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쓴 편지



A.K.A '루믹스의 모노크롬'


GX85의 새로운 촬영 모드인 L.모노크롬 촬영은 눈에 띄는 기능은 아니지만 실제 사용하면 이 카메라의 무시할 수 없는 매력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루믹스(Lumix)의 L을 딴 새로운 흑백모드인 L.모노크롬은 일반 흑백모드보다 높은 명암대비로 강한 인상을 주면서도 그러데이션과 계조 표현을 향상시켜 필름 사진작가의 흑백사진처럼 장면을 연출합니다. 최근 주요 미러리스 카메라들이 레트로 스타일의 디자인에 이어 아날로그 필름 사진을 연상 시키는 독자적인 흑백 모드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는데, 파나소닉 역시 GX85의 L.모노크롬으로 흑백사진 전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늦은감이 있지만 흑백사진 마니아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 컬러(선명)와 L.모노크롬 이미지 비교 -


기존 파나소닉 카메라는 디지털 필터 효과인 크리에이티브 콘트롤 메뉴에 일반 흑백과 다이내믹 흑백 효과, 거친 흑백, 실크 흑백 등 총 4종의 흑백 모드를 이미 탑재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후보정 형태의 필터 효과였던 이 흑백 모드는 화질에서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다이내믹 흑백 효과가 그나마 최근 트렌드인 '강렬한 흑백 사진'의 느낌을 줬지만 명/암부 디테일 손실이 커 일반적인 활용에 아쉬움이 있었죠. 이후 깊이있는 흑백 사진에 대한 요구가 점점 커지면서 L.모노크롬이 탄생하게 되었고 GX85를 통해 첫선을 보였습니다. 실제 GX85로 경험한 L.모노크롬 이미지는 기존 흑백모드에 비해 콘트라스트가 높으면서도 세부 묘사가 뛰어나 제 기대에 부응하는 결과물을 내어 줬습니다. 아날로그 스타일을 대표하는 흑백 사진을 1600만 화소 현대 이미지에서 매우 세련된 형태로 표현한 것이 장점입니다.




사진 스타일에서 설정하게 되는 L.모노크롬은 일반 모노크롬 모드와 큰 차이를 보입니다. 높은 명암 대비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고 이것이 사진에 강한 힘과 표현력을 부여합니다. 높은 대비 때문에 자칫 손실될 수 있는 흑과 백 사이의 그라데이션 표현 역시 별도의 이미지 처리를 통해 향상시킨 모양새입니다. 처음 L.모노크롬에 대한 소개를 보며 명과 암의 큰 차이 때문에 자칫 명부가 하얗게 날아가는 화이트 홀 혹은 암부 디테일이 손상되는 블랙 아웃이 발생할까 우려 했지만 일반 모드보다 계조 표현을 끌어올리는 방법으로 숨은 줄 알았던 암부의 작은 피사체를 절묘하게 잡아 내거나 장면 몰입도를 방해했던 명부 노출 과다를 보전했습니다. L.모노크롬의 이미지는 그 힘과 계조 표현이 많은 사용자들에게 사랑을 받은 라이카 X 시리즈의 ‘경조 흑백’을 떠오르게도 하지만 경조흑백 이미지의 다소 거칠고 투박한 데 반해 L.모노크롬 이미지는 조금 더 매끈하고 현대적인 느낌입니다. 플랫한 명부의 묘사가 마치 실크의 표면처럼 부드럽고 차분한 것이 좋았습니다.



깊이있는 표현, 효과적인 이야기





L.모노크롬 나아가 흑백 사진의 매력은 역시 ‘색’에서 벗어나 장면 속 이야기에 보다 효과적으로 집중할 수 있는 점입니다. 인물의 표정은 물론 애완견의 얼굴까지 컬러 사진에서보다 더욱 가깝고 강하게 다가오는 것을 L.모노크롬 모드로 촬영한 이미지에서 느낄 수 있고 거리 풍경이나 풍경 사진은 선과 흑/백으로만 그려져 더욱 감각적으로 느껴집니다. 이런 흑백사진의 매력에 L.모노크롬은 높은 명암대비와 향상된 계조 표현을 더한 것이 장점입니다. 강렬한 흑백 사진의 검정색은 새까맣게 죽은 암흑 같지만 자세히 보면 그림자가 비친 바닥 표면의 질감이나 그늘 아래 나무의 가지와 잎사귀 등 세부 표현을 감상하는 즐거움이 대단합니다. 이런 디테일이 흑과 백 두가지 색만으로 구성된 심심하기 짝이 없는 흑백 사진에 생명력을 불어 넣습니다.




독자적인 흑백 모드를 내세운 최신 미러리스 카메라와 GX85는 저마다의 개성으로 디지털 이미지를 아날로그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미 디지털 이미지에 익숙한 우리가 이것의 우열을 가리긴 힘들 것입니다. 강한 대비가 눈에 띄는 흑백 이미지가 사실 크게 다르지 않고 그저 모두 좋아 보이기도 합니다. 다만 GX85의 L.모노크롬은 최신 기술과 레트로 스타일의 접목이라는 이 카메라의 기본 컨셉을 결과물에서도 그대로 느끼게 합니다. 안팎으로 느껴지는 이 통일감이 저는 매우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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