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포스팅은 업체로부터 원고료를 지급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한바탕 비가 쏟아지더니 날씨가 그림처럼 맑더군요. 매일 보는 서울 풍경이 유럽 어느 도시 못지 않게 아름다워 보여서 원래 봄이 이토록 아름다운가 했습니다. 자연스레 카메라를 만지작거리며 어딜 가볼까 검색을 해 봤습니다. 요즘 SNS에 서울 N타워 사진이 부쩍 많이 올라 오길래 장소는 해방촌과 용산 일대로 정해 봤어요. 남은 건 카메라를 고르는 일. 선반에 놓인 여러 대의 카메라를 훑어보다 탐론 28-75mm F2.8 G2 렌즈가 물려있는 니콘 Zf를 집었습니다. 이것저것 생각하기 싫을 땐 두 가지가 기준입니다. 풀 프레임 카메라, 밝은 줌렌즈.

계륵 소리도 듣지만 그래도 이것저것 전천후로 촬영하기에 표준 줌렌즈만한 것이 없습니다. 애매한 렌즈라 애매한 상황에 딱인 것이죠. 단렌즈를 서너 개, 아예 카메라를 두어 세트 챙기는 방법도 있지만 맑은 날씨, 좋은 풍경을 즐기는 게 먼저일 땐 가벼운 게 좋습니다. 촬영 편한 AF 카메라와 렌즈, 막 찍어도 잘 나오는 풀 프레임 카메라, 여차하면 실내/야간 촬영까지 가능한 밝은 렌즈. 그래서 요즘 이 조합에 손이 가장 많이 갑니다.

이 렌즈가 최고의 여행용 렌즈인 이유 - 탐론 28-75mm F2.8 DI III VXD G2 (니콘 Zf)
이 렌즈가 최고의 여행용 렌즈인 이유 - 탐론 28-75mm F2.8 DI III VXD G2 (니콘 Zf)
*본 포스팅은 업체로부터 원고료를 지급 받아 작성하였습니다출국 전 가장 신경 쓰는 것은 '얼마나 짐을 효율적으로 쌌는가'입니다. 석 달 배낭 여행을 다녀온 후로는 최대한 가볍게 떠나려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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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평일이고 하여 용산공원 반환부지부터 향했습니다. 이런 날씨에 특히 사진 찍기 좋은 곳입니다. 이국적인 풍경에 녹지가 많아서 여행 온 기분이 물씬 들죠. 실상은 울타리에 갇혀 있는 것인데 말입니다. 여긴 작년에 처음 방문했는데 운 좋게도 늘 날씨가 좋았습니다. 그런 날만 간 것 같기도 하고요.


제법 넓은 부지 그리고 빨간 벽돌 건물을 담기 위해 28mm를 주로 사용했습니다. 최근 주력으로 썼던 35-100mm F2.8 렌즈로 무척 마음에 들었지만 역시 광각의 매력은 대체가 안됩니다. 이렇게 하늘이 아름다운 날에는요.

거기에 언제든 75mm까지 초점거리를 바꿔 망원 촬영을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 75mm는 또 35-100mm F2.8 렌즈와 비교해 조금 아쉽습니다. 그래도 근접 촬영 성능이 좋아서 꽃이나 잎 촬영하기에 크게 무리가 없습니다. 같은 렌즈를 소니 A7R4a에도 쓰고 있는데 화소가 늘어나면 망원의 아쉬움이 크게 줄어요.



용산 전쟁기념관도 가 봤습니다. 여긴 사진 촬영을 목적으로 온 적이 많지 않지만 늘 욕심나는 곳입니다. 부지가 크고 건축이 아름답거든요. 28mm 광각이 어느정도인지 가늠하기 좋은 곳입니다.


탐론 28-75mm F2.8 G2, Zf 조합의 결과물은 매우 좋습니다. 6100만 화소의 소니 A7R4보다 만족도가 높아요. 특히 명/암부 디테일을 보정할 때 진가를 느낍니다. 니콘 Zf가 디자인 못지 않게 이미지 품질에서도 좋은 평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역시 화소와 화질은 반드시 비례하는 게 아닌 거죠.

Zf의 흑백 모드는 신뢰하지 않지만 RAW 촬영본은 흑백 이미지로 편집하면 꽤 괜찮은 결과물을 얻습니다. 빛과 그림자 그리고 직선들로 구성된 위 사진도 그 중 하나입니다.

5월이 이제 겨우 절반 지났는데 날씨는 이미 여름이에요. 오후를 모두 밖에서 보내는 것은 무리입니다. 적당한 장소를 찾다가 카페 흙을 방문했습니다. 금성출판사에서 운영하는 곳인데 부지부터 공간, 메뉴 구성까지 최근 트렌드를 잘 반영했더라고요. 용리단길 근처에 믿고 갈만한 카페가 하나 늘었습니다.

예전 책 창고를 카페로 개조해 운영한다는 얘길 들었습니다. 성수동 느낌에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는지 사람도 그리 많지 않았어요. 평일 오후라 그랬을 수도 있지만.


바람이 참 많이 분 날이었습니다.

시그니처 메뉴인 흙 라테. 카페의 이름을 땄습니다. 고소한 맛이 강한 아인슈패너로 설명이 돼 있더군요.

커피보다 케이크가 기억에 남습니다. 이름이 '흙 크럼블'인데 말 그대로 진흙을 퍼다 놓은 것같은 모양새입니다. 실제 내용물은 다크 초콜릿과 고메 버터로 만든 무스 케이크입니다. 꾸덕한 브라우니처럼 보였지만 실제 식감은 매우 부드럽습니다. 질감만큼은 정말로 진흙과 비슷해요. 다시 오고 싶게 만든 디저트입니다.
커피와 케이크 사진은 모두 F2.8 최대 개방 그리고 최단 거리에서 촬영했습니다. 배경에 예쁘게 생긴 보케로 알 수 있죠. 이 렌즈는 F2.8 개방 촬영에서의 보케가 꽤 예쁩니다. F4부터 9각형 형태로 바뀌기 시작해 제약은 있지만 개방 해상력이 좋아서 제품, 야간 촬영에서는 걱정 없이 F2.8을 씁니다. 아래는 조리개 값에 따른 보케 변화를 비교한 것입니다.






카페 흙을 추천하는 또 하나의 이유. 60년 역사의 금성출판사에서 가지고 있는 자료들이 전시돼 있거든요. 제 또래 혹은 그보다 높은 4-50대 분들은 교과서부터 즐겨 읽던 위인전과 문학전집까지 추억이 새록새록하실 겁니다.


마음에 들었던 '책의 미로'. 이날은 운 좋게 얻어 걸렸지만 실제로 전시 감상할 때 탐론 28-75mm F2.8 G2 렌즈를 가장 많이 챙깁니다. 이유야 당연히 줌 활용도와 밝은 조리개죠. 실내 촬영에서 좋은 결과물을 얻기 위해서는 조리개 값을 꼭 확인해야 합니다. 전시장 전경을 찍을 때 28mm 정도는 꼭 챙겨야 하고요.

올초에 다녀온 요시고 전시. 이날도 Zf, 28-75mm G2 조합으로 전시장 내부와 작품을 촬영했습니다. 추가로 무음 셔터을 설정하면 전시장 에티켓도 챙길 수 있습니다.




서울역 인근에서 가장 좋아하는 버거집입니다. 공간과 음식이 미국 느낌에 가까워요. 맛도 있고요. 일상 기록에서 음식 사진이 빠질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음식 촬영에서는 망원 지원, 최단 촬영 거리가 중요합니다. 탐론 28-75mm F2.8 G2는 이쪽에 충실하고요. 50-75mm 구간이 이와 같은 촬영에 유용하고 이 때 38cm까지 근접 촬영할 수 있습니다.


저녁은 고기집. 남영동에 신규 오픈한 곳인데 고기 품질이 꽤 좋더라고요. 선홍빛 빛깔을 카메라가 잘 담아냈습니다. 이런 촬영에선 창가에 자리를 잡는 것도 작지만 중요한 팁입니다. 아무리 좋은 조명도 태양광을 이길 수 없거든요. 볕 잘 드는 자리에서 사진 찍으면 실패하기가 더 힘듭니다. 초점은 카메라가 알아서 잡고 요즘 렌즈들 화질 다 좋으니.



여행하는 기분으로 서울 시내에 숙소를 잡았습니다. 두 번째 묵는 드래곤시티의 레지던스. 주변 경관은 좋지 않지만 내부가 안락하고 이런 저런 음식 해 먹는 즐거움도 있어 좋아합니다. 이럴 때 한 번 호캉스 해 보는 거죠.



잘 꾸며진 호텔 내부는 흐트러뜨리기 전에 사진으로 남겨 둡니다. 언젠가 이 사진들을 쓸 일이 있을 수도 있단 생각을 하면서. 고급호텔 경험은 별로 없으나 이 정도면 누구나 만족할 수 있겠다 싶을만큼 시설과 컨디션이 좋습니다. 어메니티를 르 라보 상탈로 쓸 정도니 비품에도 제법 투자한다고 봐야겠죠.



함께 챙겨 온 카메라, 렌즈를 촬영할 때도 탐론 28-75mm F2.8 G2가 좋습니다. 최근 발표된 보이그랜더 아포 스코파 75mm F2.8를 쓰고 있는데 망원 렌즈임에도 크기, 무게가 50mm F2 렌즈 수준으로 가벼워서 재미있게 찍고 있어요.

이 렌즈의 특징 중 또 하나. 빛갈라짐 표현이 꽤 날카롭고 근사합니다. 18갈래로 갈라지며 조리개값 F11 내외부터 선명하게 보입니다. 화창한 날씨 그리고 야외 촬영에 적용하면 사진과 영상 양쪽에서 마음에 드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거예요. 아래는 조리개 값에 따른 빛갈라짐 형태의 변화를 비교한 것입니다.








좋은 여행용 렌즈는 곧 최고의 일상 기록용 렌즈.

당연한 얘기입니다만 여행에 적합한 렌즈는 일상용 원톱 렌즈로도 좋습니다. 다양한 프레임과 주,야간을 가리지 않는 대응 능력, 괜찮은 화질 등의 조건을 두루 갖췄을 확률이 높으니까요. 거기에 휴대성까지 좋으면 더 바랄 것이 없는데 탐론 28-75mm F2.8 G2의 휴대성은 동급 F2.8 표준 줌렌즈들 중에서 상위권이죠. 이렇게 애매할 때 믿고 챙길 렌즈가 있으면 마음이 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