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말고는 놀거리가 없다시피했던 수유에 요즘 개성있는 카페와 식당들이 하나둘씩 들어서서 갈 때마다 재미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칠복상회는 가장 유명한 카페 중 하나인데요, 정작 저는 '칠복상회 가 봤어?'라는 지인의 물음 때문에 이곳을 알게 됐습니다. 처음엔 작은 상가에서 시작했던 카페가 얼마 되지 않아 근처 독채로 확장을 했으니 꽤나 인기였구나 싶습니다. 요즘 저도 수유에서 약속이 있거나 차 마실 일 있으면 찾는 곳이 됐습니다. 이름과 판매하는 상품에서 엿보이는 개성, 즉 브랜딩이 성공한 예라고 볼 수 있겠네요.
인테리어와 판매 상품들은 요즘 사람들 취향에 맞는 레트로 감성까지 잘 공략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방문했을 때는 운 좋게 안쪽 좌식 테이블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테이블이 많지 않은 이 집에서 상석(?)에 드는 곳이 아닐까 싶습니다. 좁은 공간이지만 두, 세사람이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 나눌 수 있으니까요. 조명도 어두운 편이라 아늑한 느낌입니다.
다만 기대했던 이곳 디저트는 아쉬웠습니다. 제게 이곳을 추천했던 분은 칠복상회의 티라미수가 맛있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이전하면서 메뉴가 바뀌었는지 지금은 티라미수는 없는 것 같더군요. 간단한 디저트류 위주로 개편된 것 같습니다. 무화과 파운드 케이크를 주문했는데 가격이 저렴하다 싶었더니 역시 무화과 함유량이나 빵의 식감이 부족하게 느껴지더군요.
브랜딩과 인테리어가 나무랄 데 없는 곳이라 커피와 디저트 등 메뉴에 조금만 더 신경 쓴다면 다른 동네 사람들까지 끌어올 수 있는 공간이 될 것 같습니다.
디저트는 주문하지 않을 것 같지만 저도 종종 갈테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