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론의 APS-C 포맷 미러리스 카메라용 초광각 줌렌즈 11-20mm F/2.8 Di III-A RXD에 관한 포스팅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 렌즈의 핵심이자 최대 장점인 11-20mm의 광활한 초광각 프레임의 비교와 활용 방법 그리고 최대 15cm의 근접 촬영 성능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11-20mm, 35 환산 약 16-30mm의 시원시원한 프레임은 소니 E 마운트 카메라 사용자에게 매우 반가운 소식입니다. 특히 F2.8의 밝은 조리개 값과 간이 방적 구조 등 하이엔드급 사양으로 발표돼 그간 소니 10-18mm 렌즈를 제외하면 적당한 제품이 없었던 초광각 카테고리에서 많은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대세는 확실히 풀프레임으로 이동했지만 휴대성과 손떨림 보정 성능 등 APS-C 포맷만의 장점도 여전하기 때문에.
위 이미지는 11mm와 20mm에서의 렌즈 경통의 길이를 비교한 것입니다. 프레임이 넓어질 수록 경통이 돌출되는 형태로 줌 배율이 2배가 되지 않는 렌즈라 돌출되는 정도도 크지 않습니다.
아래는 동일 환경에서 촬영한 11mm 최대 광각과 20mm 광각 촬영 이미지입니다. 프레임의 너비와 그로 인한 연출의 차이 등을 확인할 수 있겠습니다.
11mm / 20mm 프레임 비교
광각에서의 1mm의 차이는 매우 큽니다. 20mm 역시 환산 30mm의 광각에 속하지만 11mm와 비교하면 좁고 답답하게 느껴질 정도로 촬영 영역에 차이가 있습니다. 반면 11mm에서는 너무 작게 표현된 피사체를 20mm 촬영을 통해 확실히 표현/분간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겠네요. 광학 약 2배 줌의 저배율 줌렌즈지만 프레임의 다양성은 상당한 수준입니다.
11mm / 20mm 연출의 차이
위 사진은 11mm 최대 광각의 시원시원한 장점이 잘 드러나는 사진입니다. 세로 구도를 설정하니 3층 규모의 건물 내부는 물론 하늘까지 사진 한 장에 모두 담을 수 있었습니다. 초광각 렌즈 사용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넓은 프레임, 그 장점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11mm겠죠. 반면 20mm는 광각이지만 11mm와는 사뭇 다른 느낌의 연출이 가능합니다.
동일한 위치에서 찍은 20mm 촬영 결과물입니다. 건물 바닥으로 프레임을 이동해 규칙적으로 늘어선 우산과 빛, 그림자의 조화를 담았습니다. 11mm 촬영 이미지를 먼저 봐서인지 20mm 촬영 결과물은 초광각의 광활함은 배제된 채 일반적인 광각 또는 표준 렌즈에 가까울 정도로 편안한 느낌이 강합니다. 35mm 환산 약 30mm에 해당하는 20mm 광각 영역은 위와 같이 표준 렌즈처럼 활용해도 좋겠습니다.
11mm 특유의 광활한 느낌 덕에 11/20mm의 이미지는 마치 다른 렌즈처럼 상반된 인상을 줍니다. 이것이 줌렌즈로서 갖는 탐론 11-20mm F2.8 렌즈의 장점이자 매력이 되겠죠.
11mm 촬영 이미지
본격적인 풍경 촬영 전에 테스트 해 본 이 렌즈의 11mm의 최대 광각. 대형 건축물과 광장의 전경을 찍을 때 그 장점이 도드라졌습니다. 한 눈에 다 담기지 않을만큼 큰 건축물을 11mm 초광각으로 꼭대기 층까지 모두 담을 수 있었고, 광장의 하늘을 가득 채운 우산 행렬도 그 매력이 느껴지게끔 넓게 담을 수 있는 것이 좋았습니다. 최신 휴대폰의 초광각 카메라가 이 렌즈의 11mm 최대 광각 프레임과 비슷한 것을 생각하면 그 시원시원함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겠습니다.
아찔하게 넓은 이 프레임이 가장 빛나는 건 역시 광활한 풍경을 담을 때입니다. 특히 저는 야간 장노출 촬영에서 보다 넓은 프레임을 확보할 수 있는 11mm 최대 광각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늘과 도시, 건축물, 가로등, 반영 등 다양한 색의 조화를 담을 때 프레임이 넓을 수록 그 효과가 배가되거든요. 특유의 주변부 왜곡 역시 광활한 느낌을 강조하는 역할을 해서 환경에 맞춰 조절하는 즐거움이 있었고요. 풍경과 야경 결과물은 11mm는 왜 많은 분들이 초광각 렌즈를 사랑하는지 다시 한 번 일깨워줬습니다.
20mm 촬영 이미지
11mm 이미지가 시원하고 역동적이라면 20mm 광각의 촬영 결과물은 그보다 훨씬 편안하고 정적입니다. 주변부 왜곡이 크게 줄어드는 것이 가장 큰 이유고 화각이 눈으로 보는 것에 가까워진 덕이 아닐까 싶어요. 물론 뷰파인더로 보면 20mm 역시 눈으로 보는 것보다 넓습니다.
저는 20mm, 환산 약 30mm 구간을 35mm 렌즈처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일반 스냅과 정물, 음식 등 전천후로 활용할 수 있는 35mm 렌즈와 가까운 20mm 광각은 초광각 영역에 비해 안정적인 구도 설정이 가능하고-특히 주변부 컨트롤이 용이합니다- 개방 촬영의 얕은 심도, 15cm 근접 촬영 등 다른 요소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에 유리합니다.
F2.8의 밝은 조리개 값을 갖는 렌즈의 장점을 활용하면 얕은 심도의 정물 촬영도 가능합니다. 초광각 렌즈지만 생각보다 얕은 심도 연출이 가능했는데요, 이는 차후에 조리개 값 별로 비교해보려고 합니다. 원형 보케도 제법 예쁜 편이고요.
15cm 근접 촬영
거기에 최대 15cm까지 근접 촬영이 가능해 초광각 렌즈에서도 재미있는 연출이 가능합니다. 특정 부분만을 강조하는 표준-망원 렌즈의 근접 촬영과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프레임이 넓기 때문에 배경 및 피사체 주변과의 조화를 사진에 담을 수 있는 것이죠.
15cm는 이미지 센서부터 피사체까지의 거리로 렌즈 경통의 길이를 감안하면 렌즈 끝에서 10cm가 채 되지 않을만큼 촬영 거리가 가깝습니다. 후드 끝에 피사체가 닿을 것처럼 느낄 정도입니다. 이는 흔히 원경 위주의 촬영을 고수하는 초광각 렌즈의 촬영 영역을 다각도로 넓힐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특히 음식 사진에서 이 장점이 도드라집니다. 흔히 음식 사진에서 광각 렌즈는 특유의 왜곡 때문에 잘 사용되지 않는 편인데, 탐론 11-20mm 렌즈의 20mm 구간은 주변부 왜곡도 크게 눈에 띄지 않는 데다 근접 촬영 성능도 뛰어나서 음식 사진 촬영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넓은 프레임 덕분에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도 테이블 위 음식 전체를 담을 수 있어요.
거기에 15cm 최단 촬영을 활용해 음식을 맛깔나게 담을 수도 있습니다. 초광각 프레임과 짧은 근접 촬영 성능을 모두 갖춘 덕에 하나의 렌즈로 전체/근접 촬영을 모두 커버할 수 있습니다.
+ 탐론 11-20mm F/2.8 Di III-A RXD 렌즈 예약 판매 소식
탐론 11-20mm F/2.8 Di III-A RXD 렌즈의 국내 예약 판매가 6월 16일 오전 10시로 확정됐습니다. 썬포토 예판이 그랬듯 이번에도 정가 대비 저렴한 예판 특가에 Kenko 필터를 할인 구매할 수 있는 특전이 제공된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렌즈를 통해 APS-C 포맷의 장점과 초광각 렌즈의 매력을 모두 만끽하고 있는만큼 관심있는 분들은 도전해보셔도 좋겠네요. 특히 사진뿐 아니라 동영상 촬영용으로 아주 괜찮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이 렌즈의 사양과 디자인, 특성 등 여러 정보를 제 지난 포스팅에 정리해 두었으니 참고하세요.
탐론 11-20mm F/2.8 Di III-A RXD 렌즈 관련 포스팅
https://mistyfriday.kr/3639?category=981121
https://mistyfriday.kr/3642?category=981121
https://mistyfriday.kr/3646?category=981121
https://mistyfriday.tistory.com/3652?category=981121
- 렌즈는 개발용 베타 제품으로 실제 판매될 제품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 본 글은 탐론 B060 선행 리뷰 활동의 일환으로 작성되었으며, 리뷰 작성에 대해 소정의 원고료를 받습니다.
- 탐론 B060은 썬포토로부터 일정기간 대여받았습니다. 체험 완료 후 사용한 장비는 반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