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은 스무살 때 첫사랑 그녀의 소개로 처음 알게되어 십년 넘게 종종 찾고 있는 곳입니다.
맛집이 많은 노원에서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곳이며, 저렴한 가격으로 푸짐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죠.
4호선 노원역 인근에 있는 털보고된이입니다.
오랫만에 찾으니 기존에 점포가 있던 건물이 공사중이라 근처 건물로 이전을 했더군요.
근처에 있어서 찾기 어렵지 않았습니다.
좁은 가게 앞에 오랫동안 줄을 서야 했던 불편함은 넓은 곳으로 이전하면서 크게 줄었습니다.
저녁 식사 시간이었지만 별로 기다리지 않고 입장할 수 있었네요.
생선 굽는 기계도 새것이고 크기도 더 커진 것 같습니다만, 쉴 새 없이 생선과 고기가 구워지는 가게 앞 풍경은 십년 전도, 지금도 여전하네요.
처음 이 곳을 찾았을 때 가격이 5천원 남짓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물론 십년의 세월을 생각하면 많이 오른 것 같지는 않습니다.
실내는 아주 깨끗하고 쾌적해졌습니다.
테이블도 전보다 세 배는 늘어난 것 같고, 자리도 넓어서 식사하기가 한결 편했네요.
다만 벽을 가득 채웠던 수 많은 사람들의 낙서와 사진들이 사라진 것은 아주 아쉬웠습니다.
그 세월의 흔적들은 정말로 소중한 것이니까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이 곳의 이 음식들은 그대로라서 좋습니다.
십년 전 그대로 밑반찬들이 나오네요.
그리고 이 곳의 대표메뉴 고갈비도요 :)
미안하다, 날 그렇게 쳐다봐도 이제는 어쩔 수가 없어..
어쩔 수가 없어..
두 명이서 시킨 것 치고는 좀 많죠?
고갈비 백반과 돼지불고기 백반, 참치 김치찌개 백반 셋을 시켜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어쩐지 예전보다 고등어가 조금 마른 것 같은 기분도 들지만 그건 제가 배가 많이 고팠기 때문이겠죠?
장소도 가격도 바뀌었지만 맛은 스무살 때 먹었던 그 날이 떠오를 만큼 큰 변화 없이 예전 그 맛을 지키고 있어서 다행입니다.
일 년에 한 두번 정도 찾고 있는 곳인데요, 언제나 이 곳에 오면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게 식사를 하고 가서 기분이 좋습니다.
다음에도 이 근처를 찾게 된다면 아마 이 곳부터 생각나지 않을까요?
생선구이가 생각나는 날, 가을이 되면 더 많을테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