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사당에서 만나는 절친의 소개로 알게 된 카페입니다.
이수 초등학교 앞에 이렇게 작고 여유로운 분위기의 카페가 있을 줄은 몰랐네요.
톤 다운 된 색상의 외부 인테리어도 그렇지만, 이름도 어딘가 우수에 젖은 듯한 멘트 '생각이 나서'
크지 않은 실내지만 포근한 느낌으로 가득하고, 무엇보다 테이블이 여유롭게 있어서 앉아 이야기하기 참 편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비가 오는 날이라 바깥 날씨가 우중충했는데도, 카페 안에 들어오니 노란 조명, 그리고 익숙한 느낌의 소품들 때문에 안락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차를 마시기 전부터 이 곳은 여유로운 분위기만으로 제게는 합격점.
이렇게 비라도 오는 날, 오랫동안 이야기를 하고 싶으면 일부러라도 이 곳을 찾아오고 싶을 정도로 특유의 아늑함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커피 역시 나쁘지 않았어요. 뭐 전문 로스팅 카페 수준을 기대한 것은 아니었으니까요.
모자라지 않게 풍부한 향에 무엇보다 저 케이크 플레이팅 보세요, 그냥 접시 위에 놓여도 충분히 향긋한 얼그레이 케이크가 저렇게 즐거움까지 갖췄습니다.
케이크 덕분에 잠시나마 웃을 수 있다는 것도,
다른 카페에서 느끼지 못했던 경험이었죠.
그렇게 오랫동안 차와 케이크, 그리고 수다.
테이블도 서로 가까이 앉을 수 있는 자리, 여유롭게 앉아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자리 중에 고를 수 있죠.
특별할 것 없지만 심플하고 편안한 실내 인테리어. 이 카페의 모든 것은 다들 너무 '자연스레' 어울립니다.
대로변에 각종 프랜차이즈들이 모여있는 사당에는 식당도 카페도 기대하지 않고 가는 편이었는데,
적어도 이제 카페만큼은 맘에 쏙 드는 곳을 발견했네요.
다시 이 곳을 찾을 때에도 이 날처럼 비가 보슬보슬 오길 기대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