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포스팅은 업체로부터 원고료를 지급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그동안 소소한 일상을 기록하는 데 썼던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 ZV-E10을 방출하고 A6400을 구매했어요. ZV-E10보다도 전에 나온 구형 제품이지만 영상보다 사진 촬영 비중이 높은 제게는 A6400이 갖는 이점이 있더라고요. 사실 이 조합은 현재 가장 가성비 좋은 서브 카메라, 렌즈 구성을 실험하는 단계입니다. 만약 이 조합이 만족스럽지 않으면 A6700으로 업그레이드 해야겠죠.

ZV-E10에서 A6400으로 카메라는 바꿨지만 렌즈는 탐론 17-70mm F2.8을 그대로 씁니다. 약 2년간 사용하면서 APS-C 포맷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렌즈로 결론 내렸거든요. 같은 APS-C 포맷인 후지필름 X-T50를 쓸 때도 렌즈는 같은 렌즈를 썼습니다.


카메라 시장의 중심이 APS-C에서 풀프레임 포맷으로 이동하면서 APS-C 포맷 사용자들은 새로운 렌즈에 대한 갈증을 늘 갖고 삽니다. 얼마나 목이 마른지 이제 중국산 렌즈들이 주류를 차지한 것처럼 보이기도 해요. 선택지가 한정적인 상황에서 완성도 높은 렌즈가 있다는 것은 큰 장점입니다. 17-70mm F2.8을 쓰면서 종종 작은 단렌즈 생각이 나긴 하지만 그 외엔 다른 렌즈에 대한 아쉬움이 없으니 아마 리뉴얼 버전이 나오기 전까진 불만 없이 쭉 이 렌즈를 쓸 거예요. 초점거리와 조리개 값, 손떨림 보정 등 핵심 요소를 두루 만족시키는 표준 줌렌즈입니다.
탐론 17-70mm F/2.8 Di III-A VC RXD 렌즈 - APS-C의 존재 가치
탐론 17-70mm F/2.8 Di III-A VC RXD 렌즈 - APS-C의 존재 가치
디지털 카메라 시리즈의 주류는 완전히 풀프레임이지만 여전히 APS-C가 유리한 영역이 있습니다. 시스템 전체 부피와 무게를 줄일 수 있다는 것, 저렴하게 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다는 것을 꼽을
mistyfriday.kr
ZV-E10에서 A6400으로
그게 그거다 vs 나한테 맞는 건 따로 있다.

2019년에 출시된 노장입니다. 저도 이미 몇 번 영입과 방출을 반복한 바 있고요. 하지만 2026년 현재도 APS-C 포맷 미러리스 카메라를 평가할 때 밸런스와 가성비를 논할 수 있는 수작입니다. 2400만 화소 APS-C 이미지 센서는 ZV-E10의 그것과 같고 AF 속도와 정확성도 서브 카메라로 쓰기엔 부족함이 없습니다. 4K 동영상 촬영도 지원하고요. 2021년 출시된 ZV-E10은 A6400을 베이스로 VLOG/영상 특화 기능을 추가한 제품입니다. 즉 ZV-E10이 현역이라면 A6400 역시 현역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A6400이 ZV-E10보다 나은 점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사진에선 티도 안 나는 카메라를 바꾼 이유고요.

가장 큰 이유는 뷰파인더. ZV-E10의 LCD 화면은 야외 촬영에서 식별할 수 없을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는 손으로 그림자를 만들어 대략적인 구도 정도만 확인하고 셔터를 눌러야 합니다. 그때마다 작더라도 뷰파인더가 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A6400의 파인더가 좋은 편은 아니라 여전히 LCD 촬영 비중이 높지만 야외 촬영에서 쾌적함이 다릅니다.

다음은 조작계. 영상 중심의 크리에이터를 겨냥한 ZV-E10은 인터페이스가 직관적이고 간결하게 설계돼 있지만 부족한 버튼, 다이얼 숫자에서 오는 한계가 뚜렷합니다. 한정된 기능만 사용한다면 별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M모드로 촬영하려고 덤벼들었다간 스트레스깨나 받아요. 사진/영상 모드도 버튼을 눌러 바꿔야 하는데 이때 소프트웨어 반응 속도도 영 느리고요.


사진 촬영 비중이 높고 조리개값, 셔터 속도, ISO 감도 등을 수동으로 설정해야 할 일이 많다면 ZV-E10은 불편함이 많은 카메라입니다. 그리고 셔터 버튼부에 있는 줌 레버의 존재. 이게 2년 가까이 사용하면서 늘 불편했습니다.

이 레버는 본래 파워줌(PZ)렌즈의 디지털 줌을 조작하기 위한 것인데 저는 그와 상관없는 탐론 17-70mm F2.8 렌즈만 쓰고 있으니 무용지물이었어요. 단순히 쓸모가 없는 것에 그쳤으면 무시하면 그만인데 촬영 중 손가락으로 레버를 움직이기라도 하면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잠시간 셔터를 누를 수 없는 상태가 됩니다. 이것 때문에 촬영 타이밍을 놓친 적도 적지 않아요. 기변의 이유들 중 이게 단연 1순위입니다.

잃은 것도 적지 않습니다. 화면이 스위블 방식에서 틸트 방식으로 바뀌면서 불편해졌어요. 특히 영상 촬영할 때 스위블 모니터의 편리함을 절실히 느낍니다. 충전방식도 USB C에서 microUSB로 회귀했어요. 사실 이게 마음에 안 들어서 끝까지 기변을 망설였는데 추가 배터리와 충전기를 사는 것으로 합의했습니다.

앞서도 말했지만 ZV-E10에서 A6400으로의 기변은 실험의 과정입니다. 최소한의 가격으로 최대한의 효율을 뽑을 서브 카메라 조합을 찾고 있거든요. 이미 풀프레임 카메라가 있어서 서브 카메라까지 최신 제품일 필요가 없겠다 싶어 우선 A6400 정도로 타협했는데 몇 달 써보고 아니다 싶으면 A6700을 들여 보겠습니다. 그러면 현존 최고의 APS-C 포맷 구성이 되겠죠? 몇 컷 찍어보니 예상대로 결과물은 ZV-E10와 같아 보이지만 제 손과 눈이 편해진 것에 만족합니다.

무엇보다 여전히 작고 가볍습니다. 카메라가 바뀌니 사진 찍고 싶은 마음도 더 들고, 촬영도 미묘하게 전보다 재미가 있습니다. 잘 써봐야죠. A6700 기변 전까지.
[17-70mm F2.8 Di III-A VC RXD로 촬영한 이미지(소니 A64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