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쓴 편지
연잎 위를 구르는 한여름 소나기가 던져 놓고 간 구슬 서너 개.
구름이 자욱한 두물머리에서
아마도 두사람을 위해 만들어진 길에 나 혼자 억지로 한발 한발을 걸치며 저멀리 흐릿하게 이제는 보이지도 않는 어쩌면 우리 모습을 바라본다. 갑자기 내가 너무 초라하다.
저 멀리서부터 촉촉하게 젖어들어 흘러내리는 어느, 요즘같아선 매일같은 비오는 날의 풍경.
남들보다 늦었는데도 수줍은 꽃망울을 아직 터뜨리지 않는 봉오리가 주는 아마도 '설레임' 20110806 세미원
구름이 자욱해 더욱 아련했던 두물머리 고개 너머.
맞잡은 두 손보단 이어잡은 네 손이 훨씬 정겹고 아름다운 느낌. 20110806 두물머리
지난 소나기의 추억 머금은 풍경 20110806 두물머리
동심은 무지개 같아서, 어른이 될 수록 보기도 힘들고 막상 봐도 마냥 신기하고 믿기지가 않더라. 20110805 헤이리
좋은 곳에서 좋은 이와 좋은 배경에서 좋은 일들 20110806 두물머리
나무 아래 서서 가만히 바라본 선유도, 한여름 소나기.
사람없는 공원, 평일 한가한 오후의 쉴 새 없는 수다. 20110803 선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