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포스팅은 업체로부터 원고료를 지급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근 한달간 Zf에서 떨어지지 않았던 보이그랜더 SEPTON 40mm F2 asph 렌즈의 사용 후기입니다. 40mm 프레임과 F2의 밝은 조리개 값 그리고 수동 조작의 손맛까지. 레트로 디자인의 Zf와 결합하니 라이카 M 못지 않은 감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Zf에 물릴 팬케이크 렌즈가 많지 않아 울며 겨자먹기로 Nikkor 40mm F2를 써야 했는데 좋은 대체재가 나왔어요. 렌즈의 사양과 디자인 등의 기본 정보는 지난 포스팅을 참고하세요.
보이그랜더 SEPTON 40mm F2 Asph 렌즈 - 니콘 Zf에 찰떡
보이그랜더 SEPTON 40mm F2 Asph 렌즈 - 니콘 Zf에 찰떡
*본 포스팅은 업체로부터 원고료를 지급 받아 작성하였습니다보이그랜더의 새로운 렌즈 SEPTON 40mm F2 Asph가 발표됐습니다. 보이그랜더의 강점인 클래식 디자인과 고화질을 최신 미러리스 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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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천후 프레임 40mm

이 렌즈의 초점 거리는 35mm와 50mm 사이에 위치합니다. 익숙한 프레임은 아니지만 사용하기에 따라 두 렌즈의 역할을 모두 해낼 수 있어요. 적당한 너비의 풍경 사진부터 일상 속 스냅 촬영, 인물과 정물 사진까지 전천후 활용이 가능한 것이 40mm의 장점입니다. 니콘에서도 Zf와 함께 40mm F2 렌즈를 발매했었죠. RF 카메라에서의 35mm 자리를 SLR 카메라에서는 40mm가 차지하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저도 이 렌즈 하나로 일상과 여행을 모두 담았습니다. 풍경 촬영에서도 광각을 고집하지 않기 때문에 단렌즈의 아쉬움은 크게 느끼지 않았어요. 그보단 렌즈가 작고 가벼운 것에서 오는 장점이 더 많았습니다. Zf에 사용하고 있는 탐론의 줌렌즈, 보이그랜더의 녹턴 렌즈들은 부피가 제법 크거든요.



강릉 여행에는 탐론의 35-100mm F2.8 줌렌즈를 함께 가져갔는데 40mm 렌즈하나 물려서 가볍게 다닐 때가 압도적으로 좋았어요. 카메라 목에 달랑달랑 걸고 백사장을 걷고 있으면 출사보다 여행에 조금 더 가까워진 느낌. 그러다 마음에 드는 장면이 있으면 한 장씩 툭 툭 사진을 찍습니다. 수동 초점이 번거롭게 느껴질 땐 아예 조리개 값을 F8로 두고 무한대 초점으로 찍습니다.

주말 나들이 또는 출퇴근길에 마주치는 소소한 장면들을 담을 때도 이 조합이 좋습니다. 이럴 때 주로 라이카 M10과 보이그랜더 35mm F1.5 렌즈를 쥐고 있었는데 Zf, 40mm F2 조합이 그에 필적할 만합니다. 뷰파인더, 화면이 더 좋아서 촬영이 훨씬 편하고 여차하면 동영상도 찍을 수 있죠. 렌즈가 작아진 덕분에 가방에 넣을 때 여유가 생긴 것도 중요합니다.





봄 분위기 한창인 북촌, 서촌을 카메라 들고 걸으니 사진 찍으며 다니는 것이 낙이었던 때가 떠오르더군요. 제짝을 찾은 니콘 Zf가 이전보다 더 좋아졌습니다. 렌즈의 성능, 화질도 중요하지만 사진가를 북돋워주고 즐겁게 하는 렌즈가 어쩌면 더 좋은 렌즈가 아닐까요. 그런 면에서 저는 예나 지금이나 작은 단렌즈를 선호합니다. 그리고 그 렌즈의 초점거리는 35-50mm 사이가 최선이에요. 처음 사진 취미를 갖게 된 분들에게도 이 렌즈는 추천할 만합니다.
F2 개방 촬영

단렌즈로서 F2가 매우 밝은 조리개 값이라 할 수 없으나 현재로선 휴대성과 성능을 모두 만족 시키는 타협점이라 생각합니다. 보이그랜더의 Z 마운트 라인업이 대부분 고성능의 아포-란타, 녹턴 렌즈들로 포진돼 있어 휴대성에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 렌즈는 크기가 작으면서도 얕은 심도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풀 프레임에서 F2면 사실 더 이상 욕심 안 내도 됩니다.




40mm 프레임과 F2 개방 촬영이 빚어내는 결과물은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아름다운 사진'의 전형에 가깝습니다. 눈으로 보는 시선과 유사하면서 얕은 심도로 사진적 연출이 더해지거든요. 초광각의 아찔함, 장망원 촬영의 놀라움과 비교하면 심심하다 할 수 있겠으나 이 편안함이 때때로 기억에 더 오래 남습니다. 그래서 저도 여행/스냅 사진용으로 35-50mm, F1.4-2 렌즈를 주력으로 씁니다.

인물 전신 아웃 포커스까지는 기대하기 어렵지만 어느 순간에나 장면에 입체감을 부여할 수 있고,

근접 촬영에선 기대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최단 촬영 거리가 약 30cm로 가깝거든요. 표준 초점거리와 밝은 조리개 값. 많은 설명이 필요 없는 '기본 단렌즈의 정석'입니다. 그것을 작고 가볍게 그리고 고급 소재로 잘 빚어낸 것이 이 렌즈의 강점입니다. 플라스틱으로 만든 Nikkor 40mm F2와는 쥐었을 때부터 조리개 링, 초점 링을 돌리는 모든 순간에 큰 차이가 납니다.


해상력 테스트


1950년대 렌즈의 설계를 따 온 것이란 설명에 렌즈의 화질에는 큰 기대가 없었습니다. 당시에는 해상력이 뛰어난 렌즈로 정평이 났다지만 현행 광학 성능은 그보다 훨씬 뛰어나고 또 상향평준화 돼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 렌즈는 중심부에 한정한다면 현행 렌즈와 비교해도 크게 뒤쳐지지 않습니다. 작은 크기지만 풀프레임 카메라의 이미지를 잘 표현해요. 아래는 다양한 환경에서 촬영한 결과물을 확대한 것입니다. F2 최대 개방 촬영에서 약간의 해상력 저하가 보이지만 F4 이후로는 나무랄 데 없는 결과를 보입니다.
























그래서 높은 해상력이 요구되는 촬영에서는 조리개 값을 F4 이상으로 설정했습니다. 반면 얕은 심도를 연출하고 싶거나 올드 렌즈와 같은 부드러운 표현을 원할 때는 F2-2.8을 주로 사용했어요. 개방 촬영의 독특한 느낌은 Zf의 조작, 감성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익숙해지니 렌즈의 개성으로 인식이 되더군요. 하나의 렌즈로 과거와 현대 이미지를 모두 표현할 수 있는. 아래는 조리개 값에 따른 렌즈의 해상력을 비교한 것입니다. 개방에서의 해상력 저하와 주변부 비네팅, 색수차에 특징이 있습니다.
[조리개 값에 따른 해상력 차이]





















현행 렌즈와 달리 개방 촬영에서 해상력 저하와 비네팅, 색수차 발생 등의 단점들이 보입니다. F2 최대 개방 결과물은 전반적으로 흐리고 부드러운 느낌입니다. 하지만 올드 렌즈의 느낌과 비슷하고 윤곽 표현 등에는 무리가 없어 렌즈의 개성으로 여겨질 수도 있어요. 색수차 때문에 더 뿌옇게 보이는 효과도 있습니다. 그 얘기는 색수차가 제법 보인다는 말이고요. 중심부, 주변부를 가리지 않고 발생하는 색수차에서 이 렌즈가 올드 렌즈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것을 확인합니다. 거기에 주변부 해상력 및 광량 저하도 현행 렌즈보다 부쩍 눈에 띄고요. 중심부 해상력은 크게 나무랄 데 없고 조리개 값마다 달라지는 표현을 즐기는 재미도 있지만 그 외 광학적 한계가 뚜렷합니다.
[보이그랜더 SEPTON 40mm F2 asph vs 탐론 28-75mm F/2.8 DI III VXD G2 렌즈 해상력 비교]















대표적인 현행 렌즈인 탐론 28-75mm F2.8 G2와 비교해 보았습니다. 단렌즈 vs 현행 광학 성능의 대결인 셈인데 중심부는 육안상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탐론 렌즈의 조리개 값이 F2.8부터 시작하는 터라 보이그랜더 40mm F2의 특징인 개방 해상력 저하도 안 보이고요. 차이는 주변부에서 납니다.















이 렌즈의 한계는 색수차에 있습니다. 개방 촬영뿐 아니라 화질이 가장 좋은 F5.6-8 구간에서도 색수차가 발생해요. 이것 때문에 해상력이 떨어져 보이기도 하고요. 비네팅이 심한 F2-2.8 구간을 지났기 때문에 두 렌즈의 주변부 노출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만 해상력과 색수차 때문에 주변부 이미지 품질은 탐론 렌즈가 월등합니다. 단렌즈 vs 줌렌즈라 그래도 단렌즈가 나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의외의 결과입니다. 현행보다 올드 렌즈의 표현을 추구하는 보이그랜더 40mm 렌즈의 특징을 여기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변부 비네팅은 경박단소에 초점을 맞추는 렌즈에서 흔히 보이는 문제입니다. 요즘엔 편집 프로그램으로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기에 큰 문제로 여기지 않는 사람들도 많아요. 제가 그렇습니다.




반면 색수차는 구매 전 확인해야 할 이 렌즈의 단점입니다. 비네팅보다 후보정하기에도 어렵거든요. 강한 광원이 있는 풍경을 개방으로 촬영할 때는 색수차를 고려해 조리개 값을 설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케 / 빛갈라짐 비교

또 하나의 광학적 특성인 보케, 빛갈라짐 형태도 비교해 봤습니다. 이 렌즈는 F2 최대 개방에서 원형 보케를 볼 수 있지만 이후 조리개 값이 높아지면 10각형으로 형태가 바뀝니다. 인물 촬영에서는 F2 최대 개방 촬영이 어느 정도 강제된다고 봐야겠어요. 이 때 해상력 저하, 색수차도 함께 따라 붙지만 오히려 인물 촬영에서는 이런 올드 렌즈 특유의 표현이 장점이 될 때가 많습니다. 광원 주변으로 보이는 플레어, 고스트도 그렇고요.
[조리개 값에 따른 빛망울 변화]







[조리개 값에 따른 빛갈림 변화]








빛갈라짐의 형태는 꽤 선명하고 아름답습니다. 단렌즈를 고집하는 여러 이유들 중 하나죠. 빛갈라짐은 10갈래로 표시되며 F2.8부터 형태가 나타나 F16까지 점점 크고 선명해집니다. 모양만 따지면 F8만 돼도 충분해서 야간 장노출 촬영이 편했습니다.
30cm 근접 촬영

Zf + SEPTON 40mm F2 조합을 라이카 M10보다 좋아했던 이유들 중 하나는 근접 촬영입니다. 30cm 까지 가까이 다가가 촬영할 수 있거든요. 마침 봄철이라 꽃과 소품, 음식 촬영에서 유용하게 썼습니다. 조리개 값이 밝아 실내에서 셔터 속도 확보하기에도 좋았어요.





시작하는 사진가에게 추천

니콘에 40mm F2라는 경쟁자가 있지만 직접 써 보면 대부분 이 렌즈가 낫다고 할 것입니다. 모두가 아닌 이유는 수동 초점의 어려움입니다. 그것만 극복할 수 있다면 Zf 사용자에겐 Nikkor 40mm F2 렌즈보단 SEPTON 40mm F2 asph가 나은 선택이에요. 40mm 프레임의 높은 활용도와 F2의 밝은 조리개 값은 동일한데 고급 소재의 SEPTON 쪽이 Zf에 더 잘 어울립니다. 올드 렌즈를 쓰는 듯한 개방 촬영 결과물도 Zf의 레트로 스타일과 잘 어울리고요. 디자인에 강점이 있는 Zf는 취미 사진가들에게 인기가 있죠. 자연스레 렌즈를 선택할 때도 카메라와 잘 어울리는지를 고려하게 될텐데 현존하는 Z 마운트 렌즈들 중 Zf와 가장 잘 어울리는 렌즈가 보이그랜더 SEPTON 40mm F2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Zf에 이런저런 렌즈들을 쓰며 갈증이 가시지 않았다면 이 렌즈가 상당부분 해소해 줄 것입니다. 다만 현행 렌즈 대비 약점이 분명한 것도 미리 알아 두셔야 해요.
[보이그랜더 SEPTON 40mm F2 asph 렌즈로 촬영한 이미지 (니콘 Zf)]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