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날 때마다 서울 수제버거집 투어를 하고 있어요. 그 중 이곳은 제 기준점이 되는 집입니다.
다른 곳을 평가할 때 버거파크보다 나은지 못한지를 얘기하게 되는 거죠.
여담으로 가장 만족스러운 곳은 현재까지는 다운타우너입니다.
현재까지 서울에 두 개의 매장이 있습니다. 성신여대와 혜화, 멀지 않은 거리죠.
TV에 나와서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당시 집과 멀지 않은 도봉구 인근에 가게가 있어서 조금 더 관심있게 보았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수유역 근처에 3호점을 공사중이라 곧 동네에서도 맛볼 수 있게 되었어요. 5월 1일 오픈이라고 합니다.
이날은 2호점인 혜화점에 다녀왔습니다. 매장 규모나 접근성에서 현재까진 가장 좋은 곳입니다.
지난 번 방문했을때는 내부 리뉴얼 공사중이라 발걸음을 그냥 돌렸는데, 이런 식으로 변했군요.
원래는 내부 매장은 작고 대신 매장 바깥에 야외 테이블을 놓는 구조였는데 공사를 하면서 내부 공간을 좀 더 늘린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매장 앞에 작은 정원이 생겼고요. 이름따라 버거'파크' 컨셉을 잡은 것 같습니다.
내부는 한옥 느낌을 내려고 고심한 흔적이 보입니다. 언뜻 다운타우너 안국점과 비슷한 느낌이.
이 날 제가 주문한 버거는 인기 메뉴인 아보카도버거. 거기에 달걀을 1000원 내고 추가했습니다. 일행은 머쉬룸 버거.
오른쪽이 치즈를 추가한 제 버거인데 크기 차이가 제법 나죠? 달걀 하나가 시각적으로도 그렇고 먹어보니 포만감도 오래 가는 것 같습니다.
가격 대비 좋은 구성인 것 같아요.
다만 이곳은 단품과 세트의 가격 차이가 제법 큰 편입니다. 2800원이 추가되는데 음료는 무한 리필로 이용할 수 있고 감자튀김이 다른 곳보다 좀 더 두껍고 정성이 들어 보이지만 버거의 우수한 가성비가 세트에서는 빛을 보지 못하는 것이 아쉽더라고요. 이 날 제가 먹은 아보카도버거(달걀 추가) 세트가 만 천원이 조금 넘는 금액이었으니.
달걀이 들어가니 양이 20%는 늘어난 것 같은 기분입니다. 크지 않은 버거가 입을 잔뜩 벌려 한결 푸짐해졌고요.
추가 옵션으로 채소, 파인애플, 달걀 등이 있는데 다음엔 셋 다 추가해서 아주 푸짐하게 먹어보고 싶습니다.
아보카도 버거는 이름대로 아보카도를 넣었고 기본 소고기 패티와 토마토, 로메인, 베이컨, 치즈, 양파 등이 들어 있습니다.
토마토 슬라이스가 두 개 들어가고 패티와 베이컨을 함께 넣은 것으로 고급 버거 메뉴라는 것을 알 수 있죠.
버거파크에서 가장 비싼 버거로 알고 있어요. 단품 7900원.
근데 처음 여기서 아보카도 버거를 먹었을 때보다 아보카도 양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지난 사진을 찾아보니 확실히 양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그 외 패티와 채소 등은 차이가 없는 것 같은데 아보카도 맛이 잘 느껴지지 않아서 아쉬웠어요. 베이컨이 원래 그렇다지만 베이컨의 짠맛이 강해서 안 그래도 약한 아보카도의 존재감이 사라지더라고요. 게다가 달걀까지 추가했으니. 아보카도버거에 달걀 추가는 푸짐하긴 해도 맛으로 어울리는 조합은 아닌 것 같습니다.
감자 튀김은 야구장에서 먹으면 좋을 것 같은 두께와 포실포실한 식감이 좋았습니다.
일반적인 프라이와는 좀 달랐는데, 마치 과자처럼 양념을 더한 느낌이랄까. 좋은 의미입니다.
세트 구성이 비싼 게 이해가 갔어요.
감자는 치즈 스틱으로 바꿀 수도 있습니다. 어떤 스타일일까 궁금했는데 쟁반 짧은 변의 길이만한 긴 빵에 두 종류의 치즈가 그득하게 들어 있었어요. 찹쌀도넛처럼 쫀득쫀득한 빵의 식감에 안에 든 치즈가 달콤 짭짤 고소 느끼해서 남녀노소 다 좋아할 것 같습니다. 이것도 버거랑 어울리기보단 그 자체로 괜찮은 간식거리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동네에서 시작된 버거집이기도 하고, 구성이나 가성비가 좋아서 자주는 못와도 맘속으로 늘 응원하는 곳입니다.
다만 초창기보다 버거 구성이 다소 아쉬워졌어요. 그리고 비치돼 있던 마요네즈도 이제 제공이 안되더라고요.
브랜드는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데 동시에 원가 절감의 흔적이 보여서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가성비 좋은 버거집이긴 해요. 더 이상 변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