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앞둔 '불금'의 저녁. 싱가포르의 새로운 브랜드 런칭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지난 3월 싱가포르 여행을 통해 인연을 맺은 곳인데 더 많은 여행자들이 싱가포르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도록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날은 싱가포르의 새로운 브랜드와 슬로건 'Passion made Possible'을 정식 발표하는 행사였습니다. 언주로의 SJ 쿤스트할레에 마련된 행사장은 싱가포르 새 브랜드를 상징하는 레드 컬러로 화려하게 꾸며졌습니다. 이 날 참석자들의 드레스 코드도 레드 컬러였는데 빨간색 옷이 드문 저는 때이른 스웨터를 재킷 안에 챙겨 입느라 종일 후끈했습니다. 행사장 내부 역시 빨간색을 활용한 다양한 장치들이 되어 있었습니다. Passion made Possible 이란 문구에서도 알 수 있듯,..
마리나 베이의 야경에 반한 탓에, 여행 첫날은 자정이 지나서야 겨우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돌아와 짐을 정리하겠다는 약속을 하루 더 미루고 쓰러져 잠을 청했던, 제법 고된 하루였어요. 다음 날 아침, 보기 좋게 늦잠을 잤고 호텔 조식 마감 시간에 겨우 맞춰 카야 토스트 하나와 두유 한 모금을 입에 가득 물고 로비를 나섰습니다. 문이 열리는 순간 열대성 기후의 후덥지근한 공기가 가슴팍을 미는 듯 막아선 여행 두번째 날, 저는 싱가포르의 골목을 여행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곳이 바로 이 곳, 하지 레인(Haji lane)이었어요.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관광 스팟 중 하나인 아랍 스트리트와 불과 한 블록 건너에 화려한 골목 하지 레인이 있습니다. 걸음을 재촉하면 십 분이 채 걸리지 않는 짧은 거리..
싱가포르가 주목하는 작은 동네티옹 바루(Tiong bahru) 티옹 바루, 이 작고 조용한 동네는 싱가포르 여행을 앞두고 가야하는 곳을 고르다 발견한 곳입니다. 이름이 재미있기도 했고, 그동안 갖고있던 싱가포르의 화려한 이미지와 상반된 여유롭고 평화로운 느낌이 호기심을 자극했달까요? 다양한 싱가포르 여행 책자는 이곳을 요즘 싱가포르에서 가장 핫한 동네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에서 가장 오래된 거주지 중 한 곳이라는 역사적인 의미 외에도 1930년대 건축물과 최신 트렌드의 카페, 레스토랑이 조화를 이루는 이곳만의 분위기가 사람들을 이곳에 모이도록 하는 것 같습니다. 아침 일찍 방문한 티옹 바루는 처음엔 너무 조용하고 고요해서 사람들의 설명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불과 한 시간만에 푹 빠질 정도로 특별..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65층 루프탑 바에서 싱가포르 슬링 한 잔을 마시는 고상한 여유가 제게도 있었습니다. 3박 5일 짧은 싱가포르 여행의 마지막, 비행기 시각을 얼마 앞두고 벼르고 벼른 1-Altitude에 다녀왔습니다. 야경이 아름다운 싱가포르를 짜릿하게 즐길 수 있는 여러 루프탑 바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곳입니다. 나홀로 다닌 여행의 마지막 장면으로 전에 없이 화려하기도 했고, 이 날 많은 일이 있었기에 잊을 수 없습니다. 1-Altitude,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의 야경이 메인 뷰인만큼 1-Altitude는 마리나 베이와 멀지 않은 Raffles Place 지역에 있습니다. MRT Raffles Place 역과도 매우 가까워서 방문하기는 어렵지 않은 편입니다. 영업시..
도시에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한 여섯 시, 소중한 두번째 밤을 위해 멋진 야경이 있다는 정원으로 달려갔습니다. 다른 도시였으면 이맘때쯤 '오늘 일정 다 끝났다'며 저녁 먹을 식당이나 기웃거리고 있을테지만, 싱가포르는 밤이 낮보다 더 아름다워서 어디서 노을을 보고, 나이트 쇼를 볼지 고민하곤 했습니다. 전형적인 '싱가포르 뷰' 멀라이언 파크에서 보낸 첫 번째 밤에 이어 두 번째는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을 기준으로 그 반대편에 있는 거대한 인공정원 가든스 바이 더 베이에서 특별한 나이트 쇼를 보았습니다. 싱가포르의 랜드마크인 마리나 베이 샌즈 뒤에 위치한 가든스 바이 더 베이(Gardens by the bay)는 거대한 인공 정원으로 독특한 형태의 플라워 돔으로 유명합니다. 이 구조물은 플라워 돔(Flower..
낮보다 밤이 아름다운 싱가포르에선 늘 저녁 식사를 거르고 야경을 쫓아 다녔습니다. 아홉 시가 훌쩍 넘어 그제서야 배가 고파오면, 문 연 식당을 찾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죠. 여행 둘째 날에도 가든스 바이 더 베이의 슈퍼 트리 쇼를 보느라 아홉시를 넘겼고 계획했던 식당은 영업 종료가 얼마 남지 않아 포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때 생각난 이름이 사테(Satay). 싱가포르 전통 꼬치 요리 사테 가게가 몰려있는 푸드 센터는 저처럼 밤을 헤매는 여행자를 두 팔 벌려 맞아준다고 들었거든요. 마침 마리나 베이와 멀지 않은 곳에 싱가포르 대표 사테 거리가 있어 서둘러 달려갔습니다. 이것마저 놓치면 굶어야 했으니까요. 싱가포르 사테 거리 라우 파 삿(Lau pa sat) 라우 파 삿, 그리고 텔럭 에이어 마켓(T..
토요일 아침에 출발해 화요일을 가득 채우고 새벽 비행기로 돌아온, 3박 5일의 밀도 있는 여행이었습니다. 싱가포르는 작은 도시라 삼박사일이면 충분하다는 주변의 말과 달리 저는 늘 시간에 쫓기고 가지 못해 아쉬운 것이 많았습니다. 뭐, 여행이 일주일쯤 넉넉하게 주어졌더라도 돌아오는 날의 아쉬움은 매한가지였겠지만 말이죠. 여섯시간 오십분의 비행, 다시 숙소까지 한 시간 반. 무더운 날씨에 호텔에서 짐을 풀기 전에 샤워부터 하고 나니 이미 오후 다섯시가 지나 있더군요. 기내식을 남김없이 먹었지만, 역시 여행의 첫번째 일정은 식사였습니다. 아침에 어머니가 쥐어 주신 든든한 현금을 믿고 점보 레스토랑에서 칠리크랩으로 더 없이 화려한 혼밥을 즐기고(http://mistyfriday.kr/2959) 마리나 베이로 향..
첫 번째 프라하 여행, 그리고 그 여행의 첫 번째 아침에 저는 페트르진 언덕에서 제 키만한 삼각대에 올림푸스 E-M5 Mark II 카메라를 올려놓고 타임랩스 동영상을 찍었습니다. 처음 숙소를 나설 때까진 깜깜한 밤이었지만, 서서히 밝아오는 그리고 점점 붉게 물드는 도시의 풍경을 한 컷에 담기에는 제 실력이 너무 아쉬웠던 터라, 어떻게 담을까 망설임 끝에 5초에 한 장씩 사진을 찍기로 결정했습니다. - 타임랩스 영상으로 담은 체코 프라하의 아침 - 그날 아침 촬영한 200여장의 사진과 한 개의 타임랩스 동영상은 2년이 지난 현재도 프라하의 아침, 그 순간의 감동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힘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뒤로, 여행을 갈 때마다 꼭 한 두 번은 타임랩스 동영상을 찍고 있습니다. 적지 않은 시간이..
싱가포르에 가면 꼭 이걸 먹어 보라더군요. 그래서 싱가포르에 도착하자 마자 첫번째 식사로 이 곳을 선택했습니다. 출국길에 어머니께서 '가서 맛있는 거 사 먹어'라며 손에 쥐어 주신 돈도 있겠다, 혼밥이지만 호화로운 저녁 식사를 즐겨 보기로 했죠. 호텔에 짐을 풀고 샤워를 한 후 곧장 달려간 클라크 퀘이(Clarke Quay). 강변에 있는 점보 레스토랑은 관광객 뿐 아니라 현지인들에게도 인기있는 식당입니다. 인기 있는 싱가포르 음식인 칠리 크랩이 대표 메뉴인데, 칠리 크랩을 먹을 수 있는 싱가포르 내 레스토랑 중 가격과 맛 종합적인 평이 좋아 '입문용'으로 좋다고들 합니다. 가격도 적당하다고 하네요. 혼자 온 사람은 저뿐이더군요.혼밥이지만 싱가포르라서 외롭지 않다고 속으로 외쳤습니다. - 싱가포르 내 점..
4K 동영상으로 기록한 싱가포르 여행의 순간들 (올림푸스 OM-D E-M1 Mark II)
2017. 4. 6.
여전히 올림푸스 카메라 중 가장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PEN-F가 아닌 E-M1 Mark II를 선택한 이유 중 절반 이상은 올림푸스 카메라 최초로 탑재된 4K 동영상 촬영 때문이었습니다. Full HD 동영상은 사진에 비해 전혀 매력이 없었지만, 4K 동영상을 맛본 후 사진으로만 담기에 아쉬운 여행의 장면들을 짤막하게 동영상으로 기록하며 재미를 붙이고 있는 중입니다. 이번 싱가포르 여행 역시 사진보다 동영상에 더 큰 기대를 했습니다. '이제 막' 흥미가 생긴 영역이니까요. 얼마전 포스팅에서 이 카메라의 4K 동영상에 대해 간단히 평가한 적이 있습니다. 여행을 기록하는 새로운 방법, 올림푸스 E-M1 Mark II의 4K 동영상 4K, 여행을 더욱 생생하게 출국 전 날 받은 12-100mm F4 IS P..
얼마 전 다녀온 싱가포르. 날씨가 무척 뜨거웠지만 도시는 깨끗하고 야경이 호화로웠으며 즐길 거리가 많았습니다. 아시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라는 최근 발표가 괜한 말로 들리지 않더군요. 싱가포르 여행 중 느낀 또 다른 이 도시의 매력으로 '먹거리'를 꼽습니다. 다양한 문화가 모인 다민족 국가 싱가포르에는 아시아, 중동, 서구 음식까지 다양한 종류의 음식 문화를 접할 수 있고 수준 역시 높습니다. 꼬치요리 사테,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는 게 요리 등 매력적인 전통 요리도 있고요. 하지만 모두 먹어 보기엔 한정된 시간, 그래서 이번 여행에서는 단 하나의 목표를 세우고 갔습니다.출발 전 우연히 알게 된 싱가포르의 노점 두 곳에서 식사를 하는 것. "미쉐린 가이드에 두 곳의 노점 식당이 선정됐다고?" 미쉐린..
지난 싱가포르 여행을 함께 할 카메라로 E-M1 Mark II를 가장 먼저 낙점한 이유는 몇 가지가 있지만, 그 중 우선 순위를 꼽는다면 4K 고해상도 동영상 촬영입니다. Full HD 시대까지만 해도 영상 촬영 기능에는 큰 관심이 없었지만, 4K 고해상도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를 사용한 후로는 여행을 떠날 때 동영상 촬영용 카메라를 찾아볼 정도로 그 매력에 빠져 있거든요. Full HD 동영상에서는 느낄 수 없는 선명함이 사진보다 생동감 있는 동영상의 매력에 날개를 달아줬다고 생각합니다. 싱가포르를 나흘간 여행하며 E-M1 Mark II로 촬영한 사진 역시 수백장에 이르지만, 이번 여행에서만큼은 저는 이 카메라를 캠코더처럼 사용했습니다. 올림푸스 카메라 최초로 채용된 4K 동영상 촬영에 대한 기대가 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