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윤중로 벚꽃이 쏟아지던 날.
2011. 4. 19.
# 0 2011. 4 여의도, 서울. 꽃비가 내리던 봄의 절정에서. 벚꽃이 피는 계절이면 본능적으로 생각나는 곳. 20대의 마지막 봄에, 봄마다 꽃축제가 열리는 윤중로를 처음으로 찾다. 흰 꽃이 가득 채운 길에, 꼭 그만큼의 사람. 고개를 들어 나무 가득 쌓인 꽃눈을 바라보며 이제서야 가슴 한가득 느끼는 봄. 꽃들을 보느라 놓칠 뻔 했던 꽃잎 하나하나의 이야기, 그리고 표정들. 어제싸운 연인도, 요즘 부쩍 권태기인 부부도 짝사랑에 지친 여드름 소년과 책만 보면 졸린 봄의 아이들까지 모두 다 나와 같은 종류의 즐거움을 걷는 걸음. 그리고 순간순간 만드는 올해 마지막 오늘의 일초, 일초의 추억들. 적어도 이 길을 걷는 순간만큼은 그동안 하던 나쁜 생각들을 잠시 잊고 있지 않을까. 엄마가 선물하고 싶은 건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