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가장 높은 곳이면 봄과 가장 먼저 닿을 수 있겠지' 어린애 같던 상상이 이 날 만큼은 꼭 들어 맞았죠,이 날 남산 꼭대기에서 봄 기운을 온 몸으로 맞고 왔거든요 :) 영하의 아침 공기에 '3월 말에도 꽃샘 추위가 있었던가' 라며 고개를 갸우뚱거리던 3월 마지막 주의 시작,조금이라도 빨리 봄을 느끼고픈 마음에 서울의 '꼭지점' 남산을 찾았습니다. 올라가는 길에 본 파란 하늘과 깨끗한 공기 때문에 기대감은 점점 커졌고도착해서 느낀 공기는 조금 차갑긴 해도 이제 서른 번은 더 맡아 본 향기로 알아볼 수 있었죠. 봄이 하늘부터 천천히 내려오는지, 여긴 전부 다 봄이었어요. 주말에는 미세 먼지가 꽤 심했다고 들었는데,이 날 아침은 깨끗한 공기에 하늘 색도 새파래서 봄기운 물씬 났습니다. 그러고보니 남산..
남성 가방, 필슨 256 브리프케이스 오터 그린 4개월 사용 후기 [Filson 256 Breifcase Otter green]
2015. 3. 24.
벌써 4개월 째 별 일 없으면 들고 다니는 가방에 대한 이야기입니다.요즘 저렴해진 가격 때문에 정말 많은 분들이 사용하시는 필슨의 256 브리프케이스, 오터그린 색상입니다. 저도 운 좋게 저렴한 가격에 구매해서 잘 쓰고 있는데요,물론 캔버스 재질의 브리프케이스라는 것을 생각하면 현재 가격도 그리 합리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오랜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에 의해 검증받은 스타일과 단단한 캔버스 재질의 내구성, 어느 코디에나 무난하게 어울리는 매력 등으로사람 좀 있다는 번화가에 가면 골목마다 한 번씩 마주치는 '국민 아이템'이 되었습니다. 저 역시 무난한 이 가방의 장점 때문에 별 불만 없이, 오늘도 매고 다녔는데요그 동안의 사용 소감을 적어보겠습니다. 먼저, 외모 소개. 다행히 처음 구매했을 때 사진을 ..
'굳이 그대가 오지 않아도, 봄은 오네요' 매년 오는 봄이지만, 이번 봄은 느낌이 조금 다릅니다, 어딘지 시작부터 후끈한 느낌이랄까요?꽃샘추위다 해서 아직도 사람들은 코트와 패딩 점퍼 속에 숨어 있지만,걸음을 조금만 옮겨봐도 아니 고개만 창 밖으로 돌려도 알 수 있습니다. 봄이 왔어요! 그리고 이 곳 서울, 충무로 한옥마을에도 봄기운이 내려왔습니다. 영하의 아침 기온에도 파란 하늘 색이나 등 따끔한 햇살이이제 누가 뭐라해도 봄인 3월의 마지막 주남산 한옥마을에 다녀왔습니다. 평소에도 관광객으로 북적대는 곳이지만, 이 날은 특별히 이곳 저곳에서 봄맞이가 한창이라 조금 더 특별했어요. 사실 '입춘대길'이라는 문구야 한창 추위가 기승이었던 2월 4일 입춘부터 붙어있었을테니 벌써 한 달이 넘은 '구닥다리'지만저..
2015년 봄은 어느 해보다 갑자기 찾아 왔습니다. 아니 도착해 버렸습니다.지난 주 까지만 해도 꽃샘추위다 해서 겨울 머플러를 둘렀던 기억이 선한데, 주말 오후의 햇살과 공기는 그 온도부터가 달랐습니다. 여행이다 뭐다 해서 다른 해보다 짧았던 겨울이 완전히 끝나버렸구나-라며 못내 아쉬운 감정들을 떠올려보려고 해도, 역시 새 봄의 설레임을 숨길 수 없습니다. 그래서 지난 일요일, 15도까지 낮기온이 올랐다는 소식에, 베란다에서 어언 석 달을 쉰 자전거를 꺼내 2015년 첫 라이딩을 다녀왔습니다. 갈 곳도, 할 것도 많아지는 새 계절, 2015년 봄이 왔다는 신호가 이렇게 ‘반짝'합니다. 겨우내 웅크려 있던 몸이 당장 달릴 준비가 되어 있을 리 없습니다. 몇 달 만의 첫 라이딩이니만큼 이 날은 가볍게 ‘워밍..
폴 스미스 시그니쳐 스트라이프 스카프 (Signature Stripe Puppytooth Print Scarf)
2015. 3. 18.
하나뿐인 여동생의 신혼여행 선물로 부탁(?)한 폴 스미스의 봄, 가을용 스카프가 왔습니다. 한참을 고르다가 결국 한 번도 관심 갖지 않았던 스카프를 갖게 되었네요. 왠지 좀 남성스럽지 못하다는 생각에 스카프를 해 볼 생각은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는데 나이가 들어서인지 요즘 들어 멋져 보여서 말입니다 :)동생, 고맙다! 검정색 상자는 멋들어져 보이지만, 사실 사피아노 패턴만 흉내낸 종이 상자입니다. 하지만 '천 쪼가리' 포장 치고는 나름 신경 쓴 느낌을 받으며- 이 스카프의 이름은 Signature Stripe Puppytooth Print Scarf로 폴 스미스의 장징인 멀티 스트라이프 패턴에 하운드투스와 비슷한 특유의 짜임을 접목한 것이 특징으입니다. 다소 화려한 본래의 멀티 스트라이프보다 한 톤 낮..
역사상 가장 위대한 사진작가로 손꼽히는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회고전 - '영원한 풍경'이 서울에서 열리고 있죠.동대문 DDP에서 진행중인 브레송 회고전에 다녀왔습니다. 기대 이상으로 전시 규모가 크고 작품 수도 무척 많아서 오랫만에 매우 만족한 전시였습니다.개인적으로 브레송의 완벽한 구도를 정말 좋아해서 두 세번 다시 돌아보기도 했습니다. 브레송의 초기 작품부터 사망 직전까지의 작품까지 폭 넓은 작품 세계를 볼 수 있는 이 전시는그의 삶의 시선이 모두 투영되어있다고 해도 좋을만큼 많은 작품들이 있었습니다.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대표작들 외에도 쉽게 볼 수 없는 사진들이 많아서그의 작품의 팬들에게는 유명 작품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이자, 작가 브레송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흔히 ..
365명이 모여 365일을 그린 캘리그라피 전시이자제가 참여한 전시이기도 한 어울림 한글 일일 달력전시가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서울 도서관에서 진행되었는데요,이미 봤지만, 그래도, 혹시나 제 글씨만 빠져버렸으면 어쩌나 싶어서울 도서관을 찾았습니다. 옛 서울시청사가 서울 도서관이었는지는 이 날이 아니었으면 앞으로도 몰랐을 것 같아요.처음 찾은 서울 도서관은 많은 시민들이 편하게 책을 보고 공부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더군요.왜 이런 공간을 몰랐을까요, 책 보고 싶을 때 종종 와야겠습니다. 어울림 일일달력 전시는 1층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되었던 전시와 뭔가 다른 것을 기대했습니다만,그냥 그 때 전시했던 병풍(?)을 조심히 여기 옮겨 놓았더군요. 그래도 조명이 밝아..
겨울이 다 지나가고 봄 준비를 할 시기에 구매한 2014 FW 스웨터,저도 여느 아저씨들처럼 옷장에는 검정,남색,회색 옷만 가득해서 괜히 기분까지 칙칙해지던 중 좀 밝은 녀석을 찾던 차에 허니컬러와 독특한 짜임에 이끌려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와플 니트라고 부르더군요,다른 브랜드의 와플 니트도 보유하고 있는 입장에서 말씀드리면일반적인 와플 니트보다는 풍성함이 덜하지만, 격자무늬 짜임은 맞습니다. 원래 스웨터의 경우는 조금이라도 튀는 디자인은 구매하지 않는 편이었는데요이 녀석은 짜임이 독특하긴 하지만 크게 튀지 않고, 색상도 적당히 톤다운 된 머스타드 혹은 허니 색상이라 코디도 어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 사이즈는 M사이즈,주로 100사이즈를 입는 저에게 약간 넉넉합니다. 가격을 생각하면 다소 의아한 Made..
이제는 파워블로거 혹은 능력 있는 여성으로 더욱 유명한 레인보우 지숙양이사진전까지 개최한다는 소식에 슬쩍 들러보았습니다.충무로 반도카메라 2층 갤러리 이룸에서 진행중입니다. 마침 매 주 금요일 반도 카메라에 스케쥴이 있어서요.목요일부터 시작된 전시는 이제 막 자리를 잡고 손님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제목은 '보푸라기'스웨터에 피는 보푸라기처럼 일상에서 자연스레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색다른 시선과 소중함을 표현하는 사진전이라고 합니다. 언제나와 같은 갤러리 이룸의 풍경,전시장 벽면에 정사각형의 액자들이 정갈하게 디스플레이 되어 있습니다. '이 지숙이 그 지숙이야?'라고 물으신다면, 이 화환을 보여드려야지요. 블로그를 통해 갖가지 재주들을 자랑(?)했던 지숙양이 이제 사진에까지 입문을 했다는 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