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쓴 편지
더운 여름 날 오후 한적한 카페 빈 구석자리의 깊은 질감은 나를 매료시킨다. SIGMA DP2 Merrill@ 삼청, 서울
돌이켜보면 그대 없는 빈 자리를 한참 바라보다 홀로 한 숨 쉬고 일어났던 적이 참 많았다. 어쩌면 참 오랫동안 나는 그대를 기다렸던 것 같다. 담에 꼭 함께 해요 Leica M8 + Summicron-c@ Seoul
인적이 드문 평일 오후, 당신만을 위해 마련된 작은 카페. Leica M8 + Carl Zeiss Biogon 35mm T* @ Song-do, Inchon
내가 아는 어른이란 "커피를 많이 마시는 사람들" 아직은 마냥 쓰기만 한 것을 보니 난 아직 멀었나보다. 생각해보니, 커피를 참 좋아하던 그 사람은 이미 나보다 한참 전에 어른이었던 것 같네. Leica M8 + M-rokkor 40mm
누구나 잠시 들러 몸과 맘을 녹이는 어느 추운 겨울 오후의 카페. Carl Ziess Vario Sonnar T* CONTAX Tvs-Digital
한가로운 오후 저마다 약속 없이 모여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에 느껴지는 사람의 따뜻함 겨울을 이겨낼 수 있는 건, 따뜻한 외투가 아니라 사람의 온기겠지
보기만 해도 같이 속 편해지는 이녀석_ 함께 웃게 되는 어느 한가한 오후시간.
뱃속까지 들어오는 찬바람을 피해 들어간 작은 카페, 그리고, 남자들의 수다. 분위기 삼청 겨울, 2011.
비오는 날, 진한 치즈케이크와 조금은 쓴듯한 진한 초콜릿 케이크가 생각날 때, 20110703 @ Caffe themselves
정감어린 분위기의 카페, 햇살이 잘 드는 파란색 창문 앞. 달콤한 디저트와 향이 좋은 차, 웃음이 곁들여진 대화로 가득 채운 토요일 오후.
누군가는 사랑을 속삭이고, 고민을 터놓기도 하며 맘껏 화를 내다가 아예 울기도 한다. 어색한 미소만 흐를 때도 있고 말 없이 서로 바라보기만 하는 애틋함, 때로는 혼자 말 없이 앉아 그저 차 한잔을 즐기다 떠나기도 한다. 이곳을 찾는 사람의 수만큼이나 많은 그 이야기들을 모두 모아 우리는 그냥 '한가로운 카페의 풍경'이라고만 해버리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