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쓴 편지
단정한 카페에 앉아 비 오는 창 밖 풍경을 바라보면 마음은 어느새 차분하고 잃었던 여유도 되찾게 된다. 가장 좋은 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즐겁다는 것. @ 자주 오게 될 것 같은 가로수길 카페
어느 눈 오던 날의 창 밖 풍경 인간이 만든 풍경도 때때로 무심한 듯 조화로울 때가 있다.
커피도 써서 안 마시면서 이건 왜 좋은지 모르겠다. 어딘가 나를 맑게 해 주는 얼 그레이 한 잔.
매일 두 번씩 보는 한강이 도무지 싫증이 나야 말이지.
홀로 빛을 내고 있다고 나머지가 빛을 낼 수 없다고 생각하지 말자.
"이 길 끝에 당신이. 지금 내 가슴 속의 그 미소로. 두 팔 벌려 서 있다면" 벌써 몇 천 번이나 이렇게 그리워 하는 건지. 간절히 원하면 절대 이루어지지 않아.
누구나 잠시 들러 몸과 맘을 녹이는 어느 추운 겨울 오후의 카페. Carl Ziess Vario Sonnar T* CONTAX Tvs-Digital
아침에 눈을 뜨자 마자 창 밖부터 보는 습관을 만들어 준, 어느 겨울 날의 이른 아침 하늘.
어둠이 나쁜 것이라고만 생각하지 마라, 빛을 향해 달려가는 가장 행복한 그 순간에도, 그게 어둠 속이라야 진정 벅차오를테니.
불공평하게도 벤치는 늘 쓸쓸하기만 하다.
해질녘 놀이공원은 그 즐겁던 관람객의 표정들도 직원들의 무표정도 모두 떠나 즐겁지 않은 축제의 재만 남는다. 절반의 하루만 웃을 수 있는 남겨진 이들은 해가 지는 것이 누구보다 두려울지도.
TV 다큐멘터리를 보며 목표를 갖지 못하고 하루하루 먹이만 찾아다니며 사는 삶이 애처롭고 무의미하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저 생명이 갖는 무거운 의미를 모르고 살았다. 결국 나도 '인생의 목표'나 '의미'라는 허울 아래서 그저 오늘 하루 살아갈 뿐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