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전하는 소식 - 무거운 마음에도 봄이 옵니다
2020. 3. 21.
요즘은 가족과 동료, 친구들과도 늘 코로나 19에 관한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많은 것이 미뤄지고 더러는 취소되기까지 해서 어떤 날엔 세상이 잠시 멈춘 것만 같았습니다. 언제든 떠날 수 있을 것 같던 발이 묶이고, 마음마저 얼어붙어 있던 날이 계속됐습니다. 어느새 날짜와 요일에 무감각해지던 3월의 어느 날, 매일 걷던 길의 나무에 꽃망울이 매달려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몇몇은 이미 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더라고요. 시간은 계속 흐르고, 새 계절이 어느새 땅에 내려앉았더군요. 하루 하루 힘차게 잎을 펼치는 꽃들을 보면서, 멈춰있던 제 시간을 다시 돌리기로 했습니다. 기운을 내서 일상을 다시 밟아 나가기로 했습니다. 여전히 매일 마스크 속에 갇혀있고, 슬픈 뉴스들을 들어야 하지만 일상 속에서 작은 즐거움을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