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쓴 편지



'사진기의 사진'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LEICA CAMERA AG | LEICA Q (Typ 116) | Pattern | 1/320sec | F/4.0 | 0.00 EV | 28.0mm | ISO-100


앞선 포스팅이 이 카메라의 '외모'에 대한 것이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본질' 혹은 '본분'에 대해 이야기해야 합니다. DMC-GX85는 4K를 가장 큰 화두로 내세웠지만 많은 사용자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1600만 화소 이미지를 촬영하며 보낼 것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상위 제품인 GX8이 최초로 2000만 화소 이미지 센서를 탑재하며 GX의 화질을 한 세대 진보시켰기 때문에 또 다시 해묵은 1600만 화소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GX85의 사진에 대해 반신반의 하는 마음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GX8을 침범하지 않는 범주 내에서 최상의 결과물을 이끌어냈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로우패스 필터 제거로 해상력을 극대화한 이미지 센서와 새로운 컬러를 보인 비너스 엔진 덕분입니다.


3년만의 신제품, 하지만 GX7과 똑같은 1600만 화소



GX85에는 1600만 화소 Live MOS 이미지 센서가 탑재됐습니다. 상급 제품인 GX8을 비롯해 최근 경쟁 제품이 2000만 화소를 선보인 것과 굳이 비교할 것 없이 3년 전 발매한 GX7와 동일하다는 것에 실망감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파나소닉의 최신 기능을 아낌없이 갈아 넣은 GX85지만 역시 GX8을 비롯한 상위 제품과 분명한 차등을 뒀다는 것을 느낀 대목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동일한 1600만 화소 이미지에 이미지 품질 향상을 위한 몇가지 변화가 있었습니다.

로우패스 필터 삭제로 극대화된 묘사력

Panasonic | DMC-GX85 | Pattern | 1/400sec | F/2.5 | +0.33 EV | 25.0mm | ISO-200Panasonic | DMC-GX85 | Pattern | 1/400sec | F/2.5 | +0.33 EV | 25.0mm | ISO-200

Panasonic | DMC-GX85 | Pattern | 1/4000sec | F/1.7 | 0.00 EV | 25.0mm | ISO-200Panasonic | DMC-GX85 | Pattern | 1/4000sec | F/1.7 | 0.00 EV | 25.0mm | ISO-200


첫번째, 광학 로우패스 필터를 제거한 새로운 설계로 동일한 1600만 화소 이미지지만 GX7과 비교해 약 10%의 해상력 향상이 이뤄졌다는 것이 제조사의 설명입니다. 로우패스 필터 제거로 해상력의 극대화를 꾀하는 것이 최근 고급 미러리스 카메라의 추세인 것을 생각하면 긍정적인 변화입니다. 두번째로 이미지 처리 엔진인 비너스 엔진의 변화를 들 수 있습니다. GX85의 높은 해상도에 맞춰 컬러 표현과 콘트라스트를 조절해 한층 인상적인 결과물을 만든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쉽게도 전작 GX7과 동일한 환경에서 비교할 수 없었지만 GX85의 이미지는 제가 그동안 느낀 파나소닉의 이미지와 분명 다른 결과물을 보였습니다. 컬러는 한결 따뜻하고 차분해졌으며 로우패스 필터 제거 효과 역시 이미지를 확대 감상했을때 분명 느낄 수 있습니다. 새로운 루믹스의 이미지가 저는 썩 마음에 들었습니다.


Panasonic | DMC-GX85 | Pattern | 1/60sec | F/1.7 | 0.00 EV | 25.0mm | ISO-320

- DMC-GX85 | 25mm | F1.7 | 1/60 | ISO 320 -


Panasonic | DMC-GX85 | Pattern | 1/640sec | F/5.6 | 0.00 EV | 32.0mm | ISO-200

- DMC-GX85 | 32mm | F5.6 | 1/640 | ISO 200 -


Panasonic | DMC-GX85 | Pattern | 1/800sec | F/5.6 | 0.00 EV | 32.0mm | ISO-200Panasonic | DMC-GX85 | Pattern | 1/1600sec | F/5.6 | 0.00 EV | 32.0mm | ISO-200

- DMC-GX85 | 32mm | F5.6 | 1/800 | ISO 200 (좌) / DMC-GX85 | 32mm | F5.6 | 1/1600 | ISO 200 (우) -


Panasonic | DMC-GX85 | Pattern | 1/250sec | F/1.8 | +0.33 EV | 25.0mm | ISO-200

- DMC-GX85 | 25mm | F1.8 | 1/250 | ISO 200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은 구형 이미지 센서


- 파나소닉은 GX8에서 새로운 2000만 화소 이미지 센서를 탑재했지만 GX85는 아쉽게도 개선된 1600만 화소를 탑재했습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1600만 화소는 분명 이 카메라의 약점입니다. 새로운 설계와 이미지 처리 개선으로 결과물의 품질은 분명 향상됐지만 GX7 이후 3년만에 출시되는 제품임을 감안하면 못내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2000만 화소 이미지 센서가 가져오는 장단점이 뚜렷하기 때문에 그리고 GX8과 차별화되는 가벼움 그리고 최적화의 장점을 내세운 GX85에는 1600만 화소가 최적의 선택이었을 수 있지만 사진 촬영 중심인 사용자라면 GX7에서 GX85로 업그레이드 할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사실 이 1600만 화소 이미지 센서는 GX85의 몇 안되는 단점이기 때문에 더욱 크게 느껴집니다.


ISO 25600, 하지만 그 숫자 이상의 의미있는 화질 향상

Panasonic | DMC-GX85 | Pattern | 1/60sec | F/4.9 | 0.00 EV | 22.0mm | ISO-1600

- DMC-GX85 | 22mm | F4.9 | 1/60 | ISO 1600 -


GX85는 최대감도 ISO 25600 촬영을 지원합니다. 최근 경쟁제품이 대부분 ISO 25600 촬영을 지원하고, 더러 확장 감도를 통해 ISO 51200를 지원하는 것을 생각하면 GX85만의 장점으로 내세울 만한 기능은 아니지만 개선된 이미지 센서와 비너스 엔진에 기대를 걸고 고감도 이미지를 촬영해 보았습니다. 


Panasonic | DMC-GX85 | Pattern | 1/200sec | F/1.7 | -0.33 EV | 25.0mm | ISO-200Panasonic | DMC-GX85 | Pattern | 1/60sec | F/1.7 | -1.66 EV | 25.0mm | ISO-640

- DMC-GX85 | 25mm | F1.7 | 1/60 | ISO 200 (좌) / DMC-GX85 | 25mm | F1.7 | 1/1600 | ISO 640 (우) -


Panasonic | DMC-GX85 | Pattern | 1/100sec | F/1.7 | -0.33 EV | 25.0mm | ISO-200

- DMC-GX85 | 25mm | F1.7 | 1/100 | ISO 200 -

고감도 이미지 품질을 평가하기 전에 이 카메라의 장점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GX85로 야간/실내 촬영을 하며 ISO 25600 최고 감도를 사용할 일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습니다. 대부분 ISO 6400 이내의 감도로 촬영됐는데, 이는 카메라에 내장된 5축 손떨림 보정 그리고 렌즈 IS와 동시 동작하는 듀얼 IS의 성능 덕분입니다. 빛이 매우 부족한 환경에서도 GX85의 손떨림 보정 장치 덕분에 ISO 4000 이상의 고감도가 설정되는 경우가 많지 않았습니다. 보정 성능이 뛰어나기 때문에 셔터 속도를 1/15 혹은 그 이하로 타이트하게 운용할 수 있어 사용 감도는 더 내려갔고, 결과적으로 만족스러운 이미지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Panasonic | DMC-GX85 | Pattern | 1/200sec | F/1.7 | 0.00 EV | 25.0mm | ISO-2500Panasonic | DMC-GX85 | Pattern | 1/200sec | F/1.7 | 0.00 EV | 25.0mm | ISO-2500

- DMC-GX85 | 25mm | F1.7 | 1/200 | ISO 2500 -


Panasonic | DMC-GX85 | Pattern | 1/60sec | F/1.7 | +0.33 EV | 25.0mm | ISO-3200Panasonic | DMC-GX85 | Pattern | 1/60sec | F/1.7 | +0.33 EV | 25.0mm | ISO-3200

- DMC-GX85 | 25mm | F1.7 | 1/60 | ISO 3200 -


Panasonic | DMC-GX85 | Pattern | 1/60sec | F/6.3 | -1.00 EV | 25.0mm | ISO-6400Panasonic | DMC-GX85 | Pattern | 1/60sec | F/6.3 | -1.00 EV | 25.0mm | ISO-6400

- DMC-GX85 | 25mm | F6.3 | 1/60 | ISO 6400 -


다시 돌아와 GX85의 고감도 이미지를 살펴보면, ISO 3200까지는 저감도 이미지와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깔끔합니다. 얼마 전까지 파나소닉 LX100의 쌍둥이 카메라인 라이카 D-LUX를 사용하며 가장 큰 불만이었던 저감도에서의 명부 노이즈도 GX85의 이미지에서는 눈에 띄지 않아 반가웠습니다. 최근 미러리스 카메라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ISO 3200은 고감도 취급을 받지도 못하는 것이 사실인데요, GX85 역시 ISO 6400까지는 충분히 활용할 수 있겠습니다. ISO12800부터 노이즈가 눈에 띄기 시작하며 최고 감도인 ISO 25600은 디테일 손상이 심해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물론 앞서 이야기한 대로 GX85의 5축 손떨림 보정 성능 때문에 초고감도를 사용할 환경은 많지 않았습니다. 고감도 이미지 성능은 전작에 비해 크게 향상되지 않았지만 손떨림 보정 장치로 동일 환경에서 더 좋은 이미지를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Panasonic | DMC-GX85 | Pattern | 1/60sec | F/1.7 | 0.00 EV | 25.0mm | ISO-800Panasonic | DMC-GX85 | Pattern | 1/60sec | F/2.0 | 0.00 EV | 25.0mm | ISO-2000

- DMC-GX85 | 25mm | F1.7 | 1/60 | ISO 800 (좌) / DMC-GX85 | 25mm | F2.0 | 1/60 | ISO 2000 (우) -



Panasonic | DMC-GX85 | Pattern | 1/500sec | F/3.9 | 0.00 EV | 16.0mm | ISO-1600

- DMC-GX85 | 16mm | F3.9 | 1/500 | ISO 1600 -

새로운 비너스 엔진의 솔직한 색표현

Panasonic | DMC-GX85 | Pattern | 1/6400sec | F/1.7 | +0.33 EV | 25.0mm | ISO-200



GX85로 촬영한 이미지를 보며 느낀 것은 이전의 파나소닉 이미지와 사뭇 달라진 컬러 표현입니다. GF1을 비롯, 그동안 경험했던 파나소닉 카메라의 이미지는 많은 분들의 말씀대로 ‘차가운 색감’이었고 화이트 밸런스에서 약점이 있었습니다. 때문에 최상의 촬영 성능과 다양한 부가 기능에도 정작 제 카메라로 선택할 때는 많이 망설였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GX85의 이미지는 제가 그동안 경험한 파나소닉 카메라의 이미지와 눈에 띄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이전 파나소닉 카메라의 원색 표현은 다소 가벼운 느낌에 그러데이션 표현이 부족해 보였는데 GX85의 이미지는 한결 차분하고 따뜻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암부에서 명부로 이어지는 그러데이션 표현 역시 높아진 해상력만큼 향상된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Panasonic | DMC-GX85 | Pattern | 1/60sec | F/2.5 | +0.33 EV | 25.0mm | ISO-1000


Panasonic | DMC-GX85 | Pattern | 1/200sec | F/10.0 | -1.33 EV | 32.0mm | ISO-200Panasonic | DMC-GX85 | Pattern | 1/250sec | F/1.7 | -1.66 EV | 25.0mm | ISO-200

Panasonic | DMC-GX85 | Pattern | 1/3200sec | F/4.0 | 0.00 EV | 25.0mm | ISO-200

이런 변화는 많은 장면을 가감없이 솔직하게 담아줘 더욱 좋았습니다. 제가 선택한 장면은 대부분 그 형태뿐 아니라 피사체의 색까지 마음에 들어 셔터를 누르는 경우가 많은데 GX85의 결과물은 제가 사용했던 카메라 중 손에 꼽을 정도로 사실적으로 그 장면을 재현해 줬습니다. 물론 이것이 누구에게나 장점이 될 수 없습니다. 많은 분들은 눈으로 보는 것보다 더 화려한 색으로 담아주는 카메라를 좋아하시니까요. 그럴땐 사진 스타일의 다양한 메뉴 그리고 채도/선명도/콘트라스트 등의 세부 조절을 통해 얼마든지 자신만의 톤을 만들 수 있습니다. GX85를 사용하며 새로운 비너스 엔진의 ‘유능함’보다 ‘솔직함’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절반의 성과, 절반의 아쉬움

LEICA CAMERA AG | LEICA Q (Typ 116) | Pattern | 1/100sec | F/2.8 | 0.00 EV | 28.0mm | ISO-100

GX85의 이미지를 통해 얻은 가장 큰 성과는 기존 파나소닉 이미지에 대한 선입견에서 해방 되었다는 점입니다. 고성능과 더불어 제가 원하는 요소들을 다수 갖췄지만 저감도 노이즈와 색표현 때문에 파나소닉 미러리스 카메라와는 인연이 없었는데요, GX85를 통해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 1600만 화소는 로우패스 필터를 제거해 숫자에서 기대했던 것 이상의 묘사력을 보여줬고 새로운 비너스 엔진은 이전보다 원색 표현이 차분하고 부드러워 타사 사용자들이 바라보는 파나소닉 카메라의 단점을 상쇄할 계기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K 동영상 하나만 보고 이 카메라를 선택한 제게는 기대 이상의 성과입니다.

Panasonic | DMC-GX85 | Pattern | 1/1000sec | F/5.1 | 0.00 EV | 25.0mm | ISO-200


하지만 3년 전 발매된 전작 GX7와 동일한 1600만 화소는 부정할 수 없는 아쉬움입니다. 고화소가 고화질로 직결 되지는 않지만 최근 디지털 카메라 트렌드가 2000만 화소 이상의 고화소 위주로 재편되었고 이미 GX8에서 2000만 화소 이미지를 채용한 것을 볼 때 이 카메라의 이미지 센서는 매우 진취적인 고성능과 비교해 다소 소극적으로 보입니다.

장단점이 뚜렷한 GX85의 이미지, 때문에 사진을 중심으로 GX85를 고려하는 사용자라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이 카메라의 Somthing Special이라 할 수 있는 5축 손떨림 보정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파나소닉 미러리스 카메라 최초로 탑재된 5축 손떨림 보정에 대한 궁금증 그리고 그것이 가져온 사진 & 영상의 변화에 대해 생각해보는 까다롭지만 즐거운 시간이 될 것입니다.

<GX85로 촬영한 샘플 이미지>

Panasonic | DMC-GX85 | Pattern | 1/1250sec | F/4.2 | 0.00 EV | 17.0mm | ISO-200


Panasonic | DMC-GX85 | Pattern | 1/500sec | F/5.6 | 0.00 EV | 32.0mm | ISO-200


Panasonic | DMC-GX85 | Pattern | 1/1600sec | F/4.9 | 0.00 EV | 23.0mm | ISO-200Panasonic | DMC-GX85 | Pattern | 1/125sec | F/1.7 | -1.00 EV | 25.0mm | ISO-200

Panasonic | DMC-GX85 | Pattern | 1/1250sec | F/1.7 | 0.00 EV | 25.0mm | ISO-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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