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하고 재미있는 컨셉의 사운드 선글라스, 앤커 사운드코어 프레임을 50여일 사용했습니다. 마침 여름이라 바닷가에 갈 때, 한강 나들이를 할 때와 집 앞 개천가를 산책할 때도 가지고 있던 선글라스 대신 앤커 프레임을 사용했습니다. 제품을 받기 전 우려와는 달리 평상시 선글라스로 착용하기에도 무리 없는 디자인이었고 귓가에 좋아하는 음악이 흘러 나오는 것이 여행과 나들이, 산책을 더 즐겁게 해 주더군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50일 가까이 앤커 프레임을 사용하며 느낀 제품 특징 그리고 장단점을 정리해보려 합니다. 디자인과 조작,앱 사용 등의 정보는 지난 포스팅을 참고하세요.
앤커 사운드 코어 프레임 사용 후기 - 1.선글라스와 무선 스피커의 만남 (Anker Soundcore Frames)
앤커 사운드 코어 프레임 사용 후기 - 2.앱 연결/설정, 컨트롤 (Anker Soundcore Frames, A3600)
앤커 사운드 코어 프레임 사용 후기 - 3.프레임 추가/교체 (Anker Soundcore Frames A3600)
선글라스/안경
기존에도 스피커를 내장한 선글라스 제품은 있었지만 본체에 해당하는 템플 부분이 비대하고 무게 역시 부담스러워서 일반 선글라스를 대체하기엔 무리가 있었습니다. 앤커 프레임 역시 제품을 받기 전에는 같은 우려가 있었어요. 4개의 스피커와 무선 통신 모듈, 배터리, 터치 컨트롤까지 담아서 매끈하게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의문.
직접 제품을 보니 디자인이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템플의 두께와 무게가 일반 선글라스와 비교해 부담이 없었거든요. 렌즈까지 결합하고 나니 열에 아홉은 이것이 스피커를 내장한 사운드 선글라스라는 것을 모를 정도로 그럴싸해졌습니다. 착용한 모습 역시 조금 더 볼드한 느낌의 선글라스로 보일 뿐이고요.
거기에 프레임을 교체할 수 있는 시스템을 채용한 것은 선글라스/안경의 특성을 잘 반영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본래 목적 못지 않게 패션 아이템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기 때문에 다양한 스타일로 변화를 줄 수 있는 것은 큰 강점이죠. 안경으로 사용할 수 있는 프레임도 있어서 활용도가 크게 넓어졌습니다. 저는 Landmark 프레임의 두 가지 색상을 가지고 있는데 기회가 되면 다른 스타일의 선글라스 그리고 안경 프레임을 구비하려고 합니다.
앤커 프레임의 디자인은 일반적인 선글라스를 대체하기에 무리가 없습니다. 무게 역시 가볍고요. 국내 판매 가격이 20만원대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유명 브랜드 선글라스 정도의 가격으로 음악 감상과 음성 통화, Siri/구글 어이스턴트 사용까지 많은 기능이 탑재 된 선글라스를 구매하는 것도 괜찮은 선택일 것 같습니다.
선글라스/안경 + 사운드
스타일도 중요하지만 이 제품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내장된 스피커로 소리를 재생하는 사운드 선글라스라는 점입니다. 드문 형태의 제품이라 많은 분들이 호기심을 갖고 있고 저 역시 그랬습니다. 귀에 직접 닿지 않는 스피커로 어느 정도 음악 감상이 가능할지.
스피커는 양쪽 템플에 각각 두 개씩 총 네 개가 있습니다. 착용했을 때 귀의 앞,뒷쪽에 위치하기 때문에 크기 대비 사운드가 풍부합니다. 게다가 스피커의 방향이 귀쪽을 향해 있어서 밖으로 새어 나가는 소리가 적습니다. 조용한 실내가 아니라면 아주 가까이 가야 소리가 나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이 점이 저는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제가 듣는 음악, 팟캐스트 방송을 타인에게 피해 주지 않고 들을 수 있어서.
사운드코어 시리즈답게 사운드 설정도 다양하게 지원합니다. 일반 이어폰/헤드폰과 달리 4개의 스피커를 활용해 입체적인 사운드를 구성하는 오픈 서라운드 기능이 있습니다. 거기에 이퀄라이저 설정을 이용해 음악/방송에 맞춘 사운드 설정이 가능합니다.
다만 사운드에 대해서는 마냥 좋은 평을 할 수 없습니다. 드라이버의 크기가 음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제품 특성상 4개의 작은 스피커는 최신 무선 이어폰만큼의 소리를 들려주기엔 역부족입니다. 볼륨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높이면 찢어지는 소리가 나는 등 각 드라이버의 한계도 분명 있고요. 때문에 진지한 음악 감상에는 아쉬움이 있지만 야외 활동의 흥을 돋우기에는 충분하다, 정도로 사운드를 평가합니다.
선글라스/안경 + 사운드 & 스마트 디바이스
스마트 선글라스로 불리기엔 무리가 있지만 사운드코어 프레임은 무선 통신과 스마트폰 연동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 디바이스입니다. 음악감상뿐 아니라 내장 마이크로 음성 통화, 화상 회의 등을 할 수 있고 스마트폰의 음성 비서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가끔 화상 회의 때 얼굴을 가리는 용도와 음성 전달용으로 앤커 프레임을 유용하게 활용했습니다.
양쪽 템플에 터치 컨트롤을 탑재해 볼륨 조절과 곡 탐색, 통화 연결, 음성 비서 호출 등을 편하게 할 수 있는 것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처음엔 위치가 좀 헛갈리지만 곧 익숙해졌어요.
사운드코어 앱에서는 탭과 슬라이드 두 가지 조작에 원하는 기능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무선 이어폰과 헤드폰과 비슷한 수준의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에 어색함 없이 곧 익숙하게 조작할 수 있었습니다. 자전거를 타거나 조깅을 할 때도 프레임을 자주 사용하는데 이 때 터치 컨트롤의 존재가 유용했습니다.
앤커 프레임의 단점들
제가 느낀 앤커 프레임의 가장 큰 단점을 충전 방식이었습니다. 자성으로 부착되는 방식 자체는 편하지만 충전 케이블이 너무 얇아 내구성에 우려가 있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USB Type C 같은 범용 규격보다는 충전이 번거롭고요.
별도의 도구 없이 잡아 당겨 분리하고 끼워 맞춰 결합하는 방식은 좋지만 이쪽 역시 내구성에 대한 의문이 있습니다. 파손 또는 오염에 대해서요. 더불어 아무래도 일반 선글라스보다 두껍다보니 선글라스를 접었을 때 완전히 접히지 않고 한쪽이 뜨는 것이 미관상 아쉬웠습니다. 이것은 두께가 개선된 2세대 제품이 나오면 해결되겠죠? 물론 현재도 경쟁 제품 대비 소형화에 성공했다고 봅니다만.
1세대 답지 않은 완성도
제품을 받기 전엔 재미있는 컨셉에 흥미를 가졌고 약 두 달간 제품을 사용하면서는 의외의 유용함에 놀랐습니다. 앤커 프레임을 받고 나서는 일반 선글라스는 전혀 착용하지 않을 정도로 만족도가 높습니다. 종종 안경을 썼을 때 노래를 들을 수 없는 것이 아쉽다는 생각이 들 정도니까요. 1세대 제품임을 감안하면 완성도도 기대 이상입니다. 본체 부피와 무게를 잘 타협해서 일반 선글라스와 비교해도 어색하지 않고, 프레임 교체는 타 제품 대비 그 장점이 명확합니다. 저도 이미 추가 구매를 계획하고 있으니까요. 이 정도면 큰 투자 그리고 이질감 없이 생활을 즐겁게 바꾸는 제품이라 할 수 있겠어요. 여행과 나들이, 산책 등 가장 즐거운 순간에 그 흥을 더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제 몫을 합니다.
앤커 사운드코어 프레임은 정식 출시를 앞두고 와디즈 펀딩이 진행 중입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한 번 방문해서 제품 정보와 가격 확인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펀딩 마감이 며칠 남지 않았네요.
https://www.wadiz.kr/web/campaign/detail/153783
*앤커코리아의 도움으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