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날 때마다 서울 수제버거집 투어를 하고 있어요. 그 중 이곳은 제 기준점이 되는 집입니다. 다른 곳을 평가할 때 버거파크보다 나은지 못한지를 얘기하게 되는 거죠. 여담으로 가장 만족스러운 곳은 현재까지는 다운타우너입니다. 현재까지 서울에 두 개의 매장이 있습니다. 성신여대와 혜화, 멀지 않은 거리죠. TV에 나와서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당시 집과 멀지 않은 도봉구 인근에 가게가 있어서 조금 더 관심있게 보았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수유역 근처에 3호점을 공사중이라 곧 동네에서도 맛볼 수 있게 되었어요. 5월 1일 오픈이라고 합니다. 이날은 2호점인 혜화점에 다녀왔습니다. 매장 규모나 접근성에서 현재까진 가장 좋은 곳입니다. 지난 번 방문했을때는 내부 리뉴얼 공사중이라 발걸음을 그냥 돌렸는데,..
대학로에 있는 독특한 컨셉의 카페에 다녀왔습니다. 상호명에 '한약방'이 들어가지만 간판에 자신있게 '저희는 한약조제는 모릅니다'라고 적은 재미있는 곳이었어요. 을지로에 1호점이 유명한데 대기가 많아 꿈도 못 꾸다가 대학로에 있는 2호점에 다녀왔습니다. 커피한약방 혜화점 서울 종로구 동숭2길 9 (동숭동 130-17) place.map.kakao.com 과거 허준 선생의 혜민서가 있던 자리에 만든 한약방 컨셉의 카페로 알고 있습니다. 매우 좁은 길 안쪽에 있고 분위기가 매우 독특하고 디저트와 커피도 의외로 괜찮았다는 후기도 들어보았고요. 대학로에 이런저런 컨셉의 카페가 참 많은데 그 중에서도 컨셉 하나만큼은 눈에 띄죠. 옛 한옥이나 궁궐에 있었을법한 문짝을 간판 자리에 붙여놓은 것만 봐도. 다른 해보다 여..
지난 주말엔 이화동에 다녀왔습니다. 봄이 한창이라 어딜 가나 사람이 많을 것은 아는데, 후보들 중에선 그나마 가깝고 한적하게 다닐 수 있겠다 싶었어요. 물론 이 날 저녁 메뉴인 카레 음식점이 이쪽인 이유가 더 큽니다만. 대학로 뒷편 낙산 공원 그리고 그 아래 이화 마을. 한 때 사진이 취미였던 사람들은 다들 몇 번은 가 보셨을 거예요. 오래된 동네 골목 사이사이에 그려진 벽화, 언덕 위 성벽 너머 보이는 서울 풍경이 출사족들의 인기를 끌었던 곳. 지금은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더군요. 그래도 낙산 공원에서 바라보는 도시의 전경은 여전히 근사합니다. 뭔가 애틋한 기분이 들기도. 나중에 든 생각인데, 2012년 그러니까 9년 전 제 첫 라이카 카메라 M8을 중고로 구매하고 기쁜 마음에 어디로든 사진을 찍으러 가..
"언젠가 왔던 것 같은데.." 지금이야 모임이나 약속이 있으면 주로 홍대로 가지만 예전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대학로에 왔습니다. 집에서도 가깝고 그 땐 이 쪽에 먹을 것도 놀 것도 많았거든요. 그래서 이 날 익숙한 이 길을 걸으며 새삼 '참 오랜만에 왔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이 식당을 보며 한 번 더 생각했죠 '분명히 가본 것 같은데' 라고. 제가 한창 대학로를 다닌게 대략 4-5년은 되었을 테니 정말 오래된 곳입니다. 몇달만에 가도 제법 분위기가 다른 서울의 번화가를 생각하면 이쯤되면 오래된 식당이라고 해도 되겠습니다. 한창 데이트 음식으로 초밥이 인기를 끌기 시작할때쯤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야끼반자이 혜화점에서 주말 점심 식사를 했어요. 식당에 들어서 안쪽 테이블로 걸어가니 확실히 ..
대학로는 오랜만에 왔습니다-게다가 시집간 동생과 어머니 이렇게 셋의 상봉입니다. 가끔 남의 살(?)을 먹어야 기운이 나신다는 어머니를 위한 메뉴는 족발이고요. 대학로 족발보쌈에 다녀왔어요. 혜화역 4번출구쪽 대로변에 있어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위치는 지하 1층이에요.계단 내려가면 생각보다 큰 매장이 나타납니다. 총 150석이 있다고 하네요. 건물 지하층 전체를 사용하는 매장이라 홀이 넓고 테이블마다 칸막이도 잘 되어있어서 식사 분위기는 좋은 편입니다.어머니께서는 일반적인 음식점이 아닌 민속주점 분위기가 난다고 하셨어요. 옛날 분위기가 나서 좋아하시는 눈치입니다. 테이블부터 좌식 좌석까지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고, 넓은 중앙홀에 자리잡으시면 제법 많은 인원의 단체 회식 장소로도 좋을 것 같습니다.대학로..
친한 친구와 같은 식성을 갖고 종종 같은 메뉴를 떠올릴 수 있다는 것은 군대에서 너그러운 고참을 만나는 것과 같은 행운입니다- 그만큼 어려운 일이라는 거죠 - 저녁식사 시간이 가까워 오면 언제나처럼 '라멘'을 떠올리며 주변의 라멘 맛집을 찾아다닌 저와 친구에게이 날은 뭔가 불길한 날이었습니다. 결과는 아쉬움이었구요. 대학로의 '이초도'라는 라멘집에 방문합니다. 라멘과 차슈동이 유명한 집이라고 하네요. 가격은 다음과 같습니다. 대학로, 그 중에서도 성대와 가까운 지리적 특성을 고려하면 적절한 가격입니다. 이 식당의 자랑으로 알려진 차슈가 보이는군요혹자는 저 비쥬얼을 보고 애정을 느끼겠지만개인적으로 비계를 좋아하지 않아 이때부터 알 수 없는 불안감에 휩싸였는데요 기대하고 주문한 야채라멘입니다 맑은 국물에 깔..
# 0 2011. 4 봄의 시작, 마로니에 공원. 이제 막 봄이 시작되는 날 끝날 것 같지 않던 겨울이 어느새 아주 먼 옛날 이야기처럼 느껴지고, 생명이 사라진 줄 알았던 나무에서 꽃망울이 하나씩 터지기 시작하던 날의 마로니에 공원. 소녀가 비둘기에게 발길질을 한다. 과자 부스러기를 좀 던져주는 듯 하더니 이내 모여든 비둘기들을 발길질로 쫓아낸다. 먼지도 날리고 비둘기가 대뜸 내쪽으로 날아오니 싫다, 모이를 주면서 쫓아내는 건 무슨 심술인가도 싶다. 다른 비둘기들을 쫓아내던 소녀가 한 비둘기 앞에 쭈그려 앉아 과자를 부숴주고 이윽고 발길질에도 잘 도망가지 못하던 한 비둘기가 다가온다. 한쪽다리로 힘들게 다가온 비둘기가 몸 속으로 숨겨왔던 다리를 땅에 내려놓는다, 어디서 다쳤는지 형체도 알아 볼 수 없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