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푸스 미러리스 카메라 PEN 시리즈의 최상위 기종 PEN-F가 공식적으로 단종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그동안 단종과 리뉴얼 제품 출시 등 다양한 루머들이 있었는데 일본 올림푸스 홈페이지를 통해 단종됐다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2016년 출시 후 약 3년간 독보적인 스타일과 인터페이스로 꾸준히 사랑받은 제품이었는데 후속작에 관한 소식 없이 단종처리된 것이 의아하고 아쉽습니다. 최근 올림푸스의 행보를 보면 OM-D 시리즈와 PRO 렌즈군 개발에 집중하면서 휴대성과 스타일을 강조한 PEN 시리즈가 상대적으로 소외받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약 3년간 PEN-F의 후속작 소식이 알려지지 않은 것, 그리고 PEN 시리즈에 대응할만한 프리미엄 렌즈군이 확충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PEN-F 사용자이..
중간중간, 여행이 필요할 때 꺼내보는 두 번의 프라하 여행 이야기가 이제 거의 바닥을 보입니다. 머리끝까지 가득했던 설렘 때문에 움직이는 모든 순간을 이야기로 담고자 했던 첫 번째 여행과 달리 두 번째 프라하 여행은 지난 추억을 복기하느라 그리고 재회의 감격에 빠져있느라 개인적인 감상이 대부분인 이야기가 됐습니다. 두 번의 여행을 마무리하기 앞서, 프라하의 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사실 제게 프라하는 해 뜨기 직전 여명 아래 우아한 실루엣으로 기억된 도시지만 해가 진 후 비현실적으로 붉은 조명이 밝힌 장면들에 대한 기억도 그 못지 않은 아름다움으로 남아 있습니다. 해가 지고난 후에도 도무지 멈추지 않았던 그 도시에서의 걸음, 그 중 아래 장면들을 통해 이 도시의 밤을 사랑하게 됐습니다. 그 밤..
A.K.A '루믹스의 모노크롬' GX85의 새로운 촬영 모드인 L.모노크롬 촬영은 눈에 띄는 기능은 아니지만 실제 사용하면 이 카메라의 무시할 수 없는 매력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루믹스(Lumix)의 L을 딴 새로운 흑백모드인 L.모노크롬은 일반 흑백모드보다 높은 명암대비로 강한 인상을 주면서도 그러데이션과 계조 표현을 향상시켜 필름 사진작가의 흑백사진처럼 장면을 연출합니다. 최근 주요 미러리스 카메라들이 레트로 스타일의 디자인에 이어 아날로그 필름 사진을 연상 시키는 독자적인 흑백 모드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는데, 파나소닉 역시 GX85의 L.모노크롬으로 흑백사진 전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늦은감이 있지만 흑백사진 마니아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 컬러(선명)와 L.모노크롬 이미지 비교 - ..
투박한 흑백 사진으로 담은 동화같은 도시 체스키 크룸로프 (올림푸스 PEN-F의 모노크롬 프로파일)
2016. 3. 24.
레트로 스타일, 클래식 이미지 올림푸스 PEN-F의 모노크롬 프로파일 기적같은 두번째 체코, 프라하 여행을 함께하며 의미있는 장면들을 남겨준 올림푸스 PEN-F. 멋진 스타일에 반해 출시 발표때부터 갖고 싶었고 그렇지 못하더라도 첫 프라하 여행을 함께했던 E-M5 Mark II에 이어 다시 한번 올림푸스 카메라와 프라하 여행을 가고 싶었습니다. 운 좋게도 바람이 이뤄져 이제 막 출시한 따끈따끈한 PEN-F 블랙과 M.ZUIKO 12mm F2.0 렌즈로 두번째 프라하, 겨울의 풍경들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무척 의미있는 여행 그리고 인연이었습니다. 그렇게 짧은 시간동안 사용해 본 이 카메라에 대한 설익은 평가는 이전 포스팅을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올림푸스 PEN-F와 함께 다녀온 프라하,..
급히 길가에 세워둔 오토바이, 그 뒷자리엔 공구 상자. 누구나가 그런 것들이 있겠지만 너무 흔한 이 풍경이 나에겐 존경스런 아버지의 모습이다. 만약 내가 시간을 돌릴 수 있게 된다면 주저없이 아버지의 시간을 되돌려달라고 하고 싶다. 힘차게 오토바이를 타고 나서시던 뒷모습으로. 2013. 8. 28 @ 충무로LEICA M8 + Summicron 35mm 4th
풀 프레임 컴팩트 카메라, 소니 DSC-RX1. 초 호화 똑딱이 카메라를 현재까지 저에겐 가장 좋은 카메라이기도 합니다. 매일 가지고 다니기도 부담 없고, 풀 프레임 이미지 센서와 칼 자이스 조나 35mm F2 렌즈의 샤프한 표현 역시 매우 만족스러운데요. 오늘은 RX1의 샤프한 표현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촬영 모드 중 하나, 강한 대비의 흑백 촬영인 '하이 콘트라스트 모노'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려 합니다. 말 그대로 '강한 대비의 흑백 사진'인 하이 콘트라스트 모노 촬영은 매우 진하고 까만 이미지가 특징입니다. 일상에서 마주치게 되는 알록달록 예쁜 색상은 다 잃고 암부는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시커멓게 죽어버립니다만, 극명한 대비에서 오는 강한 주제 부각과 특유의 정적인 장면 포착으로 컬러 사진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