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쓴 편지
빛이 쏟아지는 바다, 황금을 가득 머금은 듯 찰랑인다. 누구의 것도 아니기에 더 아름다운 황금.
누군가는 사랑을 속삭이고, 고민을 터놓기도 하며 맘껏 화를 내다가 아예 울기도 한다. 어색한 미소만 흐를 때도 있고 말 없이 서로 바라보기만 하는 애틋함, 때로는 혼자 말 없이 앉아 그저 차 한잔을 즐기다 떠나기도 한다. 이곳을 찾는 사람의 수만큼이나 많은 그 이야기들을 모두 모아 우리는 그냥 '한가로운 카페의 풍경'이라고만 해버리고 만다.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파랑" 바로 이날의 바다를 가장 잘 설명하는 말이 아닐까
바람이 너를 쓰다듬는다, 나를 어루만진다. 가을 섬의 바람은 누구에게나 가장 부드러운 그 혹은 그녀의 손길이 된다.
겨울이면 더 그리운 것들이 바다, 하늘, 바람, 사람. 그 모두가 녹아있던 지난 섬 여행은 아직까지도 두고두고 그립다. 겨울바다는 또 다른 느낌이겠지? 오늘처럼 이유없이 답답한 날이면 더 그리운 비어있는 듯 가득 찬 바다.
봄에는 상쾌함 여름엔 시원함 가을엔 화려함 겨울엔 아련함 언제든 좋지 않은 날이 있겠어, 상쾌한 아침의 바다, 하늘, 구름. 즐거운 하루 되세요, Have a nice day!
늘 고개를 들어 올려만 보던 것들을 내려다 보는 느낌, 생각보다 하나도 다르지 않다는 것에 새삼 놀라며, 뭔가 달라질거라 기대했던 내가 부끄러워진다. 구름을 보면 마음이 깨끗해지는 느낌이야.
네가 왔다 가는 것, 아니 네가 아니라 누구라도 상관없다. 흘러가는 물은 다시 알아 볼 수 없는 것처럼 이곳을 흘러가는 사람들도 그저 이 잔잔한 풍경 중의 하나일 뿐. 바다, 바람, 빛 모든 것들은 한순간도 같지 않지만 풍경은 한결같은 이 항구의 바다.
'이번엔 날아오르리라' 하고 다짐하고 다짐했던 새해도 벌써 보름이 훌쩍 지났습니다. 생각보다 달라지는 것도 새로울 것도 없는 새해에 실망도 하지만 말 그대로 '이제 시작'입니다. 오늘부터라도 우리, 힘차게 다시 날개짓 하자구요! ^^
아침 배를 타러 나가는 길에 본 지난 밤이 만든 풍경 어젯밤 이 바다는 어떤 이야기를, 환호 혹은 원망을 또 언제나처럼 그렇게 가만히 들어줬을까. 시간이 만든 그림만큼 아름다운 게 있을까?
주말이면 늘, 갑자기 훌쩍 바다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어. 어디 있는 바다인 건 중요한 게 아니니까, 어디라도 바다가 있는 곳이면 그날처럼 그렇게 종일 바라보기도 하고 저렇게 신나게 배타고 달리기도 하고. 나한테 주말은 '바다가고 싶은 날'
산타마리아호를 타고 오사카 바다를 달린 한시간, 그 한 시간 동안 나는 아무 걱정도, 돌아갈 곳도 없는 사람이었다. 나를 마냥 맑게 웃게 하는 이 바다가 그래서 나에게는 특별하다. 곧 다시 가게 될 오사카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