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간이 아이들 재잘대는 소리만 들려오는 공원에서 혹은 놀이터 그늘이 적당히 드리운 벤치에 니 다리를 베고 누워 나를 내려다보는 눈을 마주보며 수다를 떨고 얼굴을 간지르는 니 머리카락에 찡그리며 웃고 익숙해진 향기를 느끼며 살짝 졸기도 하고. 난 그 시간을 참 좋아했던 것 같아.
한바탕 쏟아진 후의 이 하늘과 햇살, 구름은 필연(必然) 이며, 비의 즐거움을 아는 사람도, 마냥 성가시고 짜증났던 사람도 누구나 공평하게 누릴 수 있는 선물이다. 이렇게 그리움도 눈물 후에 깨끗이 씻겨 내려간다면 기꺼이 나도 서럽고 구슬프게 좀 더 울고싶다, 그 후에 저렇게 깊고 파래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