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푸스 미러리스 카메라 PEN 시리즈의 최상위 기종 PEN-F가 공식적으로 단종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그동안 단종과 리뉴얼 제품 출시 등 다양한 루머들이 있었는데 일본 올림푸스 홈페이지를 통해 단종됐다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2016년 출시 후 약 3년간 독보적인 스타일과 인터페이스로 꾸준히 사랑받은 제품이었는데 후속작에 관한 소식 없이 단종처리된 것이 의아하고 아쉽습니다.
최근 올림푸스의 행보를 보면 OM-D 시리즈와 PRO 렌즈군 개발에 집중하면서 휴대성과 스타일을 강조한 PEN 시리즈가 상대적으로 소외받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약 3년간 PEN-F의 후속작 소식이 알려지지 않은 것, 그리고 PEN 시리즈에 대응할만한 프리미엄 렌즈군이 확충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PEN-F 사용자이자 PEN 시리즈 애호가로서 아쉽습니다. 올림푸스 마이크로 포서드 카메라의 시작점이며 시스템의 장점을 가장 잘 살리는 시리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습니다.
출시 직후부터 3년 가까이 PEN-F를 사용하고 있으니 아마 가장 오래된 유저들 중 한 명일텐데, 현재도 PEN-F 시리즈의 외형과 인터페이스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후속작도 바라지 않으니 AF 시스템과 4K 동영상 촬영 등을 보강한 리뉴얼 버전만이라도 출시되길 바라고 있습니다만, E-M1X 출시와 함께 밝힌 향후 로드맵을 보니 당분간 PEN 시리즈에서 만족할만한 소식을 듣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물론 엔트리 기종인 E-PL 시리즈는 매년 꾸준히 리뉴얼 될 것 같습니다만, PEN-F 사용자의 기준을 충족시키긴 어렵겠죠.
PEN-F와 17mm F1.8 렌즈 하나로 다양한 도시들을 여행했고 많은 사진들을 남겼습니다. 작은 크기와 가벼운 무게 덕에 목에 걸거나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근사한 장면을 만났을 때 무심한 듯 툭 툭 끊어 담아내는 맛이 있었습니다. 누구보다 PEN-F를 사랑하는 사용자로서 빠른 시일내에 완성도를 더욱 높인 PEN-F 또는 새로운 PEN 시리즈를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올해가 올림푸스 100주년이람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