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연인과의 첫 봄소풍은 아마도 이 곳이 가장,
서울 숲은 언제 찾아도 특유의 한적함과 여유로움 때문에 마음이 편안합니다.
-물론 주말에는 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서울 내에 있는 여타 공원에 비해 비교적 넓은 편인데다, 비교적 사람 손을 타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잘 남아있어 좋아하는 곳인데요,
오랫만에 찾은 이 곳에도 이미 봄이 한창이었습니다.
물론 그만큼 연인들도 너무너무 많아서 짧은 산책 후에 돌아왔지만, 그래도 서울숲의 2015년 봄 풍경 덕분에 훈훈했던 시간이었죠.
서울숲은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한 연인들이 꿈꾸는 데이트 -직접 만든 도시락에 돗자리, 낮잠과 음악 등- 에 언제나 가장 먼저 추천하는 장소입니다.
안그래도 좋은 이 곳이 봄이 되면 얼마나 좋겠어요-
특히나 서울숲 중앙에 있는 이 크지 않은 터는 이 곳은 물론이고 서울 어느 곳과 비교해도 가장 예쁜 벚꽃 명소로 꼽을만큼 짧지만, 그만큼 아름답게 빛나는 곳입니다.
그래서 봄이면 평일에도 이렇게 이 벚나무 아래서 피크닉을 즐기는 연인과 친구, 가족들이 많죠.
다른 곳의 벚꽃 축제가 벚꽃을 따라 길을 걸어 지나치고, 기껏 배경삼아 사진 몇 장을 찍는 것이 전부라면
이 서울숲의 벚꽃 축제는 나무 바로 아래 앉아 혹은 누워 시선 가득히 벚꽃을 채우고 원하는 것들을 모두 할 수 있는 것이 매력입니다.
그래서 사람이 이렇게 항상 모인 바람에 자리 내기도 힘들답니다.
하지만 한 번 자리를 잡고 앉으면 해가 질 때까지는 옴짝달싹 하고 싶지 않은 매력이 있죠.
이렇게 흐드러진 벚나무 아래서 도시락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다 봄의 여유로운 낮잠을 즐기고, 그렇게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소중한 것들을 채울 수 있습니다.
낮잠에서 깨어 눈을 떴을 때 눈 앞에 이렇게 벚꽃이 가득하다면 정말 행복하겠죠?
그래서 저는 이 서울숲의 벚꽃만은 그 양은 많지 않아도 결코 다른 어떤 곳의 축제가 부럽지 않다고 말합니다.
게다가 이렇게 공원 가득 즐길 수 있는 봄 풍경들과 추억들이 있으니까요.
넓은 공원 중앙 공터에는 이렇게 봄소풍을 나온 사람들이 가득합니다.
특히나 단체로 온 친구들의 즐거운 MT가 눈길을 끄는 곳이죠.
맘껏 뛰어놀 수 없는 서울에서 이 한적한 공원은 아이들에게도 정말 소중한 공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서울 숲에서만 볼 수 있는 다양한 풍경들이 있죠,
게다가 봄이라서 더욱 아름다운-
봄이면 우리는 떠나기 위해, 보고 즐기기 위해 먼 곳부터 찾고 계획을 세우지만,
굳이 멀리 나서지 않아도, 그렇지 못한 상황이더라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습니다.
봄은 어디에나 공평하게 내려왔으니까요.
서울숲도 새 봄의 기적을 가득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아직 늦지 않았어요, 아직 이 곳에 봄이 가득하니 나들이 다녀오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