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째 앰버서더 활동을 하면서 앤커의 제품군을 하니씩 알아가고 있습니다. 시작은 아이폰 충전을 위해 초소형 어댑터 나노 20W 하나였는데 충전기, 케이블 외에도 무선 헤드폰/이어폰, 사운드 선글라스 등의 오디오 제품군, 빔 프로젝터와 캠핑용 스피커, 컨퍼런스콜, 웹캠 등 라인업이 다양하더군요. 특히 무선 이어폰/헤드폰 제품들이 성능과 가격 모두 좋아서 주변에도 추천하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 소개할 제품은 무선 헤드폰 시리즈의 신제품 Q45입니다. 정식 제품명은 Soundcore space Q45. 'SPACE'라는 수식어가 전작 Q35에 붙은 'LIFE'와 차별화됩니다. 같은 시기에 출시하는 무선 이어폰 A40도 SPACE가 제품명에 붙었네요. 전작에서 좋은 평을 받은 노이즈 캔슬링을 더 강화하고 더 긴 배터리 사용 시간, 발전된 구조의 드라이버 유닛 등을 내세웠습니다.
음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드라이버 유닛부터 배터리, 노이즈 캔슬링, 블루투스 버전 등 전반적인 사양이 업데이트됐습니다. 디자인에서도 이어패드쪽 힌지 구조가 변경됐습니다. 제품 사양과 특징은 아래와 같습니다.
40mm 구경 다이어프램 드라이버, 소니가 개발한 고음질 코덱 LDAC으로 전보다 사운드 스펙이 좋아졌습니다. 아쉽게도 iOS-맥 환경에서는 LDAC 코덱을 사용하기 어렵지만. 거기에 노이즈 캔슬링 성능이 강화돼 음악 감상 환경이 더 좋아졌습니다. 최대 65시간동안 사용 가능한 배터리도 인상적입니다.
언박싱
기존 앤커의 패키지와 같은 디자인. 제품 사진과 제품명, 특징 등이 인쇄돼 있습니다.
기본 제공되는 캐링 케이스 안에 헤드폰이 접힌 채로 들어가 있습니다. 헤드 밴드가 접히는 방식이 아니라 접어서 케이스에 넣어도 부피는 제법 큽니다. 대신 무게는 생각보다 가볍네요. 최근에 사용한 헤드폰이 무겁기로 유명한 애플 에어팟 맥스라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구성품은 Q45 헤드폰 본체와 캐링 케이스, 충전용 USB C 케이블, 3.5mm 유선 케이블입니다. USB C 포트가 있어 배터리 보충이 수월합니다. 거기에 유선 오디오 연결에 사용되는 3.5mm 케이블을 주는 것도 반갑습니다. 에어팟 맥스는 유선 케이블을 별도로 구매해야 하거든요.
전반적인 디자인은 기존 앤커 헤드폰, 특히 전작인 Q35와 비슷해 보입니다. 원형으로 된 양쪽 스피커, 두툼한 이어 패드, 메탈 소재의 헤드 밴드, 밴드 길이 조절 방식 역시 전작과 같습니다. 양쪽 유닛과 밴드를 연결하는 힌지 부분은 Q35와 달라졌습니다. 에어팟 맥스 출시 이후 소니, 앤커 제품들도 비슷한 스타일의 힌지를 채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양쪽 스피커는 완전한 원형으로 되어 있습니다. 바깥쪽에 앤커 사운드코어 로고가 있고 유/무광 소재가 교차로 구성돼 있습니다. 유닛 바깥쪽 소재가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는 것은 무게를 줄이기 위한 구조로 보이지만 헤드폰의 고급스러움을 결정짓는 요소라는 것을 고려하면 다소 아쉽습니다. 그래도 무게가 가볍고 착용감이 좋은 것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호응을 얻겠죠.
힌지를 접어 부피를 최대한으로 줄인 모습입니다. 다만 이대로는 케이스에 넣을 수 없고 스피커를 돌려 납작하게 바꿔야 합니다. 두툼한 인조가죽 이어패드 때문인지 클래식 유선 스피커가 연상되기도 합니다.
사운드코어 로고가 있는 스피커 바깥쪽 커버 아랫쪽에 조작용 버튼과 통신 포트가 배치돼 있습니다. 양쪽 유닛에 공평하게 나뉘어 있는 것이 미관상 좋은데, 반대로 위치를 익히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렸어요.
왼쪽 유닛에 전원 버튼과 노이즈 캔슬링 on/off 버튼 그리고 USB C 포트가 있습니다. 오른쪽 유닛에는 재생/정지 버튼, 볼륨 조절 버튼 그리고 3.5mm 오디오 단자가 있습니다. 왼쪽은 전원/기능, 오른쪽은 음악 관련이라고 생각하면 외우기가 쉽겠네요. 버튼이 외부로 돌출되지 않는 것, 터치 센서의 오동작 우려가 없는 물리 버튼인 점은 마음에 듭니다.
헤드 밴드는 메탈 소재로 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양쪽 유닛보다 더 고급스럽게 느껴집니다. 길이를 조절하는 부분도 면적이 넓어 내구성의 우려가 적고요. 사운드 코어 로고가 인쇄돼 있습니다.
헤드밴드 안쪽, 머리와 닿는 부분에 이어패드와 같은 인조가죽 소재를 덧댔는데 두께와 쿠션감이 조금 부족해서 머리에 압박이 조금 있는 편입니다. 물론 길이를 충분히 늘린다면 괜찮겠죠.
사운드코어(Soundcore) 앱
다른 앤커 오디오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Q45 역시 사운드코어 앱을 통해 연결/설정이 이뤄집니다. 노이즈 캔슬링/주변음 듣기 모드를 앱에서 직접 전환할 수 있고 청력 보호를 위한 볼륨 제한, EQ/컨트롤 설정, 멀티 포인트 연결 등도 앱에서 이뤄집니다.
노이즈 캔슬링은 주변 소음에 맞춰 최적의 설정이 자동 적용되는 ANC 그리고 다섯 단계로 직접 설정할 수 있는 커스텀 모드가 있습니다. 컨트롤 옵션은 노이즈 캔슬링 버튼에 한해 이뤄집니다. 버튼을 한 번 눌렀을 때 노이즈 캔슬링/주변음/보통 모드 전환 여부, 두 번 눌렀을 때 베이스 부스트 기능 On/off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이전곡/다음곡 재생, Siri/구글 어시스턴트를 호출 등의 기능을 지원하지는 않네요. 차후 업데이트가 이뤄지길 기대해 봅니다.
EQ 설정은 상당히 자유로운 편입니다. 시그니처 EQ와 더불어 장르별 최적화 설정 그리고 사용자가 직접 각 음역대의 사운드를 조절할 수도 있습니다. 기본 사운드가 플랫한 편이라 저는 시그니처 EQ에 베이스 부스트를 사용하거나 ROCK, JAZZ 등 저음역대를 강조한 EQ를 사용합니다.
멀티 포인트를 지원합니다. 동시 연결 가능한 기기 수는 두 대지만, 기기 등록은 여러 대 가능합니다. 앱의 기기 목록에서 기존 연결을 해제하고 목록에 있는 다른 기기를 연결하는 식으로 유연하게 전환할 수 있습니다. 저는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아이맥, 안드로이드폰까지 여러 기기를 모두 등록해 두고 필요에 따라 전환해가면서 쓰고 있습니다. 물론 애플 에어팟 시리즈의 클라우드 기반 연결만큼 전환이 자유롭지는 못하지만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두 대 동시 연결로도 큰 불편함이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거기에 자동 전원 꺼짐, 최대 볼륨 제한 등의 기능을 제공합니다. 착용 감지 센서가 없는 점을 자동 전원 제어로 보완하는 셈이네요. 이틀 내내 켜 놔도 배터리가 남을 정도니 배터리 부족에 대한 염려는 없습니다. 거기에 5분 충전하면 4시간 사용할 수 있는 급속 충전도 적용됐다고 합니다.
오랫동안 기다렸던 제품인만큼 하나하나 뜯어보게 됩니다. 디자인이야 전작 Q35와 비슷하다고 해도 드라이버부터 노이즈 캔슬링, 배터리 성능 등 사용자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업데이트가 이뤄진 것이 마음에 듭니다. 특히 이 헤드폰의 가격이 제가 이전에 썼던 소니, 애플 제품과 비교하면 크게는 다섯 배 가량 차이가 나니 만족도가 높습니다. 거기에 무게도 가벼워서 장시간 착용해도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최신 헤드폰에 적용되는 착용 감지, 재생 제어 컨트롤이 적용되지 않은 것 정도입니다. 다만 그만큼 가격에 이득이 있으니 음악 감상, 노이즈 감소 등 주요 기능에 충실한 제품을 원하는 분들께 충분히 추천할 만한 제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직접 사용해 보면서 느낀 장단점과 소감을 남겨 보겠습니다.
* 앤커코리아의 도움으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