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것도 정하지 않은 휴일, 하루 PM 1:00 조금 늦게 시작한 휴일 카페 1976의 브런치와 에어컨은 지금이 여름이라는 것을 잊게 만든다 그리고, 매일 갇혀 있는 일상에 주말마저 답답하기 싫어 동네 한 바퀴 조금만 둘러보면 매일 지나친 장소들과 보던 것들도 생각보다 꽤 아름다운 것이란 걸 알게 된다. 8월도 이제 절반이 넘게 지나고, 해도 조금씩 짧아진다. 이번 여름, 나는 어떻게 보내고 있는걸까. 사실 평범함은 특별함보다 위대하다 오늘 하루가 즐거웠던 것 처럼 2013. 8. 18 @ 미아, 서울SIGMA DP1
이전에도 소개한 적 있는 공덕역 탑클라우드 23입니다. 다녀온지 한참 지났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곳이라 정리해 둔 사진과 함께 간단히 포스팅 해 보려 합니다. 종로타워 맨 윗층에 위치한 레스토랑으로 유명한 탑클라우드의 지점으로 공덕역 앞 S-Oil 건물 23층에 위치해있습니다. 그래서 탑클라우드 23. 지금은 매각됐다고 하지만 과거 호텔신라에서 운영하던 탑클라우드는 도심에서 호텔급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었던 곳이죠. 2월에 다녀온 이야기라 지금은 메뉴와 음식이 어떻게 바뀌었을지 모르지만, 크게 나빠지진 않았을거라고 기대하면서- 이 곳의 테이블 세팅이 깔끔하고 정갈해서 좋아합니다. 그래서 특별한 기념일을 맞은 커플, 부부들이 많이 찾으시는 곳이죠. 스테이크와 와인을 곁들인 코스 요리도 있지만 ..
2013.7.30 - 31 여름 바다를 찾아 떠난 짧은 여행 첫 날, 경포 해수욕장. 바다- 오랫만이다! 조금 이른 날이지만 이미 경포 해수욕장의 여름은 시작되었다. 여름 해수욕장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라야 멈추지 않고 드나드는 파도에 이리저리 휩쓸려가고 그러다 바닷물도 마시며 어찌보면 별 의미 없는 움직임만 계속하지만 그게 참 즐겁다 물이 떠날 때의 서운함과 만날 때의 짜릿함이 반복되는 게 복잡하게만 지내왔던 일상에서 해방되는 것 같아 좋다. 게다가 지금 가장 함께하고 싶은 이와 함께이니. 옷이 젖어 못쓰게 되는 것도 내 몸을 가누지 못하는 것도 모래사장에 발바닥이 따갑고 햇살이 얼굴이 까매지는 것도 오늘만큼은 걱정 없다, 걱정 될 것 같아도 안 한다. 여름 바닷가는 물보다 웃음이 더 많아서 멀리서 바..
여름 휴가를 소중하게 남겨준 M8과 Summicron 수리를 위해 방문한 충무로 라이카 스토어 다른 브랜드의 AS 센터보다 기분 좋게 방문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고 찾을 때마다 신기한 것들이 많아 찾아가는 길이 항상 설렌다. 이미 몇 번 보았지만 볼 때마다 감탄하고 시선을 사로잡히는 다양한 한정판 카메라들 그리고 새롭게 전시된 컴팩트 카메라 X2의 다양한 A la carte 모델 실버 바디에 파랑색 볼커나이트가 참 매력적이다. 2층에 마련된 갤러리 이룸 방문 핫셀블라드의 멋진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중형카메라만의 매력이 물씬. 그 중 판화 같은 강렬함으로 눈을 사로잡은 사진 한 장. 3층 반도 카메라에서는 핫셀블라드의 컴팩트 카메라 'Stella'를 볼 수 있었다. 소니 RX100의 커스텀 버전이라지만..
십 년만에 찾은 광주, 그 땐 마냥 신기하고 낯설었던 동네였다. 그래도 반갑게 맞아주는 친구가 있어 좋은 기억이 많았던 곳. 오늘은 그 기억을 더듬어, 스무살의 나 대신 혼자 걸어본다. 많은 사람들의 발자국이 문질러 없애버리기 전, 이른 아침에. 아무도 없는 골목은 그 때와는 너무 달라 기억을 더듬는 것조차 불가능하고 지난 밤의 흔적 만큼이나 많은 것들이 쌓이고 바뀌어 이제는 그냥, 처음 걷는 길이 되었다. 그나마 옛 모습과 닮은 풍경에서 있지도 않은 그 때의 기억을 꺼내 맞춰보고 있지만. 그래도 내가 사는 곳보다 조금 더 사람 사는 풍경 같았던 길. 걷다보니 어느새 추억밟기를 포기하고 알 수 없는 길과 처음 보는 풍경에 즐거워했던 시간. 아마 이 골목도 언젠가 나 걸었을텐데. 그래도 어느새 계속 걷다보..
2013. 8. 1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이자 짧은 휴가의 마지막 날 그리고 여러가지로 내겐 많은 의미가 있는 날 평범하게 보내는 하루가 요즘 부쩍 소중하다. 더위 먹은 별이 떠 있던 @ 프리미엄 아울렛, 파주 주말 못지 않은 평일 오후의 인파 찌는 듯한 무더위에도 물만 있으면 아이들은 즐겁다. 양 손 가득 뭔가 들고 걷는 것이 이 곳에서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즐거움 하지만 빈 손이라고 마냥 침울하지 않은 것 역시 이 곳의 여유. 여름 날씨가 조금만 너그러웠다면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오후가 됐을 텐데. 뭐 모르겠다 하고 누우면 그걸로 된 거지만. 아무 것도 없던 외딴 곳에 사람이 만든 그림들이 생각보다 너무 괜찮았어. 무더위를 잊고 뛰어 노는 아이들의 표정이야 더 말할 나위 없고. 원하는 것을 다..
어제 흐린 하늘이 미안했던지 강릉 여행의 둘째날 아침은 쨍쨍 일찍 눈을 뜬 게 다행, 이런 좋은 하늘은 흔하지 않다. 세수만 하고 숙소를 떠나 바닷가로- 아직 사람들이 깨지 않은 이른 아침의 바다, 밤새 자리를 지킨 하얀 파라솔이 왠지 고개를 돌려 환영해 주는 것 같다. 게다가 할 말이 많아 보이기까지 하다. 아무도 찾지 않은 바닷가 사람으로 붐비는 휴가철의 해수욕장보다는 이렇게 바다만 즐길 수 있는 편이 아무래도 좋다. 혼자니까 백사장에 발자국도 남겨보고 파도 따라 바닷속에 들어가 보기도 하고. 마침 하늘에 펼쳐진 에어쇼 멍하니 바라보면 햇살에 얼굴이 따끔따끔해도 참 좋다. 기다렸던 여유로움이다. 고요하고 파란 아침의 순긋 해변은 내 얘기만 들어주는 것 같아 좋다, 이런 아침이라면 일년이 피곤했어도. ..
가끔 친구들과의 만남에 데이트, 혼자 나들이까지 다양한 이유로 종로를 종종 착데 되는데요 몇몇 맛집을 제외하고는 종로는 '저에게 먹을 것 없는 동네'입니다. 술집이 대다수인 데다, 그나마 있는 식당은 다른 곳보다 체인점이 유독 많아서 선뜻 찾지 않게 되는데요, 이 날도 그랬습니다. 그나마 친구 소개로 평소 때와는 조금 다른 타이 음식점을 찾게 되어 다행이었지만요. 청계천 옆 센터원 빌딩 지하의 식당가에 위치한 아한 타이를 찾았습니다. 1층에 카페 마마스가 있어 언제나 붐비는, 비교적 눈에 잘 띄는 건물이죠. 아한 타이는 서울에 몇 군데가 있는 체인점이라네요, 저는 처음 방문했어요. 조금 이른 저녁식사 시간에 손님이 아직 많지 않아 실내가 한가했습니다. 어두운 실내 분위기에 이색적인 음식으로 어색한 커플의..
[ RICOH GR ] - 세계 최소형 APS-C 컴팩트 카메라- 1,620만 화소- 18.3 mm F2.8 GR 렌즈 (환산 28mm)- 1/4000 - 300 초 셔터 속도- ISO 100 - 25600 감도 지원- 10 cm 접사- Full HD 동영상 촬영- 3인치 123만 화소 LCD 아직 절반 가까이 남았지만 2013년 최고의 컴팩트 카메라를 꼽으라면 주저 없이 소니 RX1과 리코의 GR을 이야기 할 것입니다. 전자야 뭐 처음 발표될 때의 그 충격만큼 여전히 최고의 컴팩트 카메라죠, 풀 프레임 이미지 센서를 사용하면서도 믿을 수 없는 작은 크기와 2400만 화소의 이미지 센서, 칼 자이스 조나 35mm F2 렌즈가 만드는 이미지는 가히 제가 만나 본 모든 카메라 중에서도 몇 손 안에 꼽을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