으로 5박 6일 데이터를 사용한 것이 되네요. 그것도 LTE 통신으로.
남은 잔액을 확인할 때는 통화 화면에서 *101#을 누르시면 된다고 합니다. 남은 금액이 데이터량이 아닌 금액 즉 코루나로 표시되기 때문에 정확한 양은 알 수 없지만 데이터 사용량을 조절하는 데에는 도움이 될 것입니다. 대략 x2 정도 하면 된다고 하니 62 코루나는 124MB 정도로 계산하면 되겠습니다.
한국인이 정말 많이 찾는다는 체코 프라하, 그래서 여행을 준비하시는 데 이 데이터 플랜이 꼭 필요할 것이라 생각해 짧지만 직접 경험한 제 이야기를 포스팅 했습니다. 구매도 사용도 어렵지 않으니 체코 여행하실 때는 현지 통신사 이용을 추천합니다. 데이터 로밍은 몇년만에 2G라는 글자를 보았을 정도로 정말 쓰기 어려운 속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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