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늘어나는 렌즈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보관하는 방법 중 하나가 여러 개의 렌즈를 수납할 수 있는 가방, 파우치 제품을 구매하는 것입니다. 렌즈 수가 많지 않을 때는 개별적으로 파우치에 담아 보관해도 무방하지만 숫자가 많아지면 욕심이 생기죠. 렌즈 가방 또는 파우치 제품이 다양하게 있지만 주로 DSLR/미러리스 카메라 렌즈용이라 라이카 M 마운트 렌즈들처럼 작은 렌즈들에겐 적합하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다 딱 맞는 제품을 하나 발견했어요.
삼양에서 나온 타이니 백입니다. 삼양의 소형 렌즈 Tiny but 시리즈 보관, 휴대 용도로 기획된 가방이라 소형 렌즈에 적합한 크기로 만들어졌습니다. 소형 렌즈 세 개를 넣을 수 있는 내부 공간에, 내부 파티션 배치로 카메라까지 보관할 수 있어서 매력적으로 보였습니다. 가격은 3만원으로 좀 비싼 편이지만 해외 사이트를 찾아봐도 이 사이즈에 이 정도 구성을 찾을 수 없어서 구매했습니다.
크기는 24 x 9 x 11cm로 일반적인 DSLR/미러리스 렌즈용 가방보다는 작은 편입니다. 라이카 M10-D와 소니 A7C 카메라와 나란히 높으니 크기 가늠이 되시죠? 제법 큰 크기의 표준줌 렌즈 하나가 들어갈 정도입니다.
제가 현재 가지고 있는 M 마운트 렌즈들이 총 여섯 개. 이 중 빈도가 떨어지는 세 개를 이 안에 넣어 보관하려고 합니다. 기대했던 대로 크기가 적당해 보입니다.
보이그랜더 컬러스코파 21mm F3.5 / 울트론 28mm F2 / 녹턴 50mm F1.5 II 렌즈를 넣은 모습입니다. 맞춘 듯이 딱 맞아 떨어집니다. 높이에 여유가 있어서 이보다 조금 더 큰 아포란타 35/50mm 렌즈도 무리없이 수납할 수 있습니다. 다만 파티션 높이가 낮아서 후드끼리 서로 부딪힐 수 있으니 후드가 아래를 향하도록 넣어 보관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내부 파티션 폼 하나를 떼어 내면 A7C 정도의 소형 미러리스 카메라를 넣을 수 있습니다. 렌즈를 마운트 하고 넣을 경우 경통 길이를 신경써야하지만요. VM-E 렌즈 어댑터와 아포란타 50mm 렌즈를 마운트하니 가방 덮개가 닫히지 않았습니다. 울트론 35mm f2같은 짧은 렌즈를 마운트 하니 딱 맞네요. 패브릭 소재라 약간의 신축성은 있습니다.
내부 주머니는 메모리 카드와 배터리, 충전기 등을 넣어 보관할 수 있을 거라 기대했는데 크기가 너무 작아서 사실 메모리카드나 USB 케이블 정도만 수납할 수 있습니다. 배터리도 작은 크기의 배터리 아니면 버거운 크기입니다. 저는 여분의 메모리 카드와 광각 렌즈에 사용할 외장 뷰파인더를 넣어 놓았습니다.
3만원의 가격은 다소 비싸게 느껴지지만 M 마운트 렌즈에 꼭 맞는 크기의 가방을 구하기 쉽지 않은데다 방수 소재와 내부 쿠션 등 기본적인 보호 목적에 충실해서 그런대로 만족하는 구매입니다. 여행 갈 때 렌즈 챙기기도 한결 수월해지겠네요.