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쓴 편지
이맘 때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햇살을 받은 자연의 녹색.
세상이 점점 녹색으로 변할 준비를 하고 있다. 잘 느낄 수 없는 그 찰나에.
봄햇살은 하늘에만 있기엔 너무나 차고 넘쳐서 종종 이렇게 쏟아지곤 한다.
새로운 곳을 함께 밟으며 처음 보는 풍경을 같이 느끼고 이렇게 앉아 한 곳을 바라보고 있는 우리는, 아마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대로 더욱 사랑하게 될까?
봄이다. 하늘만 봐도 하루를 보낼 수 있는 봄이다.
서울의 봄은 너무 짧다. 벌써 여의나루의 봄은 여름을 향한다.
사람은 누구나 가슴속에 날카로운 창 끝을 지니고 살아간다. 남을 찌르기도 하고, 내 가슴을 후펴 파기도 한다. 안좋은 바이러스 같은 거라서 어른이 되면서 숫자도 많아지고 끝도 더욱 날카로워진다. 어쩌면 어른이 되면서 배우는 것들은 이 날카로운 창 끝을 숨기는 방법에 대한 것들인 것 같다.
햇살 좋은 어느 날의 풍경.
봄의 메타세콰이어.
겨울에서, 봄으로.
지금 당신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나요
봄눈 가득한 날의 봄소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