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쓴 편지
봄이다. 하늘만 봐도 하루를 보낼 수 있는 봄이다.
햇살 좋은 어느 날의 풍경.
봄의 메타세콰이어.
겨울에서, 봄으로.
지금 당신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나요
함께하는 시간들, 나누는 이야기들. 우리 둘이서만.
그대와 둘이서 이렇게 앉아, 마침 햇살이 좋다면 한없이 맞으며 때로 너무 따갑다면 함께 피해가며 그렇게 언제까지고 이야기 나눌 수 있다면. 마치 시간이 멈춘 것 처럼.
모두가 절로 휘파람이 나오는 봄날의 풍경
행복이란 아마도, 이런 것 아닐까
전에 없던 햇살이 떨어지며 긴 겨울 내내 그렇게나 그리워했던. 그렇게 시작된다, 우리의 봄은.
봄이 열리고, 또 내리고. 봄이 만드는, 그것만으로도 따뜻한 그림들.
'나를 위한 뒷모습을 가진 이' 에서 '멀리서 바라보는 것으로 충분했던 사람' 으로, 이젠 '더이상 돌아보지 않는 사람' 까지. 같은 사진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은 시간에 따라 참 많이 다르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야기는 이렇게 다양하며 게다가 하나하나가 절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