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그랜더의 새로운 M 마운트 렌즈 울트론 빈티지 라인 28mm f2 asph. 렌즈가 정식 발매됐습니다.
클래식 디자인에 현행 광학 성능을 구현한 보이그랜더 빈티지 라인 시리즈는 여러 제품을 통해 디자인, 성능, 가격 모두 좋은 평가를 받고 있죠. 이번엔 선호도 높은 28mm 광각 렌즈가 출시돼 저도 출시를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새로운 울트론 빈티지 라인 28mm f2 렌즈는 50년대 올드 렌즈의 디자인을 참고한 빈티지 라인 렌즈 특유의 클래식 디자인을 채용했고 두 가지 제품 타입에 세 가지 컬러로 선택권을 높였습니다. 제품의 사양 및 정보는 이전 포스팅을 참조하세요.
https://mistyfriday.kr/3599?category=602922
12년만의 리뉴얼
이번 울트론 빈티지 라인 28mm f2 렌즈는 2009년 발표된 기존 울트론 28mm f2의 리뉴얼 버전입니다. 하지만 초점거리와 조리개 값을 제외한 사양이 다른, 사실상 완전히 새롭게 설계된 렌즈입니다. 유독 후속 제품 출시가 없었던 울트론 28mm 렌즈가 12년만에 세대 교체를 맞은 것인데, 개인적으로 이 렌즈에는 특별한 추억이 있습니다. 2012년 첫 번째 라이카 카메라 M8과 함께 울트론 28mm f2를 사용해 본 적이 있거든요. 당시에 작성한 포스팅을 아래 첨부합니다.
https://mistyfriday.tistory.com/1205
올드 렌즈 역시 작은 크기를 고려하면 주변부까지 이미지 품질이 만족스러웠는데 12년만의 후속 제품인만큼 이번 빈티지 라인의 결과물은 그보다 더 나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보이그랜더 빈티지 라인들이 이미지 품질에서는 현행 라이카 렌즈 못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고요.
아래는 렌즈의 주요 사양입니다.
Voigtlander 28mm f/2.0 Ultron Vintage Aspherical
Specifications
렌즈 구성 : 7군 10매
초점거리 : 28mm
화각 : 74°51'
최대 개방 조리개 값 : F2
최소 조리개 값 : F22
최단 촬영거리 : 0.5m
거리계 연동 범위 : 0.7m ~ 무한대
조리개 날 수 : 10매
필터 규격 : 39mm
크기 : 52 x 36mm (Type I) / 51.4 x 36 (Type II)
무게 : 190g (Type I) / 230g (Type II)
마운트 : VM
눈에 띄는 것은 최단 촬영 거리가 50cm로 짧아진 것. 이는 울트론 35mm f2 빈티지 라인 렌즈와 같은 것입니다. 물론 라이카 M 시리즈 등의 RF 카메라에선 뷰파인더 연동이 최대 70cm로 제한되기 때문에 이 성능을 온전히 사용할 수 없지만 어댑터를 사용해 다른 카메라에 마운트 할 경우 최단 촬영의 이점을 누릴 수 있겠네요.
렌즈의 크기와 무게 역시 기존 울트론 28mm 렌즈보다 작고 가벼워졌습니다. 필터 규격이 39mm인 것을 통해 울트론 35mm f2 못지 않게 컴팩트한 렌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Type II가 Type I보다 무게가 약 40g 무거운 것은 소재의 차이라고 합니다. Type II 렌즈는 황동 소재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죠.
전용 후드는 LH-4N과 LH-12로 울트론 35mm F2 렌즈와 같습니다. 기본 구성품으로 제공이 되지 않으니 별도로 구매해야 하는 것이 단점이랄까요. 가격도 LH-12의 경우에는 꽤나 비쌉니다. 저는 울트론 35mm F2 렌즈에 있는 후드를 공유하려다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LH-4N 후드를 추가 구매했습니다.
언박싱
얼마 전 국내 정식 발매가 시작됐고 1차 입고 물량을 구매했습니다. 듣기로 보이그랜더 렌즈들은 입고 수량이 많지 않고 입고 직후 대부분 완판이 된다고 하더라고요. 패키지 디자인은 블랙/실버 컬러 조합의 일반 패키지로 제품명과 제품 이미지가 인쇄돼 있습니다. 후드는 원형 후드 LH-4N을 함께 구매했어요.
별다른 구성품 없이 렌즈와 앞,뒷캡만 있습니다. 후드가 별매인 상품이라 구성품이랄 것이 없습니다. 컬러가 총 세 가지인데 그간 저는 Type I 투 톤 컬러 모델들을 구매했지만 이번엔 Type II 실버를 구매했습니다. 렌즈가 크기 대비 묵직하고 단단하게 느껴집니다. 소재의 차이로 Type I 렌즈보다 무게가 약 40g 무겁다고 하죠.
디자인
라이카의 올드 렌즈를 보는 듯한 클래식 디자인. 이전에 발매된 보이그랜더 빈티지 라인 렌즈들이 추구하는 스타일입니다. 전체가 금속 소재로 만들어져 차갑고 단단한 느낌을 줍니다. 대물렌즈쪽으로 조금씩 좁아지는 실루엣으로 상단에 조리개 링, 중앙에 초점링이 있습니다. 경통과 전면 레터링의 폰트 역시 클래식한 느낌을 살렸습니다.
보유 중인 Type I 빈티지 렌즈들과는 비슷하지만 소재와 색상 때문인지 그 느낌이 꽤 다릅니다. 라이카 렌즈들을 많이 봐와서인지 전체가 실버로 제작된 이 렌즈가 조금 더 클래식한 느낌이 나는 것 같네요. 필터 구경 39mm의 컴팩트 렌즈지만 광학 구조상 예상했던 것보다는 전체 길이가 다소 긴 편입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조리개 링 조작. 매우 부드럽게 돌아가는데 울트론 빈티지 라인 35mm F2 렌즈와도 분명히 다릅니다. Type I이 조금더 경쾌하고 가볍게 돌아간다면 Type II 울트론 28mm f2 렌즈는 묵직하고 부드럽게 돌아갑니다. 끊기는 느낌이 분명하지만 저항감이 덜해서 조금 더 기분 좋게 돌아가는 느낌이랄까요. 이것이 소재의 차이 때문인지 제품 차이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조리개 값은 1/2스톱 간격으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같은 빈티지 라인 렌즈인 울트론 35mm f2와의 비교. 35mm f2 렌즈는 Type I 모델입니다. 기본적인 디자인은 유사하지만 컬러 차이로 인해 디자인도 꽤 달라 보입니다. 컬러 외의 큰 차이점은 초점링을 조작하는 노브/레버 방식의 차이입니다. 경통의 길이가 28mm f2 렌즈가 더 길고 경통에 초점거리를 나타내는 28이란 숫자가 새겨진 것이 몇 안 되는 차이점입니다. 무게 역시 동일한 Type I 모델 기준으로 20g 가량 28mm f2가 더 무겁습니다.
전용 후드는 두 가지로 울트론 35mm F2와 함께 출시된 LH-12와 컬러스코파 35mm f2.5 렌즈에 호환되는 LH-4N이 있습니다. 위 사진은 LH-12를 결합한 모습입니다. 울트론 35mm F2와의 조합이 매우 멋진 후드인데 경통의 길이가 긴 울트론 28mm f2과는 균형이 그리 좋지 못한 느낌입니다. 렌즈 컬러가 실버라 더 그런 걸까요?
또다른 전용 후드 LH-4N를 결합한 모습. 일반적인 RF 스타일 원형 후드인데 후드 크기가 커서 그런지 LH-12보다는 이쪽이 더 잘 어울립니다. 렌즈의 실루엣과 일체감도 좋고요. 당초에는 울트론 35mm F2 렌즈와 후드를 번갈아 쓸 계획이었는데 LH-4N를 구매하길 잘한 것 같습니다.
라이카 M10-D에 마운트 해 보았습니다. 현재 보유 중인 보이그랜더 빈티지 렌즈들이 모두 투 톤 컬러라 이번 울트론 28mm f2 렌즈는 실버로 구매했는데 블랙 카메라와 실버 렌즈의 조화가 기대만큼 맘에 듭니다. 특히 렌즈의 실버 톤이 정말 옛 클래식 렌즈의 그것을 잘 재현했네요.
울트론 35mm f2 렌즈처럼 컴팩트하진 않지만 이 렌즈 역시 28mm f2의 사양을 생각하면 작고 가벼운 렌즈입니다. 라이카 현행 Summicron 28mm f2 asph 렌즈의 경통 길이가 약 41mm로 울트론 28mm보다 약 5mm 가량 긴 것을 생각하면 말이죠.
LH-4N 후드를 결합한 모습. 렌즈 끝단으로 갈 수록 좁아지는 실루엣이 후드와 결합했을 때는 그리 예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필터 구경을 39mm로 맞추기 위한 설계였는지 모르지만 이 렌즈는 후드 없이 사용하는 편이 외형이나 휴대성을 고려했을 때 더 좋을 것 같아요.
LH-12 후드와 결합한 사진까지. 클래식한 맛은 이쪽이 더 있는 것 같습니다만 전체 길이가 꽤 길어집니다. 후드를 빼고 쓸까봐요.
울트론 빈티지 라인 28mm f2 렌즈의 첫인상은 기대만큼의 만족감을 줍니다. 기존 빈티지 라인 렌즈의 장점인 클래식 디자인을 이어가면서 활용도 높은 28mm 초점거리에 f2 조리개 값 등 사양도 나무랄 데 없습니다. 특히 Type II 실버의 조작감이나 완성도가 Type I을 뛰어넘는 수준이라 35mm f2 렌즈와 주력을 다투게 될 것 같아요. 성능은 앞으로 사용하면서 테스트 해 볼 계획입니다.
어느새 21/28/35/50mm 렌즈 라인업을 모두 보이그랜더 빈티지 라인으로 채웠습니다. 각자가 개성이 있는 렌즈들이고 디자인과 성능 특히 가성비에서 만족하고 있기 때문에 이 라인업을 당분간은 유지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