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쓴 편지
아이들에겐 유난히 여름이 빨리 다가온다
한가롭고 여유롭고 편안한 녹색이 가득한 고궁의 봄날.
내가 볼 수 있는 것들은 어쩌면 니가 갖고있는 것보다 많을지도.
함께 걷기 혹은 따라 걷기
봄이 느껴지는 색 봄이 몰려오는 형상
내가 꾸었던 꿈은 무엇일까.
언제까지나 라고 하면서도 쉽지 않은 것을 너무나 잘 알지만, 함께, 걷자, 우리.
집중하고 산만하다가 투정부리기도 한다. 아이들은 마냥 즐겁다.
봄하늘은 무엇이든 돋보이게 해 주는 특별한 배경지.
봄햇살은 하늘에만 있기엔 너무나 차고 넘쳐서 종종 이렇게 쏟아지곤 한다.
새로운 곳을 함께 밟으며 처음 보는 풍경을 같이 느끼고 이렇게 앉아 한 곳을 바라보고 있는 우리는, 아마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대로 더욱 사랑하게 될까?
이때쯤의 하늘은 바라보고만 있어도 가슴이 부르는 봄의 백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