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포스팅은 업체로부터 원고료를 지급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출국 전 가장 신경 쓰는 것은 '얼마나 짐을 효율적으로 쌌는가'입니다. 석 달 배낭 여행을 다녀온 후로는 최대한 가볍게 떠나려 노력해요. 종종 그 강박이 지나쳐 보름을 단벌신사로 보낸다던가, 속옷을 일주일 가까이 입을 때도 있지만. 촬영 장비도 예외는 아닙니다. 게다가 카메라의 부피와 무게는 여행의 피로도를 좌우하니까요. 그런 이유로 주로 작은 크기의 컴팩트 카메라를 여행용으로 사용하지만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다른 때보다 촬영이 중요했거든요. 후지산을 담아 오고 싶었고, 지난번 도쿄 여행의 촬영 결과물이 내내 아쉬웠어요.

카메라를 니콘의 Zf로 정했습니다.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중에서도 제법 덩치가 있는 녀석입니다. 그나마 타협할 수 있는 것이 렌즈였고 고민없이 탐론 28-75mm F/2.8 DI III VXD G2 렌즈를 마운트했습니다. 이보다 작고 가벼운 단렌즈도, 줌이 더 많이 되는 렌즈도 있지만 역시 하나만 가져가야 한다면 F2.8 촬영이 가능한 표준 줌렌즈가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렸어요. 망원 렌즈 50-400mm F/4.5-6.3 Di III VC VXD도 함께 챙겼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후지산을 위한 필살기였을뿐 대부분의 여행 사진은 28-75mm F/2.8 DI III VXD G2 렌즈로 촬영했습니다.
탐론 28-75mm F2.8 DI III VXD G2 렌즈 - 이번 여행 첫 번째 준비물 (니콘, Zf)
탐론 28-75mm F2.8 DI III VXD G2 렌즈 - 이번 여행 첫 번째 준비물 (니콘, Zf)
*본 포스팅은 업체로부터 원고료를 지급 받아 작성하였습니다탐론의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 28-75mm F2.8 DI III VXD G2 렌즈를 소개하는 포스팅입니다. 이미 소니 FE 마운트용 렌즈를 사용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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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14박 15일 식도락 일기, 추천 맛집을 곁들인. - 탐론 28-75mm F/2.8 DI III VXD G2, 니콘 Zf (일본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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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업체로부터 원고료를 지급 받아 작성하였습니다10년 전 적립했던 마일리지가 소멸된다는 메시지가 왔습니다. 아직도 생생한 모스크바 여행이 벌써 그렇게나 됐더군요. 남은 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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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cm, 550g.

여행용 렌즈를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로 휴대성을 꼽습니다. 화질, 성능과 동등하게 둘 정도로요. 아무리 조리개 값이 밝고 해상력이 좋아도 1kg이 넘어 간다면 여행용으로는 쓰지 않습니다. 해가 지기 전에 지쳐서 사진을 찍지 않게 되더라고요. 커다란 장비에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기도 하고요. 탐론 28-75mm F/2.8 DI III VXD G2 렌즈는 성능 대비 휴대성이 뛰어난 편입니다. 경통의 길이가 약 12cm로 지금 쓰고 있는 아이폰 17 프로보다 짧습니다. 물론 원통형 렌즈의 전체 부피가 훨씬 큽니다만 광학 줌과 조리개 값을 고려하면 충분히 납득할 만해요. 특히 카메라에 마운트했을 때 과하게 돌출되지 않은 것이 마음에 듭니다. 경통 길이는 목에 걸었을 때 불편함이 없는 정도, 제가 생각하는 여행용 렌즈의 최대 크기예요.


무게는 550g. 생수 한 병과 비슷합니다. 여행용으로 주로 사용했던 M 마운트 보이그랜더 녹턴 빈티지 라인 35mm F1.5 Type II의 무게가 284g으로 약 두 배, 300g 정도의 차이입니다. 이 역시 단렌즈보다 활용도가 좋은 표준 줌렌즈라는 것을 고려하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고요. 거기에 니콘 Zf의 무게(630g)가 주력인 라이카 M10(660g)보다 가벼워서 결론적으로 Zf, 28-75mm F/2.8 DI III VXD G2 조합이 그다지 부담되진 않았습니다. 들고다닐 만했어요.



28-75mm

28mm 광각부터 75mm 망원까지. 이 렌즈 하나면 다양한 프레임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28mm로 대표되는 광각은 여행지의 풍경과 대형 건축물을 찍을 때 유용합니다. 최대 75mm의 망원 프레임은 스냅, 인물, 음식 등의 피사체를 돋보이게 만드는 데 능하고요. 무엇보다 이것들을 렌즈 바꿀 필요 없이 찍을 수 있는 것이 표준 줌렌즈의 장점입니다.


28-75mm의 광학 약 2.7배 줌에 대해서는 사용자에 따라 평가가 엇갈립니다. 최대 광각이 24mm가 아닌 것이 풍경용으로 아쉽다는 얘기를 가장 많이 들었습니다. 망원 촬영 역시 각 제조사의 24-105mm F4 렌즈를 선택하는 것이 낫지 않냐는 얘기도 심심찮게 듣습니다. 조리개 값을 타협하더라도 말이죠. 모두 맞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초점거리에서 타협한 결과가 더 나은 휴대성이라면 여행용 렌즈로는 이쪽을 추천할 수밖에요. 28mm가 감탄할 만큼 넓지 못하고, 줌 배율도 3배에 못 미치지만 초점거리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결과물을 만드는 줌렌즈의 역할은 충분했습니다. 아래 사진들은 동일한 환경에서 28mm, 75mm로 촬영한 이미지입니다.
[28mm 최대 광각, 75mm 최대 망원 결과물 비교]









음식 사진을 찍을 때 줌렌즈의 장점이 가장 빛났습니다. 테이블 전체를 28mm 최대 광각으로 찍고 각각의 재료와 음식의 단면을 50mm 이상의 초점거리로 담았어요. 단렌즈로 촬영할 때는 이미지 일부분을 크롭해서 사용했는데 아무래도 이쪽이 더 편하고 결과물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배경이 일본 도쿄라 음식 사진 비중이 높기도 했어요.






동일한 구도로 촬영할 때도 광각과 망원 프레임의 느낌은 완전히 다릅니다. 28mm 광각은 프레임이 넓은 만큼 피사체에 가깝게 다가가야 해서 원근감이 강조됩니다. 반면 망원 촬영은 피사체와 배경이 보다 조화롭습니다. 75mm 최대 망원으로 촬영한 아래 이미지를 비교해 보면 배경의 묘사가 크게 차이납니다. 단순히 이미지를 크롭하는 것만으로는 만들 수 없는 효과입니다. 줌렌즈를 추천하는 이유도 되고요.

단렌즈로만 촬영을 하다 줌렌즈를 쓰니 촬영이 그렇게 편할 수가 없더군요. 그간의 아쉬움을 달래주는 것은 물론 몰랐던 재미도 있었습니다. 그동안 왜 단렌즈를 고집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땐 조금이라도 카메라의 부피와 무게를 줄이는 것이 중요했으니까요. 크기와 무게를 타협해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이번에 알게 됐으니 다음 여행 때는 좀 더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28mm는 여행용으로 충분한가?

결론부터 말하면 아무래도 아쉽다, 입니다. 특히 풍경 촬영에서 28mm는 욕심 많은 사진가들의 눈을 대신하기엔 좁아요. 풍경이 주력이라면 광각 줌렌즈를 추가하는 것이 좋습니다. 탐론에서는 16-30mm F/2.8 Di III VXD G2가 있겠네요. 아예 20-40mm F/2.8 Di III VXD 렌즈로 대체하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하지만 아찔한 초광각 사진에 큰 흥미가 없다면 28mm로도 충분히 풍경 촬영을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초광각 특유의 왜곡을 좋아하지 않는 저와 같은 사람들에겐 28mm가 최적일 수도 있어요. 이건 제가 오랜 시간 라이카 Q2를 통해 28mm가 익숙해져 버린 탓도 있습니다.
[28mm 최대 광각 촬영 이미지]


28mm로 촬영한 풍경 사진은 시원시원한 맛은 덜해도 보기에 편한한 매력이 있습니다. 아마도 주변부 왜곡이 없기 때문 아닐까,라고 추측해 봅니다. 그렇다고 답답할 정도냐면 아니요, 대부분의 촬영에서는 불만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삼각대를 세워 두고 기념 사진을 찍기에도 무리가 없었고요.

다만 호수에 비친 후지산을 촬영할 때는 28mm가 답답하게 느껴지더라고요. 24mm 아니 26mm만 되면 좋을텐데, 하고요. 아래는 야마나카 호수에서 촬영한 일몰 타임랩스입니다. 이런 장면은 초광각에서 감동이 배가될 것 같아요.


야간 장노출 촬영에서도 자주 28mm 프레임이 답답했습니다. 여행용 렌즈로서 탐론 28-75mm F/2.8 DI III VXD G2의 가장 큰 단점은 28mm 광각이라고 생각해요. 즐겨 촬영하는 장르와 피사체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저처럼 50-75mm 구간의 사용 빈도가 높고 광각 촬영은 간간히 즐기는 정도라면 28-75mm F/2.8 DI III VXD G2 하나로도 만족하실 테고요.

반면 도쿄의 건축물을 촬영할 때는 28mm가 적당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초광각 대비 왜곡이 적은 28mm의 장점이 건축물 촬영에 맞아 떨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간혹 28mm 프레임 안에 다 들어오지 않을 때도 있었는데 몇 발짝 뒤로 물러나면 해결이 되더라고요.





거리 스냅 촬영에는 28mm를 메인으로 써도 될만큼 좋았습니다. 많은 사진가들이 스트릿 포토그래피에 28mm를 주력으로 쓰는 이유가 있겠죠. 저는 35mm를 가장 많이 사용한다고 생각했지만 다녀와 사진을 확인해 보니 28mm로 촬영한 거리 사진들이 많았습니다. 일단 넓게 촬영해 두고 35-50mm에 해당하는 영역을 잘라내 쓰면 된다는 생각도 있고요. 렌즈 크기가 부담스럽지 않아서 아예 줌을 하지 않고 28mm F2.8 렌즈로 써도 크게 후회는 없을 것 같습니다.





75mm는 105mm 못지 않다.

더 많이 당길 수 있는 105mm가 낫지 않냐 하지만 24-105mm 렌즈를 선택할 때 잃는 것들이 큽니다. 조리개 값이 F2.8에서 F4로 어두워지고 렌즈의 크기와 무게가 커지거든요. 광각에서 24,28mm는 차이가 꽤 크지만 75,105mm 망원의 체감 차는 그보다 적습니다. 이미지 크롭으로 상당 부분 해소가 되거든요. 심도 역시 75mm F2.8와 105mm F4의 결과물에 큰 차이가 없고요.





거리 위의 풍경을 담을 때 주로 28mm를 선택했지만 그 안의 소소한 장면들에 좀 더 다가가고 싶을 때 망설임 없이 초점거리를 75mm 최대 망원으로 설정했습니다. 피사체에 대한 주목도가 올라가는 것은 물론이고 프레임을 구성하기에도 한결 수월했습니다. 이 렌즈는 28mm와 75mm만 써도 돈값은 충분히 한다고 생각해요.
75mm F2.8

거기에 75mm F2.8의 심도 연출이 참으로 적당합니다. 이 렌즈의 크기, 무게가 딱 가지고 만한 정도로 만들어진 것처럼요. 너무 얕지도 그렇다고 아쉽지도 않은 배경 흐림 효과가 더해집니다. 인물 전신 아웃포커스까진 어렵지만 이 렌즈에 그것까지 맡기는 것은 가혹하다고 생각해요. 28mm 광각, 75mm 망원 프레임 모두 적당하다는 것이 이 렌즈에 대한 제 평가가 되겠습니다.




음식 사진에서는 압도적으로 75mm F2.8 촬영 비중이 높았습니다. 아무래도 심도가 얕을 수록 음식이 더 근사해 보이잖아요. 거기에 이 렌즈의 근접 촬영 성능 역시 좋은 편입니다. 유일하게 걱정했던 것이 F2.8 최대 개방 촬영에서의 해상력이었는데 조도에 따라 미세한 해상력 저하가 있지만 크게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니었어요.





인물 촬영은 배경과의 거리에 따라 만족할 수도 그렇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심도를 고려해 대부분 F2.8 최대 개방 조리개 값으로 촬영했는데 전신 아웃포커스까지는 어렵지만 상반신 촬영에서는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어요. 조금, 조금씩 아쉽지만 그럭저럭 풍경도 인물도 음식에 스냅까지 다 할 수 있는 것이 표준 줌렌즈의 매력입니다.




아래는 이 렌즈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히는 75mm 망원, 개방 촬영 이미지를 확인해 봤습니다. 광량이 충분하다면 F2.8 최대 개방 촬영에서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어요. 소니 A7R4의 6100만 화소에서는 간간히 한계를 느꼈습니다만 니콘 Zf의 2400만 이미지를 표현하기엔 부족함이 없습니다. 현장에서 몇 장을 확인해 보고 이후엔 걱정 없이 F2.8 최대 개방 촬영을 즐겼습니다.




물론 F4로 조리개 값을 한 스톱 높이면 해상력이 눈에 띄게 향상됩니다. 그래서 건축물이나 작은 피사체를 촬영할 때는 F4-5.6을 주로 설정했어요. 이 정도로도 결과물이 매우 좋아서 해상력 때문에 F8 이상의 조리개 값을 설정할 필요는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럭저럭 다 해내는 것이 표준 줌렌즈의 매력

아쉬움이 없진 않습니다. 간간히 28mm가 답답했고 75mm 망원이 아쉬운 순간들이 있었어요. 하지만 여행 중 마주치는 모든 장면들을 그럭저럭 다 담을 수 있었습니다. 계륵으로 불림에도 표준 줌렌즈가 언제나 가장 많이 선택받고 입에 오르내리는 이유입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렌즈 하나만 들고 떠나야 할 땐 표준 줌렌즈가 최선입니다. 거기에 휴대성까지 좋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고요. 탐론 28-75mm F/2.8 DI III VXD G2를 여행용으로 추천하는 이유입니다.
[탐론 28-75mm F/2.8 DI III VXD G2로 촬영한 이미지 (니콘 Zf)]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