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포스팅은 업체로부터 원고료를 지급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초점거리 400mm에 달하는 장망원 렌즈. 일반적인 촬영에선 불편함이 많기에 뚜렷한 목적이 있을 때나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일상 속에서도 망원 렌즈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여럿 있을 겁니다. 저부터 찾아보기 위해 주변을 둘러보고 있어요. 얼마 전엔 동물원에서 재미를 봤고 이번엔 서울의 대표적인 전망대에 올라 서울 시내를 내려다 봤습니다. 마치 망원경을 보는 것처럼 익숙한 곳들을 확대해 보는 재미가 있었어요.

서울의 대표적인 전망대. 하지만 정작 서울 사람들 중에는 가 본 사람이 드물어요. 저도 이렇게 촬영 핑계가 없으면 거의 온 적이 없으니까요. 이날도 남산 전망대에는 한국인보다 외국인이 더 많아 보였습니다. 날은 뜨거웠지만 흐리거나 비 오는 것보단 백 배 낫죠. 여행자의 입장에서 보면. 이날 챙긴 렌즈는 탐론의 장망원 렌즈 50-400mm F/4.5-6.3 Di III VC VXD입니다. 50mm 표준 초점거리부터 400mm의 장망원까지 커버하는 광학 8배 줌이 특징입니다.

망원 렌즈가 여행에 미치는 영향 - 탐론 50-400mm F/4.5-6.3 Di III VC VXD (니콘 Zf)
망원 렌즈가 여행에 미치는 영향 - 탐론 50-400mm F/4.5-6.3 Di III VC VXD (니콘 Zf)
*본 포스팅은 업체로부터 원고료를 지급 받아 작성하였습니다1kg이 훌쩍 넘는 렌즈를 여행용으로 챙기다니. 이전까지 상상해 본 적 없는 일이었어요. 해외 여행에선 늘 카메라, 렌즈 합 1kg로 제
mistyfriday.kr
해발 243m, 서울의 지붕에서 바라 본 회색 도시.

큰 카메라와 렌즈를 메고 산 정상에 오르긴 힘들어요. 게다가 요즘처럼 날씨가 더울 때는 더욱. 다행히 남산은 버스로 편하게 전망대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요즘도 싸고 시간도 빠르죠. 서울에 여행 온 외국 친구들에게 남산을 추천하는 이유입니다. 저는 주로 충무로역에서 01, 02번 버스를 탑니다. 가는 길에 보이는 푸르른 산책로도 좋고 내리자마자 서울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것도 좋아요. 위 사진은 50mm 초점거리로 촬영한 이미지입니다. 보통 전망대에 갈 때는 광각-표준 렌즈를 하나 더 챙기는데 이 렌즈는 초점거리가 50mm부터 시작해서 이것 하나만 챙겨도 충분합니다.

동일한 위치에서 찍은 400mm 촬영 결과물입니다. 한강 너머 잠실에 있는 롯데타워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직선 거리를 계산하니 10km가 넘습니다. 400mm 망원의 힘을 느낄 수 있는 비교입니다.


같은 곳에서 촬영한 50mm, 400mm 촬영 이미지 비교. 화면 아래에 있는 버스의 모습은 물론 인쇄된 글자까지 선명하게 보입니다. 도시 속에서는 400mm를 충분히 활용하기 어려웠는데 높은 전망대에서는 맘껏 쓸 수 있었어요. 눈으로는 도통 보이지 않는 것을 당겨 보는 재미도 있고요. 이 정도면 남산에 있는 유료 망원경보다 낫지 싶습니다.




몇몇 비교들을 보니 전망대에서 망원 렌즈를 챙겨 가야 하는 이유를 아시겠죠. 이거 꽤 재미있습니다. 여행 짐을 늘려서라도 망원 렌즈를 챙겨가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요. 저도 그간 갔던 해외 여러 전망대들이 떠올랐습니다. 이 렌즈를 손에 들고 있었다면 촬영이 얼마나 즐거웠을까, 하고.


남산 전망대에서는 360도에 가까운 파노라마 뷰로 서울 시내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강북쪽이 익숙한 터라 렌즈의 초점거리를 400mm로 두고 여기 저기를 살펴봤어요. 여기가 어디쯤인지, 제가 아는 곳이 있는지 살피면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청와대. 제법 선명하게 찍혔습니다.


명동과 종로 일대. 고층 빌딩 사이에 있을 땐 저 동네가 무척 크고 복작복작해 보였는데 멀리 떨어져 보면 마음이 좀 여유로워집니다. 비행기에서 땅을 내려다 볼 때와 비슷한 기분이었어요. 이런 것이 전망대의 매력이 아닐지.

반대 방향으로 가면 용산과 강남 일대를 볼 수 있습니다. 강 너머는 안개와 미세 먼지 때문에 선명하게 보이진 않았어요. 용산 인근을 살펴 보며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왼쪽으로는 뚝섬 한강공원도 또렷하게 보이더군요. 있어야 할 곳에 있는데도 이렇게 발견하면 괜히 신기하고 재미있습니다. 아, 여의도공원에 있는 가짜(?) 열기구도 보였습니다.
도시 그리고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

한바탕 서울 구경을 한 뒤엔 전망대 위 풍경을 사진에 담아 봤어요. 주로 사람들과 사람들이 남기고 간 것들입니다. 서울 여행의 즐거움이 표정에 드러나는 사람들은 뒷모습에서도 그 설렘이 묻어났어요. 전망대에 걸린 자물쇠엔 몇 년 새 한국어를 찾아보기 힘들어졌더군요. 망원 렌즈의 또 하나의 장점은 멀리서도 원하는 장면을 담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멀리 있는 것을 가깝게 당겨 찍는 것을 넘어서, 보다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을 수 있어요. 이것이 스냅 촬영에서 진가를 발휘합니다.






초점거리가 50mm부터 시작하는 것도 장점입니다. 스냅 촬영에 가장 많이 쓰이는 50mm 프레임을 렌즈 교체 없이 사용할 수 있으니까요. 조리개 값이 어둡지 않느냐, 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24-105mm F4 렌즈를 생각하면 납득이 될 겁니다. 이 렌즈의 최대 개방 조리개 값이 F4.5거든요. 생각보다 빠르고, 심도 연출도 괜찮습니다.


서울을 잊은 산책로, 남산하늘숲길.

스냅 촬영은 산을 걸어 내려 오는 동안에도 이어졌습니다. 최근에 공개된 남산하늘숲길은 많은 분들에게 추천하는 산책로입니다. 우거진 숲 사이로 잘 조성된 데크를 걷다 보면 대도시 한복판에 있다는 사실을 잠시나마 잊게 되거든요. 중간 중간 벤치에 앉아 음악을 듣고, 책을 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이 매력 때문에 어깨에 멘 카메라가 무거운데도 걸어서 산을 내려왔어요.




전망대 관람과 남산하늘숲길 산책까지는 여유롭게 세 시간 정도가 걸립니다. 서울 방문이 처음인 사람뿐 아니라 서울에 사는 사람들에게도 추천할 만한 코스입니다. 저는 욕심을 내서 무거운 망원 렌즈를 챙겼지만 가벼운 카메라 하나 챙겨서 가면 괜찮은 오후가 될 거예요. 그것도 거추장스러우면 스마트폰 카메라로도 충분합니다.
50-400mm 망원 줌렌즈의 화질


이 렌즈의 화질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광학 8배 줌, 400mm 최대 망원을 지원하는 렌즈라 화질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은 것이 사실인데 도쿄 출장에서 찍어 온 사진들을 보면 물건이란 생각을 했어요. 예전에 썼던 고배율 줌렌즈는 개방 촬영에서의 결과물이 형편 없었는데 말입니다. 현행 광학 성능의 발전을 실감했고 이후로 망원 렌즈가 필요할 때면 망설임 없이 챙깁니다. 함께 쓰는 70-180mm F2.8 렌즈가 화질이 더 좋지만 400mm 프레임은 단순 크롭으로 대체할 수 없거든요.


조리개 값이 어두운 렌즈라 대부분 최대 개방으로 촬영했는데 2400만 화소 이미지를 표현하기엔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이 정도면 화질 때문에 고배율 줌렌즈를 꺼릴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해요.


앞으로도 일상 속에서 400mm 망원을 즐길 수 있는 공간, 대상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다음 여행을 기대하면서. 멋진 전망대에서 하루만 써도 챙겨 간 수고가 아깝지 않을 거예요.
[탐론 50-400mm F/4.5-6.3 Di III VC VXD 렌즈로 촬영한 이미지(니콘 Zf)]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