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쓴 편지



여행과 일상을 기록하는 새로운 언어

Panasonic Lumix DMC-GX85

저를 비롯, GX85의 등장을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컴팩트 스타일을 대표하던 GX 시리즈가 최신작인 GX8에서 2000만 화소 센서와 화려한 촬영성능을 탑재하며 체급을 끌어 올렸고, 그것이 곧 GX 시리즈 전체의 변화로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완성도 높은 GX8이 좋은 평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반대에는 GX7의 가벼움과 간편함을 사랑했던 사용자들의 볼멘 소리가 있었습니다. -저도 그 중 하나였습니다-

그 아쉬움이 절정을 지나 서서히 잊혀질 때쯤 GX85가 발표됐습니다. GX7의 DNA를 계승한 컴팩트 디자인에 향상된 성능 정도만으로도 충분히 좋았는데, 실제 발표된 제품이 더욱 놀라워 흥분했던 기억이 납니다. 상급 제품인 GX8보다 뛰어난 5축 손떨림 보정장치가 사진은 물론 4K 동영상에도 적용된다는 소식이 가장 반가웠고 새로운 디자인 역시 제 마음에 들었습니다. GX7의 상징이자 가장 큰 매력이었던 틸트 뷰파인더의 삭제는 무척 아쉬웠지만 GX85는 누가 뭐래도 GX7의 진정한 적자입니다. 실제로 이 카메라는 일본에서 GX7 Mark II라는 이름으로 발매됐습니다. 그리고 마침 4K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서브 카메라를 찾던 저는 GX85를 고민없이 선택하게 됐습니다.

이야기의 시작, 나의 첫 미러리스 카메라 GF1


- 나의 첫 미러리스 카메라 루믹스 GF1 -


재미있게도 GX85는 많은 부분에서 제 첫 미러리스 카메라 GF1을 떠오르게 했습니다. GX 시리즈의 조상격인 GF1 시리즈의 첫 제품이니 어쩌면 당연한 것이지만 2010년 GF1을 통해 처음으로 미러리스 카메라의 가능성과 한계를 경험한 제게는 조금 더 특별한 재회였달까요? 당시 사용하던 풀프레임 DSLR 카메라와 대구경 렌즈는 매일 휴대하기엔 도저히 무리였고 음식이나 소품 등 일상의 장면을 찍기엔 다소 과한 카메라였습니다. 그러던 중 눈에 띈 GF1은 한 손에 쏙 들어오는 매력적인 사각형 디자인, 기존 컴팩트 카메라보다 월등한 이미지로 단숨에 제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 모양도 크기도 다른, 게다가 성능이나 결과물은 가히 하늘과 땅 차이인 이 카메라가 자꾸 겹쳐 보이는 이유는 뭘까요? -

GF1은 DSLR 카메라의 시선으로 모든 장면을 바라보던 제게 새로운 시선을 제공했습니다. 그것은 어쩌면 큰 바위들 사이의 틈으로 빠져나오는 가늘지만 무척 밝은 빛 같았습니다. 멋진 장면들이 꼭 대단한 장소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됐고, 맛있는 음식이나 등/하교 중 마주친 일상의 매력적인 장면을 담으며 사진이 특별한 것에서 보통의 것으로 변화했습니다. 그 매력과 가능성에 반해 저는 DSLR 카메라와 이별할 수 있게 됐고 현재도 작은 카메라의 가치들을 찾고 느끼는 중입니다. 그리고 2016년 재회한 GX85는 마치 2016년형 GF1을 보는 듯한 제품입니다. 촬영 성능은 물론이고 이미지 품질부터 동영상, 뷰파인더까지 더해져 화려하게 돌아온 카메라 덕분에 오랜만에 그 날의 설렘을 다시 느끼고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네모난 카메라



실버 프레임과 가죽 그립의 조화, 내장 뷰파인더 채용 등 GX85의 외형은 사각형 RF 카메라 디자인을 선호하는 제게 더 없이 좋았습니다. 직선 위주의 남성적인 디자인, 기존 실버 모델보다 톤 다운된 스틸 그레이 색상의 중후한 인상에서 합격점을 줬고 전작 GX7보다 더 작아진 122 x 70.6 x 43.9mm의 크기가 제가 찾던 서브 카메라의 조건에 부합해 반가웠습니다. 크기와 무게 때문에 GX8은 한번도 제 고려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GX7보다 높은 완성도를 느낀 GX8의 디자인 언어가 곳곳에 보인점은 GX8가 GX85에 가져다 준 긍정적인 변화로 꼽고 싶습니다.


- GX7의 틸트 전자식 뷰파인더는 GX85에서 고정식으로 변경됐습니다. -


- 플라스틱 소재와 틸트 LCD 등 GX8과의 급나누기(?)가 어렵지 않게 확인됩니다. -


하지만 몇가지 아쉬움을 꼽자면 GX7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하지만 GX85에서 찾을 수 없는 것들입니다. 90도 틸트 조작으로 촬영 편의성을 극대화했던 틸트 뷰파인더의 삭제는 아마 GX85 사용자 모두가 한 목소리로 아쉬워하는 부분일 것입니다. 물론 이 변화가 GX85를 더욱 작게 만들었는지 몰라도 GX7-GX8로 이어지며 GX 시리즈의 새로운 아이덴티티처럼 여겨진 것이기에 뷰파인더가 고정식으로 변경된 것만으로도 카메라의 격이 하락하는 아픔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이와 함께 이 카메라의 한계를 떠오르게 하는 플라스틱 소재, AF/MF 전환 레버의 부재 역시 해당 기능을 유용하게 활용했던 사용자 입장에서 손과 마음의 허전함을 느끼게 합니다. 





긍정적인 변화를 하나 꼽자면 새롭게 추가된 브라운 모델을 통해 선택의 폭을 넓힌 것입니다. 이것은 기존 두가지 컬러에서 세가지 컬러로 하나의 선택지가 늘어났다는 의미 외에도 첫 미러리스 카메라를 찾는 엔트리 유저에게 GX85가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변화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밝은 실버 프레임에 카멜색 가죽 그립을 두른 브라운 모델은 다른 두 컬러와 달리 캐주얼하고 팬시한 인상으로 여성 사용자들의 취향에도 맞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멋진 스타일에 하이엔드 성능이 접목된 GX 시리즈의 매력을 더욱 많은 사용자에게 어필할 방법 중 하나로 환영의 인사를 보냅니다.



반가운 microUSB 충전

파나소닉 미러리스 카메라 최초로 본체 microUSB 단자를 통한 배터리 충전 방식을 채용해 편의성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스펙상 약 290매의 배터리 성능은 사진 중심의 촬영에선 크게 부족함이 없지만 4K 동영상 촬영에서는 갈증이 컸습니다. 보통은 추가 배터리를 구입해 왔지만 가끔 사용하지 않는 추가 배터리에 적지 않은 비용을 지출하는 것보다 휴대용 파워 스테이션을 이용한 microUSB 충전이 경제적이었습니다. 야외에서 예상치 못하게 배터리가 소진 되었을 때에도 편하게 부족한 배터리를 보충할 수 있었고 전용 충전기를 챙기지 않아도 돼 여행짐이 줄었습니다. 타사 카메라를 통해 편리하게 활용했던 기능을 이제 파나소닉 카메라로도 누릴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오른손이 바쁜 인터페이스

- 폭넓은 Fn 버튼 활용은 초보자부터 하이 아마추어를 고루 만족시키는 인터페이스의 핵심입니다 -

GX85는 전작격인 GX7과 하이엔드 제품인 GX8 사이의 틈을 메우는 제품으로 4K와 5축 손떨림 보정 등 최신 성능을 접목했지만 기본적인 컨셉은 GX7의 장점인 소형/경량화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때문에 다이얼과 버튼의 숫자와 배치 등이 GX7과 동일합니다. 그리고 한정된 조작계에 터치 화면을 포함 총 9개의 Fn 버튼을 배치해 초보 포토그래퍼부터 프로페셔널까지 고루 만족시킬만한 커스텀 인터페이스 역시 GX 시리즈의 철학을 계승했습니다. 


ISO 감도와 화이트 밸런스, 측광모드 등 주요 촬영 설정은 물론 4K 포토, 4K 라이브 크롭핑, HDR, 필터 효과 등 GX85의 새로운 기능과 사용자 편의 설정까지 선택의 폭이 매우 넓은 9개의 Fn 버튼 조작은 자주 사용하는 기능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어 작은 카메라의 한계를 느끼지 못하게 했습니다. 저는 자주 사용하는 L.모노크롬 모드를 위해 Fn4 버튼에 사진 스타일 기능을, 사진/동영상 비중에 따라 4K 관련 기능과 HDR/I.다이내믹 기능을 Fn2,3 버튼에 배치해 만족스럽게 활용 중입니다. 다만 9개 중 5개가 터치 화면의 가상 버튼이라 아날로그 버튼보다 활용도나 조작감이 떨어지는 점이 못내 아쉽습니다. 사실상 GX85의 Fn 버튼은 4개로 생각하고 효율적으로 배치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 두 개의 다이얼은 작은 카메라를 효율적으로 조작할 수 있게 합니다 -


상단과 후면에 배치된 두개의 다이얼은 카메라 설정에 따라 조리개 값, 셔터 속도 등에 대응하는 점이 무척 편했습니다. 다이얼 설정 메뉴를 통해 각 다이얼의 기능과 회전 방향 등을 변경할 수 있어 3개 이상의 다이얼을 탑재한 카메라 못지 않은 조작이 가능한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두개의 다이얼이 조작감에 다소 차이가 있다는 것이 직접 사용하며 느낀 단점입니다. 더불어 노출보정 다이얼을 자주 사용하는 편인데 GX85의 경우는 별도의 노출보정 다이얼이 없는 대신 후면 다이얼을 눌러 활성화하거나 사용자 설정으로 지정할 수 있습니다. 작은 크기, 한정된 다이얼과 버튼 숫자에서 비교적 효율적인 기능배치가 이뤄졌지만 역시나 물리적인 크기와 숫자는 극복할 수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GX85의 인터페이스는 최상급은 아니지만 초심자부터 하이 아마추어 사용자까지 대응폭이 넓습니다.


고정 뷰파인더는 계륵, 틸트 LCD는 기본

- 역시나 가장 아쉬운 것은 전자 뷰파인더가 고정식으로 변경된 점입니다 -


GX85는 GX7과 동일한 276만 화소의 뷰파인더를 내장했지만 역시 GX7의 틸트 방식 대신 고정식으로 변경된 점이 아쉽습니다. LCD 방식으로 GX8의 OLED 뷰파인더와는 형태와 크기, 화소에서 비교 열세를 보이지만 경쟁 카메라와 비교하면 부족함 없는 성능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사용자가 기대하는 광학 뷰파인더만큼의 크기와 밝기에 미치지 못해 뷰파인더를 주력으로 촬영을 하기에는 다소 번거로움이 따른다는 것이 실제 사용하며 느낀 제 평가입니다. 다만 밝은 야외에서의 촬영 등 LCD가 잘 보이지 않는 환경에서 이 뷰파인더가 큰 도움을 줄 것임을 알기에 이 뷰파인더의 존재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습니다.

- GX7과 GX8 모두 매력적인 틸트 뷰파인더를 가지고 있습니다 -


- 틸트 LCD의 활용 -


LCD 디스플레이는 3인치 104만 화소 LCD로 상단 80도 하단 45도 틸트 조작과 화면 터치를 지원합니다. 파나소닉 카메라의 장점인 우수한 터치 조작감과 아이콘 중심의 터치 인터페이스가 촬영을 편리하게 하지만 180도 회전을 지원하지 않아 셀피 촬영이 어렵습니다. 물론 이것은 사용자에 따라 큰 단점이 될수도, 별 것 아닐 수도 있습니다. 사실 2000만 화소 내외의 디지털 카메라에 이 이상의 LCD 디스플레이는 굳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 이 순간만큼은 GX8이 부럽습니다 -



향상된 묘사력과 솔직한 색으로 완성된 뉴 포토스타일

- DMC-GX85 | 32mm | F5.6 | 1/640 | ISO 200 -


- DMC-GX85 | 25mm | F1.7 | 1/6400 | ISO 200 -




GX85에는 1600만 화소 Live MOS 이미지 센서가 탑재됐습니다. 3년 전 발매한 GX7와 동일하다는 것에 실망감을 느낄 수 있지만 광학 로우패스 필터를 제거한 새로운 설계로 GX7과 비교해 약 10%의 해상력 향상을 이뤄냈습니다. 이미지 처리 엔진인 비너스 엔진이 안겨주는 높은 콘트라스트와 생생한 컬러의 인상적인 결과물 역시 눈에 띕니다. 1600만이라는 숫자 속에 갇혀 있었지만 GX85를 통해 경험한 새로운 루믹스의 이미지는 썩 마음에 들었습니다. 최대감도는 ISO 25600로 최근 미러리스 카메라와 비슷한 보통 성능이지만 카메라에 내장된 5축 손떨림 보정 그리고 렌즈 IS와 동시 동작하는 듀얼 IS의 성능 덕분에 실내/야간 촬영에서 낮은 감도로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결과적으로 만족스러운 이미지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 1600만 화소 해상력 -


- ISO 3200 촬영 이미지 -

GX85로 촬영한 이미지를 보며 또 한가지 느낀 것은 이전의 파나소닉 이미지와 사뭇 달라진 컬러 표현입니다. ‘차가운 색감’과 '부정확한 화이트 밸런스’ 등 그동안 경험한 파나소닉 카메라의 이미지에 가진 선입견이 GX85의 이미지를 통해 한결 해소됐습니다. 새로운 비너스 엔진의 결과물은 한결 차분하고 따뜻한 느낌을 줬고 암부에서 명부로 이어지는 그러데이션 표현 역시 높아진 해상력만큼 향상된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색표현의 변화가 가져온 ‘솔직한 표현’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파나소닉의 이미지에 신뢰감이 생긴 첫번째 카메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DSLR 카메라를 더 이상 그리지 않게 하는 고속 DFD AF

< GX85 AF 테스트 >


DSLR 카메라의 위상차 검출 방식에 비해 성능이 떨어진다고 평가되는 미러리스 카메라의 콘트라스트 검출 방식 af도 파나소닉 카메라에서는 다른 이야기가 됩니다. 기술의 발전과 새로운 알고리즘의 도입으로 최근에는 이 격차를 크게 줄였고 최신작 GX85에 선보인 새로운 AF 알고리즘 DFD(Depth From Defocus)는 기대 이상의 초고속 AF를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광학 성능을 분석, 피사체와의 거리를 산출하는 방식의 DFD AF는 기존보다 속도 및 미세 조정 속도가 크게 향상됐고 240fps의 빠른 디지털 신호 통신, 총 49개로 세분화 된 초점 영역 덕분에 쾌적한 촬영이 가능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미러리스 카메라에서 가장 많이 어려움을 겪은 저조도 af 성능의 향상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최대 -4ev의 환경에서도 보조광 없이 촬영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AF 보조광을 사용하지 않는 제게 큰 도움이 됐습니다.


스페셜리스트가 가진 가장 특별한 것, 5축 손떨림 보정


- GX85의 5축 손떨림 보정 비교 -


- DMC-GX85 | 25mm | F2.5 | 1/5 | ISO 100 -

손떨림 보정 해제 (왼쪽, 중앙) | 5축 손떨림 보정 적용 (오른쪽)


GX85는 파나소닉 미러리스 카메라 최초로 5축 손떨림 보정이 채용됐습니다. 시리즈 최상위 제품인 GX8와 GH 시리즈보다도 뛰어난 스페셜한 변화입니다. 경쟁사의 바디 5축 손떨림 보정 기능에 정면 도전을 선언한 GX85의 5축 손떨림 보정은 4스톱 상당의 성능 자체도 뛰어나지만 렌즈의 손떨림 보정 장치와 함께 활용하는 듀얼 IS가 백미입니다. 더불어 다양한 루믹스 G 렌즈는 물론 마이크로 포서드 규격 써드파티 렌즈와 어댑터를 통해 결합한 다양한 수동 렌즈까지 모든 렌즈를 손떨림 보정 렌즈로 사용할 수 있는 것 역시 장점입니다. 빛이 부족한 실내/야간 촬영에서 1/15초 가량의 셔터 속도로도 흔들림 없는 이미지를 안겨준 5축 손떨림 보정 성능은 제조사의 설명은 물론 제 기대보다도 더 뛰어났습니다.


- 5축 손떨림 보정이 적용된 GX85의 4K 동영상 -


GX85의 5축 손떨림 보정 장치가 더욱 반가운 이유는 사진뿐 아니라 4K 동영상 촬영에도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4축 손떨림 보정 장치를 탑재 했지만 동영상 촬영에 적용되지 않아 아쉬움을 샀던 GX8를 뛰어넘는 성능입니다. 그리고 이것만으로 GX85는 GH 시리즈 다음으로 주목받는 동영상 머신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요즘 카메라를 들고 걸으며 캠코더처럼 일상을 기록하는 즐거움에 빠져 있습니다. GX85 킷에 포함된 12-32mm F3.5-5.6 MEGA O.I.S 표준줌 렌즈를 강력한 손떨림 보정의 고급 렌즈로 변신 시키는 듀얼 IS의 성능 역시 4K 동영상의 품질을 크게 높여줬습니다.



Welcome to 4K World



5축 손떨림 보정과 함께 GX85를 설명하는 대표 키워드로 4K를 꼽을 수 있습니다. 언제나 미러리스 카메라 최상급의 동영상 화질과 촬영 성능으로 사진보다 영상에서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파나소닉의 최신제품답게 GX85는 차세대 영상 규격인 4K 동영상을 전면에 내세웠고 영상 중심의 GH 시리즈를 제외하면 자사 미러리스 카메라 중 가장 뛰어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카메라입니다. 1920 x 1080 Full HD의 4배에 달하는 3840 x 2160 고해상도의 4K 동영상은 비교할 수 없는 선명함으로 디지털 카메라의 동영상 촬영 기능을 사용하지 않던 저에게 사진과는 또 다른 장면 기록 방법을 일깨웠습니다. 사진과는 분명 다른, 그리고 그 못지 않게 재미있는 방식입니다.


1920 x 1080 Full HD 해상도보다 4배 큰 3840 x 2160 해상도의 4K 동영상은 곧 4배 더 섬세한 표현력으로 장면을 즐기는 매력이 있습니다. 최근 PC 모니터는 물론 스마트폰 화면의 해상도 역시 Full HD를 훨씬 웃돌게 되면서 4K 동영상 중심의 컨텐츠 트렌드가 더욱 빠르게 정착할 것으로 보입니다. GX85는 차세대 영상 규격인 4K에 입문하기에 가장 적합한 카메라로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받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행과 일상의 장면을 보다 뛰어난 화질로 남기고 싶은 마음으로 디지털 카메라를 구매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GX85의 4K 동영상 촬영은 이 카메라의 가장 매력적인 기능으로 느껴질 정도로 말이죠.

이에 5축 손떨림 보정과 화면 터치 AF 등 동영상 촬영 편의성과 결과물을 향상시키는 장치 역시 현존 파나소닉 미러리스 카메라 중 최상위에 위치해 있습니다. 4K 동영상 촬영 중 AF 속도가 Full HD 촬영에 비해 다소 느려 아쉬웠습니다만 4K 동영상의 즐거움과 보다 선명한 추억을 위해서 충분히 도전해볼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 4K 동영상 촬영 중 터치 AF -



- Full HD 동영상 촬영 중 터치 AF -




사진 촬영의 혁신, 4K 포토



GX85의 4K 촬영은 동영상뿐 아니라 사진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3840 x 2160 4K 해상도 이미지를 30fps, 즉 1초에 30장씩 촬영하는 4K 동영상 촬영을 사진에 접목해 순간 포착 능력을 높이고 초점의 자유를 실현한 4K 포토 기능과 포스트 포커스 기능이 그것입니다. 4K 연사는 약 800만 화소의 4K 이미지를 초당 30매의 속도로 초고속 촬영할 수 있어 최상급 DSLR 카메라를 능가하는 순간 포착 능력을 자랑합니다. 셔터 버튼을 누르는 타이밍에 따라 다양한 장면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세가지 4K 연사 모드를 제공합니다. 이 중 셔터를 누르기 전후 약 2초의 장면을 담을 수 있는 4K 사전연사 촬영이 인상적이었습니다.

- 4K 포토의 순간포착 능력 -




- 촬영 후 포커스를 전환하는 포스트 포커스 기능 -

포스트 포커스는 제 손을 통해 GX85 그리고 파나소닉 미러리스를 처음 접하는 지인들이 가장 놀라워 한 기능이었습니다. 촬영 후 초점을 맞추는 ‘선 촬영 - 후 초점’ 촬영 방식은 GX85가 촬영한 짧은 4K 동영상 클립을 활용해 여러 피사체에 초점을 맞춘 4K 영상에서 이미지를 추출하는 방식입니다. 4K 연사와 동일하게 3840 x 2160 해상도, 약 800만 화소의 이미지로 구성되며 4K 동영상을 촬영할 때와 같이 화각이 좁아지게 됩니다. 

몇몇 한계에도 불구하고 GX85의 4K 응용 기능은 사진 촬영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초당 30장의 초고속 촬영과 촬영 후 초점을 맞춘다는 새로운 개념은 초점 실패로 종종 소중한 순간을 놓치는 초보 포토그래퍼들에게는 한줄기 빛같은 소식입니다. 현재 단점으로 지적된 해상도 문제 역시 앞으로 6K, 8K로 영상 촬영 성능이 발전하면 자연스레 해결될 것이니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기능입니다.


품격있는 흑백사진 L.모노크롬 모드


GX85를 대표하는 신기능으로 L.모노크롬 촬영을 꼽을 수 있습니다. 루믹스(Lumix)의 L을 딴 새로운 흑백모드인 L.모노크롬은 일반 흑백모드보다 높은 명암대비로 강한 인상을 주면서도 그러데이션과 계조 표현을 향상시켜 필름 사진작가의 흑백사진처럼 장면을 연출합니다. 기존 흑백 모드인 일반 흑백과 다이내믹 흑백 효과, 거친 흑백, 실크 흑백 등이 디지털 필터 효과로 화질 손상이 발생하는 반면 L.모노크롬 이미지는 강한 대비의 인상적인 흑백 사진이면서도 세부 묘사가 뛰어났습니다. 아날로그 이미지를 대표하는 흑백 사진을 1600만 화소 현대 이미지에서 매우 세련된 형태로 표현한 것이 장점입니다.

L.모노크롬 나아가 흑백 사진의 매력은 역시 ‘색’에서 벗어나 장면 속 이야기에 보다 효과적으로 집중할 수 있는 점입니다. 인물의 표정은 물론 애완견의 얼굴까지 컬러 사진에서보다 더욱 가깝고 강하게 다가오는 것을 L.모노크롬 모드로 촬영한 이미지에서 느낄 수 있고 거리 풍경이나 풍경 사진은 선과 흑/백으로만 그려져 더욱 감각적으로 느껴집니다. GX85의 L.모노크롬은 최신 기술과 레트로 스타일의 접목이라는 이 카메라의 기본 컨셉을 결과물에서도 그대로 느끼게 합니다.

유용한 부가기능 (인터벌 촬영 / Wi-Fi 무선공유)



- 200장의 이미지로 만든 타임랩스 영상 (4K 30fps) -


개인적으로 ‘최신 카메라’에서 가장 좋아하는 기능으로 인터벌 촬영과 타임랩스 영상 기능을 꼽습니다. 파나소닉의 최신 기능이 집약된 GX85 역시 인터벌 촬영과 스톱모션 영상 기능을 탑재해 최대 9999장의 인터벌 사진, 타임랩스 영상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긴 시간의 장면 변화를 짧은 시간에 압축해 즐길 수 있는 타임랩스 영상을 GX85에선 4K로 즐길 수 있어 그 만족도가 더욱 큽니다.

- 파나소닉 Image App을 이용한 Wi-Fi 무선기능 활용 -


- 스마트폰 원격촬영, 무선 전송/공유 기능 -


촬영한 이미지를 빠르게 스마트폰/태블릿에 전송하는 무선 전송 기능과 스마트폰 화면으로 카메라를 조작할 수 있는 원격제어, 촬영 위치 정보를 기록할 수 있는 지오태깅 기능 등 SNS 공유가 생활이 된 최근 사진 트렌드에서 없어서는 안될 Wi-Fi 무선 통신 기능역시 빼놓을 수 없습니다. 스마트폰에 설치하는 파나소닉 이미지 앱 (Panasonic Image App)은 촬영 화면 구성과 아이콘 중심 메뉴 체계, 촬영화면 스트리밍 속도와 앱 반응 속도 등이 만족스러웠고 무선 전송 메뉴에서 다중 전송과 이미지 크기 변경 옵션, 즉시 공유 메뉴를 제공하는 것이 좋았습니다.


일상의 장면이 특별하게 빛나는 순간, GX85의 새로운 언어가 빛을 발했다.


GX시리즈는 파나소닉 카메라 중 가장 변화무쌍한 그리고 실험적인 제품입니다. 첫 제품이었던 GX1은 빼어난 스타일과 간편한 촬영을 강조한 GF 시리즈를 격상시켜 하이엔드 미러리스 카메라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고 후속작인 GX7에서 혁신적인 틸트형 뷰파인더를 채용해 시장의 주목과 큰 인기를 동시에 누렸습니다. 지난해 출시한 GX8은 촬영 성능과 화질을 최상위로 끌어올려 4K 동영상 중심 GH 시리즈와 함께 파나소닉 미러리스 카메라의 투톱으로 부상했습니다. GX 시리즈의 변화는 곧 파나소닉 미러리스 카메라의 발전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제가 루믹스 시리즈 중 GX를 손에 꼽는 가장 큰 이유는 외형과 휴대성이지만 이런 과감한 변화 역시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번 GX85 역시 '5축 손떨림’을 통해 이전의 모든 루믹스와 차별화를 꾀했습니다. 그리고 이 변화가 가져올 사진/영상의 혁신에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고 있습니다.


제가 무척 기대했고 또 운 좋게 직접 경험한 파나소닉 루믹스 DMC-GX85는 동영상이라는 새로운 기록/표현 방식에 이제 막 흥미가 생긴 제 여행과 일상에 4K라는 걸출한 펜이 되었습니다. 제가 늘 가지고 다니던 커다란 카메라보다 훨씬 작고 가벼우면서도 자그마치 4배나 큰 4K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점이 단연 가장 반가웠고 5축 손떨림 보정과 듀얼 IS, 터치 AF 등 화질을 뒷받침하는 편의성 역시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1600만 화소 이미지는 사진 중심의 촬영을 해온 제게 동영상만큼의 만족감을 주지 못했지만 기존 제품보다 향상된 묘사력과 제 선입견을 깨준 솔직한 색표현 만큼은 의미있는 발전이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이 카메라는 매일 가볍게 휴대할 수 있을 정도로 작으면서 썩 괜찮은 외모를 가졌거든요. 이에 기본 이상의 사진과 최고 수준의 동영상 결과물을 안겨주니 데일리 카메라로 이만큼 균형을 잘 갖춘 카메라를 찾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이미 멋진 풀 프레임 카메라와 함께 여행을 하고 있는 제게 GX85는 고급 만년필과 함께 챙기는 손에 익은 볼펜 같은 존재가 됐습니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녀석은 아니지만 빠짐없이 꼭 챙기게 되는 녀석, 그리고 고급 만년필로는 불편하고 무거운 이야기를 편하고 가볍게 적을 수 있는 친근한 존재로 말이죠. GX85가 크고 무거운 그리고 값비싼 카메라가 하지 못하는 소소하지만 의미있는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담아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당분간 의미있는 여행에 제 메인 카메라와 함께하며 4K 영상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저의 장면들을 보다 생생하게 담아보리라 다짐합니다. GX85는 어느덧 첫 루믹스인 GF1보다 제게 더 의미있는 카메라가 되었습니다.


<GX 85로 촬영한 이미지>







- GX85에 대한 이야기, 일단은 여기까지.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



< 파나소닉 루믹스 DMC-GX85 후기 전체보기 >


파나소닉 루믹스의 스페셜리스트, LUMIX DMC-GX85

웰컴 투 4K 월드, 파나소닉 LUMIX DMC-GX85 체험회 후기

6년만의 루믹스, 파나소닉 LUMIX DMC-GX85 실버 개봉기

99달러짜리 렌즈, 파나소닉 LUMIX G 25mm F1.7 ASPH. 개봉기

레트로 스타일에 더해진 품격, 파나소닉 DMC-GX85 디자인 감상

손 끝으로 느끼는 파나소닉 루믹스 GX85의 가치, 인터페이스 소개/평가

파나소닉 루믹스 GX85의 화질 평가 - 절반의 성과, 절반의 아쉬움

파나소닉 GX85를 즐기는 세가지 부가기능 - 인터벌 촬영, Wi-Fi 무선공유, 필터 효과

파나소닉 루믹스 GX85의 첫번째 렌즈, LUMIX G VARIO 12-32mm F3.5-5.6 ASPH. MEGA O.I.S. 표준줌 렌즈 평가

인상적인 흑백사진, 파나소닉 루믹스 GX85의 L.모노크롬 모드

스페셜리스트의 Something Special, 파나소닉 루믹스 GX85의 5축 손떨림 보정

GX85를 위한 세번째 렌즈, Leica DG Summilux 15mm F1.7 ASPH.

달라진 고성능 미러리스 카메라의 위상, 파나소닉 루믹스 GX85의 고속 AF와 8fps 연사

나의 기록을 바꾼 4K, 파나소닉 루믹스 GX85의 4K 동영상 즐기기

사진을 바꾸는 4K의 혁신, 파나소닉 루믹스 GX85의 4K 포토 기능

4K가 가져온 '포커스'의 자유, 파나소닉 루믹스 GX85의 포스트 포커스(Post Focus) 기능

파나소닉 루믹스 GX85의 두번째 렌즈, 표준 단렌즈 Lumix G 25mm F1.7 ASPH.의 힘에 대해

나의 이야기를 바꾼 4K, 파나소닉 루믹스 DMC-GX85 감상 & 평가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DISQUS 로드 중…
댓글 로드 중…

트랙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URL을 배껴둬서 트랙백을 보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