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외요, 호외(號外)!

GX80이기도 하고 GX85일수도 있는데다 GX7 Mark II이기도 합니다. 비슷한 카메라가 한번에 세대나 출시됐나 싶지만 뜯어보면 이 셋은 같은 카메라입니다. GH / GX / G / GF / GM으로 다소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만 나름 체계적인 라인업을 갖춰가고 있는 파나소닉 미러리스 카메라 LUMIX G 시리즈에 이 카메라는 이름을 보아도 또 내용을 뜯어 보아도 호외 혹은 외전의 인상이 강하게 풍깁니다. 외형상으로는 영락없이 GX7의 뒤를 잇는 RF 스타일의 루믹스 GX 시리즈의 신작이지만 뷰파인더와 기계식 셔터 성능이 전보다 떨어지는 것이 새로운 엔트리 기종이 나왔다 싶었는데, 5축 손떨림 보정 성능과 동영상 촬영 편의성이 동일 라인업의 최상위 기종인 GX8보다도 뛰어나는 재미있는 제품입니다.

그래서 관점에 따라 GX7의 후속인 G7X Mark II, GX8의 하위 제품인 GX80 혹은 GX85라는 이름에 묘하게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기존 GX 시리즈의 네이밍 규칙까지 과감히 깨버리며 등장한 루믹스의 스페셜리스트는 요즘 4K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간편한 서브 카메라를 찾던 제게 마치 기다렸다는 듯 떨어진 정답지 같습니다. 마케팅 정책에 따라 일본/북미/유럽에 각기 다른 이름으로 발매되는 이 카메라는 한국에는 GX85라는 이름으로 5월 말 출시될 예정입니다. 이 카메라의 스펙을 간단히 살펴보면,

파나소닉 LUMIX GX85 (GX80, GX7 Mark II)

- 마이크로포서드 규격 Live MOS 이미지 센서 | 로우패스필터 제거

- 1600만 유효화소

- 듀얼 IS 탑재 (5축 바디 보정 + 2축 렌즈 보정)

- 0.07초 공간인식 AF

- ISO 100 - 25600

- 1/4000 - 60초 셔터속도 (전자식 1/16000초 지원) | 벌브 지원

- 8fps 연사

- 3840 x 2160 30p 4K 100Mbps 동영상 촬영

- 5축 손떨림 보정 (동영상 촬영 적용)

- 800만 화소 | 30fps 4K 포토

- 276만 화소 EVF

- 3:2 104만 화소 LCD | 틸트/터치 조작

- 새로운 셔터 유닛 채용

- Wi-Fi 무선통신

- 122 x 70.6 x 43.9 mm

- 383 g (바디) | 426 g (배터리/메모리카드 포함)

- 290매 촬영 가능한 배터리 | microUSB 충전 지원

파나소닉 미러리스 카메라 시리즈에서 GX7는 가장 많은 화제를 낳았던 제품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루믹스 카메라를 다시 보게 만든 완성도 높은 '벽돌형' 디자인에 90도 틸트 EVF가 놀라웠습니다. 언제나 최상급의 성능을 보여준 AF 성능 및 부가기능 역시 인기의 비결이었죠. 하지만 후속제품 GX8이 고성능을 위해 크기와 부피, 무게가 크게 증가하면서 GX 시리즈의 컴팩트 디자인-고성능을 좋아했던 저와 같은 사용자들을 돌아서게 했습니다. GX85는 이상적이었던 GX7의 틀 위에 GX8의 능력들을 담아 그 틈을 메우는 제품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그동안의 기다림이 서운하지 않도록 최상급 5축 손떨림 보정을 깜짝 채용했습니다. 스펙을 보는 것만으로 즐거운 이유가 그것입니다.

1600만 화소 Live MOS 센서는 GX7와 동일한 것으로 현재까지 알려져 있습니다. GX7 출시가 2013년이니 재활용이 조금 심했다 싶습니다. 다만 로우패스 필터를 제거해 기존 이미지 센서보다 해상력이 약 10% 향상됐다는 것이 제조사의 설명입니다. 바디 내 5축 손떨림 보정 장치를 탑재해 모든 렌즈를 손떨림 보정 렌즈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렌즈의 2축 손떨림 보정 장치와 함께 동작해 더욱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는 듀얼 IS 기능은 물론, 동영상 촬영에도 5축 손떨림 보정을 활용할 수 있어 촬영 성능이 GX8보다도 뛰어납니다. 이 카메라에서 가장 기대하는 4K 동영상은 30p 100Mbps로 최상급 화질을 기대하고 있으며 4K 포토, 포스트 포커스, 라이브 크로핑 등 4K 영상 촬영을 활용한 새로운 기능도 눈에 띕니다. 다른 브랜드에 비해 파나소닉 카메라가 갖는 최대 장점인 뛰어난 촬영 성능과 4K 동영상을 가장 가볍고 즐겁게 사용할 수 있는 카메라라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전면 디자인은 영락없는 GX7의 개선판입니다. 그립부 돌출을 줄이고 곡선을 최소화해 벽돌형 디자인이 전작보다 더 반듯해졌습니다. GX7이 다소 크고 둥근 그립부 때문에 여성스러운 느낌을 주는데 GX85는 확실히 남성적인 인상입니다. 컬러는 실버/블랙에 새로운 컬러인 브라운 모델이 추가됐는데 실버 프레임에 카멜 색상의 가죽 그립을 둘러 레트로 스타일을 한껏 뽐냅니다. 개인적으로 실물이 가장 궁금한 모델입니다. 실버 모델의 경우 GX7은 화려한 유광 프레임이 적용됐는데 GX85는 어두운 무광 재질이 적용된 것으로 보입니다. 여러모로 GX7에 비해 차분하고 수수한 외모입니다.

상단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GX7의 틸트 EVF가 GX85에서 고정형으로 변경된 점입니다. 이 점이 사용자에 따라 GX85를 GX7보다 낮은 급의 기종으로 평가하는 요소가 될 수 있겠습니다. 상단은 셔터와 촬영모드 다이얼, 컨트롤 다이얼, 동영상 녹화 버튼만 배치해 간결하게 디자인했고 EVF 형태 변화로 두께가 GX7에 비해 얇아졌습니다. 아, 그리고 의미있는 변화로 본체에 5핀 microUSB 단자를 채용해 스마트폰 충전기로 카메라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게된 것을 꼽을 수 있겠네요. 기본 렌즈격인 LUMIX G VARIO 12-32mm F3.5-5.6 ASPH MEGA OIS (하 길다)와의 조화를 사진을 통해 볼 수 있습니다.

후면 인터페이스는 기존 GX 시리즈와 비슷합니다. 후면 그립부에 멀티 다이얼을 배치해 편의성을 높였고 총 4개의 Fn 버튼으로 상급 사용자도 만족할만한 조작계를 제공합니다. LCD는 틸트 조작을 지원하는 터치 스크린으로 크기는 3인치, 화소는 104만입니다. 스위블 구조가 아니라 셀프 촬영이 불가능한 점은 아쉽지만 하이/로우 앵글에는 충분히 대응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파나소닉 그리고 유명 유투브 채널에서 게시한 GX85 소개 영상입니다. 실제 외형과 함께 간단한 평을 들어볼 수 있는데 역시나 '좋다'는 이야기 일색이니 궁금증을 해소하는 정도로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 PanasonicLumixVideo의 GX85 소개 -

- Panasonic Australia의 GX85 소개 -

- DPReview의 GX85 소개 -

이어서 GX85의 키 포인트 그리고 제가 기대하는 장점을 몇가지 꼽는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컴팩트 디자인 & 하이 퍼포먼스

역시나 제가 이 카메라를 가장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스타일과 성능의 균형입니다. 파나소닉 루믹스 미러리스 카메라 중 가장 스타일리쉬하다는 GX 시리즈의 최신 제품으로 RF 스타일의 레트로 디자인이 완성도가 더욱 높아졌고 GX8에서 실망을 줬던 크기와 무게가 다시 작고 가벼워졌습니다. 마이크로포서드의 또 하나의 장점으로 작고 뛰어난 렌즈를 꼽을 수 있으니 카메라와 렌즈를 포함한 전체 시스템 부피가 줄어 간편하게 매일 휴대할 수 있는 카메라로 제격입니다. 게다가 제가 필요한 4K 동영상이 있으니까요.

뛰어난 해상력의 1600만 화소 이미지?!

1600만 화소 이미지의 품질에 대해서는 아직 반신반의입니다. 이미 많은 제품을 통해 검증됐지만 구형 센서의 한계가 뚜렷한만큼 이미지 품질에서 주는 임팩트는 다른 기능에 비해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다만 한가지 기대할만한 것은 로우패스 필터를 제거한 새로운 구조로 해상력 향상을 가져왔다는 것. 때문에 GX7보다는 분명 비교 우위에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이전보다 다양한 필터 효과 그 중에서도 깊이 있는 흑백 사진을 만들어준다는 L.모노크롬이 궁금합니다.

5축 손떨림 보정 & 듀얼 IS

5축 손떨림 보정은 GX85를 설명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바디 내 5축 손떨림 보정 장치를 채용해 손떨림 보정 OIS가 없는 렌즈로 보다 안정적인 촬영이 가능해졌으며 OIS 채용 렌즈 역시 바디와 렌즈의 OIS 장치를 동시 동작시키는 듀얼 IS로 향상된 보정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합니다. 이 5축 손떨림 보정은 GX8의 본체 4축 보정보다 뛰어난 것으로 동영상 촬영에도 적용돼 4K 동영상용 카메라로서 GX85의 가치를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핵심 기능답게 5축 손떨림 보정 장치의 성능을 안내하는 영상이 이미 소개돼 있습니다.

자신있다는 AF 성능

실사용자가 많지 않은 탓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파나소닉 미러리스 카메라 사용자들이 가장 높게 평가하는 것이 빠르고 정확한 AF 성능입니다. 언제나 파나소닉 미러리스 카메라는 동급 최고 성능을 자랑했으며 일찌감치 DSLR 카메라와 견줄만한 수준에 올랐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GX85는 GX8, GH4와 같은 최상위 클래스의 제품은 아니지만 제조사 발표 기준 0.07초의 공간인식 AF 시스템을 탑재했습니다. 작은 크기에도 쾌적한 촬영 성능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는 이유도 바로 이것입니다. 가끔 파나소닉 카메라를 테스트할 때마다 반셔터 동작이 무안할 만큼 빠른 AF가 인상적이었는데 GX85 역시 이 점에서는 실망을 주지 않을 것이라 믿습니다. 아래는 GX85의 촬영 성능에 대한 소개 영상입니다.

뷰 & 터치

사실 이것은 GX85의 장점으로 꼽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276만 화소 EVF는 크기와 배율 등이 GX7과 동급인 것으로 현재까지 알려져 있고 그나마 틸트 방식에서 고정형으로 변한 탓에 편의성은 다소 떨어졌습니다. '없는것보단 있는것이 낫다'지만 전보다 분명 퇴보한 면이 있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게다가 3인치 틸트 LCD는 장점도 단점도 없는 평범한 사양입니다. 물론 이 두가지가 서브 카메라를 선택하는 제게 큰 요소로 작용하지만 3년전 출시된 GX7의 것을 답습하는 수준에 그친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4K 동영상 & 파생기능

사실 제가 GX85에 가장 기대하는 것은 이것 하나입니다. 이것만 확실하다면 다른 것은 그리 신경쓰지 않을 것입니다. 최근 여행이나 일상에서 사진과 함께 간간히 동영상 촬영을 하게 되면서 좀 더 높은 퀄리티의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그러면서도 메인 카메라와 함께 휴대하기에 부담이 적은 카메라를 찾고 있었습니다. 4K 해상도를 기준으로 삼고 휴대성과 가격 등을 따지다보니 소니 RX10 II나 A6300, 파나소닉 LX100 등이 마지막까지 각자의 장단점을 보이며 고민스럽게 했는데 GX85가 그 사이에서 적절한 답을 줬습니다. 작은 크기에 4K 30p 100Mbps의 촬영성능, 5축 손떨림 보정 활용 등이 기대됩니다.

더불어 4K 촬영을 활용한 30fps 4K 포토와 촬영 후 포커스를 조절하는 포스트 포커스 등 파생 기능 역시 종종 유용하게 활용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아직 구체적인 출시 시기가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저는 GX85의 4K 동영상 관련 영상을 찾아보며 궁금함을 달래고 있습니다.

Welcome to 4K World

이 흥미로운 카메라는 그동안의 제 고민이 무색하리만치 멋진 것들을 고루 갖춰 나왔습니다. 부담없이 휴대하며 4K 동영상을 찍을 수 있는 것이 가장 좋지만 6년전 GF1으로 첫 인연을 맺은 파나소닉 미러리스 카메라의 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큰 제품입니다. 환상적인 4K 동영상과 그것을 위한 다양한 장치들, 그리고 이 모든것을 매일 함께할 수 있다는 가벼움이 몹시 반갑습니다. 이름처럼 루믹스의 스페셜리스트로 GX7처럼 오랜시간 사랑받을 수작이 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