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말고는 놀거리가 없다시피했던 수유에 요즘 개성있는 카페와 식당들이 하나둘씩 들어서서 갈 때마다 재미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칠복상회는 가장 유명한 카페 중 하나인데요, 정작 저는 '칠복상회 가 봤어?'라는 지인의 물음 때문에 이곳을 알게 됐습니다. 처음엔 작은 상가에서 시작했던 카페가 얼마 되지 않아 근처 독채로 확장을 했으니 꽤나 인기였구나 싶습니다. 요즘 저도 수유에서 약속이 있거나 차 마실 일 있으면 찾는 곳이 됐습니다. 이름과 판매하는 상품에서 엿보이는 개성, 즉 브랜딩이 성공한 예라고 볼 수 있겠네요. 인테리어와 판매 상품들은 요즘 사람들 취향에 맞는 레트로 감성까지 잘 공략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방문했을 때는 운 좋게 안쪽 좌식 테이블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테이블이 많지 않은 ..
가끔 서울숲을 갑니다. 사진 찍으러도 가고 산책할 요량으로 찾아 가기도 합니다. 그나마 서울에서 나무 그늘 아래서 큰 숨 쉴 수 있는 몇 안 되는 공간이라 좋아합니다. 주말이 아니라면 사람이 그리 많지도 않고요. 그 날은 여름의 색을 사진으로 몇 장 담고자 아침 일찍 서울숲에 갔었고, 쏟아지는 땀에 젖어 점심 시간 무렵 피할 곳을 찾았습니다. 그렇게 서울 숲 인근에 늘어선 카페들을 지나쳐 닿은 곳이 독특한 이름의 카페 퍼슨 비입니다. Person B라니, 애칭 'B세대' 정도 되려나요? 통유리 덕에 훤히 보이는 실내는 무척 깔끔해 보입니다. 별다른 것 없이 카운터만 덩그라니 보이는 것이 애플 스토어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는데, 알고 보니 좌석은 지하에 있더군요. 마침 화창한 여름 햇살을 받아 정갈한 실내가..
요즘 전국적으로 한약방 콘셉트의 카페를 많이 보게 됩니다. 습관처럼 마시는 커피를 몸에 좋은 전통차나 음료로 바꾸면 생활에 좀 더 도움이 되지 않겠냐는 생각들이 수십년간 운영해온 한약방들과 맞아 떨어진 덕분이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서촌에 들어서는 입구에 있는 '솔가헌' 역시 그런 곳입니다. 어쩌면 이 곳이 그 원조격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0여년간 운영된 '진산한약국'의 건강에 대한 철학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솔가헌은 '소나무 향이 나는 아름다운 집'이란 주제로 고즈넉한 한옥 분위기에 건강에 좋은 소나무 인테리어 그리고 한방차와 족욕 등의 건강 관리를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낡지 않은 새 한옥의 모습이 어딘가 낯설으면서도 그 자체의 여유로운 느낌이 오후의 티타임과 잘 어울립니다. 테이블과 좌..
이 카페의 입구에 서니 '오늘 하루 어땠어요?' 라는 질문을 받는 것 같았습니다. 가까운 곳에 이렇게 좋은 동네가 있는 줄 몰랐던 것이 후회가 됐던 늦 봄 어느 날,처음 찾은 성북동의 카페 '일상'입니다. 좋은 분께 추천을 받고 다녀 왔어요 카페 일상에 오기까지 걷던 성북동 길은 서촌 골목을 걷는 듯 여유롭고 좋은 정취들이 곳곳에 있었습니다. 목적지였던 이 카페의 분위기 역시 제가 느낀 성북동의 분위기를 꼭 빼닮았어요.크지 않지만 여유롭고, 낡았지만 멋스러운. 주문을 하려는 저에게 사장님이 먼저 오늘은 케냐 원두가 좋다며 말을 건네십니다.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으니 차가운 것이 좋을 거라면서요. 그렇게 오늘의 '일상'은 차가운 커피로. 커피잔까지 서늘한 느낌의 시원한 아이스 커피! 사실 이 날은 오전부터 ..
종종 사당에서 만나는 절친의 소개로 알게 된 카페입니다.이수 초등학교 앞에 이렇게 작고 여유로운 분위기의 카페가 있을 줄은 몰랐네요. 톤 다운 된 색상의 외부 인테리어도 그렇지만, 이름도 어딘가 우수에 젖은 듯한 멘트 '생각이 나서' 크지 않은 실내지만 포근한 느낌으로 가득하고, 무엇보다 테이블이 여유롭게 있어서 앉아 이야기하기 참 편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비가 오는 날이라 바깥 날씨가 우중충했는데도, 카페 안에 들어오니 노란 조명, 그리고 익숙한 느낌의 소품들 때문에 안락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차를 마시기 전부터 이 곳은 여유로운 분위기만으로 제게는 합격점. 이렇게 비라도 오는 날, 오랫동안 이야기를 하고 싶으면 일부러라도 이 곳을 찾아오고 싶을 정도로 특유의 아늑함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올해는 어쩐지 겨울이 좀 지각하는 듯한 늦가을 어느 날 저녁평소 눈여겨보았던 마조앤새디 카페에 다녀왔습니다. 동대문 DDP 뒷쪽에 있는데요, 광희문 바로 옆에 있어 눈에 잘 띄는 편입니다. 마조앤새디 웹툰을 제대로 챙겨본 적은 없습니다만,캐릭터가 개성 있기도 하고, 이런 테마 카페를 워낙 좋아해서 말이죠. 건물은 총 2층으로 되어 있고, 1층보단 2층이 차 마시기가 좋습니다.잠시 앉았다 가실 분들은 이렇게 1층 한 쪽 테이블에서. 캐릭터 카페 답게 디저트 메뉴 역시 개성을 살린 디자인이 눈에 띄었습니다.빵이야 그렇다쳐도 캐릭터 디자인의 티라미수는 꽤나 맘에 들더군요. 하지만 이 날은 2층 빵탑으로. 캐릭터 테마 카페답게 1층 한쪽에는 마조앤새디 캐릭터 상품이 있습니다. 구매도 가능한 것 같구요.요즘 카톡..
봄 날 오후 카페는 쉴 새 없이 오가는 손님과 휴일에도 쉬지 못하고 무언가에 쫓기는 이와 가만히 앉아 한가로이 주말을 즐기는 내 얼굴에도 다른 계절에는 볼 수 없는 따뜻한 표정이 보인다 한가로움을 위한 부산한 움직임 Leica M8Summicron 35mm F2 @ Caffe 1976
맛집도 많고 예쁜 카페도 많은 홍대, 갈만한 곳은 많지만 늘 사람이 넘쳐나는 홍대에서 가고 싶은 곳을 찾는 건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평일 오후, 답답한 사무실을 잠시 나와 머리를 식히며 한적하게 책 한권, 노래 몇 곡 들을만한 곳은 더더욱 찾기 힘들구요. 요즘 홍대 앞 카페를 탐방 중인 제 눈에 띈 곳은 많은 블로거들이 소개한 J★K, 홍대 제이 별 케이입니다. 홍대 걷고 싶은 거리 끝자락, 비교적 눈에 잘 띄는 건물 2층에 위치한 이 카페는 아담한 크기지만 편안한 인테리어와 곳곳에 개성 가득한 소품 장식으로 여느 홍대 앞 카페들과 닮았지만 조금 다른 인상을 줍니다. 곳곳에 놓여진 테이블은 좌석 간 거리가 여유 있는 편이라 조용하게 이야기 나누기 좋아 보입니다. 오후 두시 오픈이라 이 날은 아마..
우리는 종종 지난 이야기를 하기 좋아한다. 지난 추억을 이야기 하는 시간은 또 다른 추억이 되어 다른 누군가에게 전하기도 한다. 지금 이시간 그대와 내가 하는 이야기도 언젠가 다시 이야기 할 추억으로 새겨지지만 우리의 이 추억들은 오직 당신과 나누고 곱씹고만 싶다. 그렇게 우리는 늘 누군가와 나는 그대와 이야기 하길 원한다 EOS-5D Mark III + EF 40mm F2.8 STM@ 아침 고요 수목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